10/6/2021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

시편 37:5

Commit your way to the LORD; trust in him and he will acte

Psalms 37:5

기근때문에 이주한 이사악부부

이사악이 살던 땅에 기근이 듭니다. 이사악에게  두려움이 생깁니다. 기근으로인해 큰 어려움이 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입니다. 유목민으로 살아가던 이사악에게 기근이란 재앙입니다. 매일매일 풀을 뜯어 먹어야하는 가축들이 죽어나갈 판입니다. 이사악은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기근을 피해 이집트로 갔던 것처럼 물이 풍부한 곡창지역인 이집트를 향해 가려고 합니다. 그 때 주님께서 이사악에게 나타나시자 이집트로 내려가지말고 당신께서 일러주신 땅에 자리잡고 그곳에서 나그네살이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한 맹세를 이루어 주겠다고 하시며 자손번성과 땅에 대한 축복을 약속하십니다. 이리하여 이사악은 그라르에 살게 되었는데  그곳 사내들이 자기 아내에 대하여 묻자, 이사악은 “내 누이요.” 하고 대답합니다.  그는 ‘레베카가 예뻐서 이곳 사내들이 레베카 때문에 나를 죽일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에, “내 아내요.” 라고 말하길 두려워합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보면 남편을 죽이고 미인을 취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생각하니 두려움부터 밀려옵니다. 소년시절 번제물로 바쳐질 뻔했던 아찔한 기억때문인지, 아버지를 닮은 아들이어서인지, 보통의 사람이면 다들 느끼게되는 죽음에 대한 공포때문인지 이사악은 아내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기도의 사람 이사악이 아내때문에 두려움이 생겼지만 그 때문에 기도했다는 말이 없는 것으로 보아 기도하기를 잠시 게을리 했던 것 같습니다. 아브라함은 이집트로 들어가기 직전 사라에게 '당신 덕분에 내가 잘되고 또 당신 덕택에 내 목숨을 지킬 수 있게 해 주시오"라고 말했지만 이사악은 레베카에게 어떤 부탁도 하지 않습니다. 사라는 잠시 파라오의 후궁이 되었지만 하지만 레베카는 필리스티아인 누구와도 동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비멜렉이 밖에서 이사악이 레베카를 애무하는 것을 보게되자 아시악에게 따집니다.이사악은 아내때문에 목숨을 잃을것 같아 거짓을 이야기했다고 말합니다. 거짓이 발각되었을 때도 아비멜렉 ( 아버지의 왕이란 뜻이며 왕을 지칭하는 보통명사입니다)은 이사악에게 벌을 내리기보다 백성들로 부터 보호해 주며 이사악과 레베카를 건드리는 이는 사형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그의 뒤에는.... 항상 하느님께서 계시어 그를 보호해 주시며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 복을 내려주실 준비를 하고 계셨을 것입니다.

결혼을 앞 둔 한국의 젊은 남자들은 아내가 될 여자의 첫번째 조건으로는 ‘외모’를 꼽는다고 합니다. 성격이나 학벌, 가치관보다 여자에게 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미인 아내와 사는 것은 때론 피곤한 일이기도 합니다. 결혼한 이후에도 미인들은 다른 남자들로부터 유혹을 받기도 하고, 미인들이 가지는 자존심을 지켜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나이지리아 속담에 ‘미인과 결혼하는 것은 근심과 결혼하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뉴기니의 식인종들은 식량이 고갈되면 이웃의 다른 부족을 공격하여 잡아먹지만 그것마저 여의치 않으면 자기 부족끼지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잡혀먹히는 사람은 미인 아내를 둔 남자라고 합니다. 식인종 사회에서도 미인 아내를 둔 남자는 많은 경쟁자를 물리친 만큼 심한 질투와 미움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사악도 레베카의 미모로 인해 죽을 위험에 처합니다. 지금까지는 미인 아내로 인해 행복했었다면 이제는 근심거리가 된 것입니다. 레베카역시 남편이 죽는 것보다 아비멜렉의 여자가 되는 것이 남편의 대한 사랑이며 예의라고 여겼을지 모릅니다. 이사악과 레베카는 고뇌하였을 것이고 하느님께서는 결혼의 신성성을 위해 개입하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복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후 인간에게 복을 주셨듯이 당신의 피조물에게 항상  축복을 내려주실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 복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복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사악이 받았던 복은 아브라함으로 부터 오는 되물림의 복입니다. 그들은 부자였지만 살아생전 많은 후손을 둔 것도 아니었고 많은 땅을 소유하지도 않았습니다. 아브라함이나 이사악이 받은 복은 자기의 영화만을 위한 복이 아니었습니다. 축복의 통로가 되는 복, 신앙의 역사를 펼칠 복으로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복입니다.

새해를 맞으면서 사람들은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말을 주고받습니다. 복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성경을 보면 “믿음으로 사는 이들은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습니다”. “네가 나에게 순종하였으니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너의 후손을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라는 구절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과 마찬가지로 이사악역시  인간적인 약점을 가졌지만 그러한 약점이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축복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복을 받으려면 믿음과 순종과 기도가 뒤따라야 함을 이사악을 통해 배워봅니다.

주님, 결혼생활중 불행이나 고난에 처했을 때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지혜로움을, 의기소침할 때는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사려깊은 마음을 허락하소서

주님, 시들어 버리고 마는 젊은 날의 외적인 아름다움보다 늙어서도 빛날 수 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을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가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