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2021

파멸에 앞서 교만이 있고 멸망에 앞서 오만한 정신이 있다.

잠언 16:18

Pride goes before disaster, and a haughty spirit before a fall

Proverbs 16:18

코라의 반역

코라는 레위의 증손이며 크핫의 손자요, 이츠하르의 아들입니다. 크핫의 첫째아들인 아므람이 자기의 고모인 요케벳과 결혼하여 미르얌, 아론, 모세를 낳았고 크핫의 둘째아들인 이츠하르의 아들은 코라, 네펙, 지크리입니다.  따라서 모세와 코라는 사촌지간입니다.

코라는 성막에서 봉사하는 직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코라와 르우벤의 자손인 다탄과 아비람이  이스라엘 자손들 이백오십명과 함께 모세에게 맞서 일어납니다. 이들은 집회에서 뽑힌 공동체 수장들이었는데 그들은 모세와 아론에게 몰려와 "온 공동체가 다 거룩하고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계시는데 어찌하여 당신들은 주님의 회중 위에 군림하려 하오?"하고 말합니다.

늘 성막 안에서 하느님 섬기는 일을 하던 코라는 교만에 빠지고 맙니다. 불만의 내용은 모세와 아론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낫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기 때문에 그들에게 복종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모세를 대적하고 코라에게 동조한 사람들도 250명이나 됐습니다.  코라는 하느님께서 부여해주신 직분에 만족하지 않고 모세나 아론처럼 백성들 앞에 드러나보이는 일을 하고싶어 합니다. 명예와 권력에 대한 탐욕은 하느님께서 세우신 권위에 대항하는 형태로 나타납니다. 유다서에서는 코라에 대해 “저들은 불행합니다! 카인의 길을 따라 걸었고 돈벌이 때문에 발라암의 오류에 빠졌으며 코라처럼 반항하다 망하였기 때문입니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코라는 아론과 미르얌이 모세에게 시기하여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잘 압니다. 그럼에도 아론과 미르얌과 같은 죄를 짓습니다

그러자 모세는 누가 주님의 사람이고. 거룩한지, 누가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아론과 코라와 그의 무리는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우게 합니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반역의 무리근처에서 물러나 서자, 땅은 입을 벌려 그들과 그들 집안, 그들에게 딸린 모든 사람과 모든 재산을 삼켜 버립니다.

에녹은 살아생전 하느님과 동행하며 살다가 죽음을 맞이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코라는 살아생전 하느님과 대적하며 살다가 자기의 직분마저 빼앗기고 보통 사람들처럼 죽음을 맞이하지 못하고 땅 속에 생매장됩니다. 그리고 그 자신만 추락하지않고 다른 사람까지 추락하게 만듭니다. 교만은 아담과 화와를 추락하게 만들었고 파라오를 멸망케 한 주범입니다. C.S. Lewis는 “교만한 사람은 항상 다른 것들 혹은 다른 사람들을 낮추어 본다. 그리고, 그렇게 낮추어 보고 있을 때는 자기 위에 있는 것을 볼 수 없다"라고 말합니다.

민수기 26장을 보면 코라의 무리들이 생매장될때 그의 아들들은 죽지 않았다고 기록합니다. 그들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명령을 거역하여 반란에 참여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들은 악한 아버지를 따르지 않고 오직 하느님만을 바라보며 모세를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 14장)

코라 사건은 이스라엘에게 불미한 사건으로 기억합니다.코라사건이 있은 후, 아들이 없었던 츨롭핫의 딸들이 소유지를 요구하며 "저희 아버지는 광야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분은 주님을 거슬러 모여든 무리, 곧 코라의 무리 속에 끼지 않으셨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코라의 자손이 아니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던 것입니다. 반면 아버지의 비참한 최후를 지켜보며 슬퍼했을 코라의 아들들과 코라의 자손들이기 때문에 감내해야했을 수모가 가슴아픕니다. 하지만 코라의 자손들은 조상을 원망하여 세월을 보낸 것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합니다. 코라의 후손중에는 성가대원과 성전 문지기들이 있습니다. 시편중 12편은 코라의 후손이 저자입니다.

주님, 땅을 보며 코라의 멸망을 생각하고 저를 위해 가장 낮은자가 되어 오신 당신을 묵상합니다

주님, 푸르른 하늘을 보며, 코라의 자손들을 생각하고 그들이 남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묵상하며 마음을 정결케하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