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2022

형제 여러분, 주님의 이름으로 말한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으십시오

야고보 5:10

Take as an example of hardship and patience, brothers, the prophets who spoke in the name of the Lord.

James 5:10

엘리야의 승천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기름을 부어 자신의 뒤를 이을 예언자로 세우라는 하느님의 명을 받습니다. 엘리야는 열두 겨릿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는 엘리사에게 자기 겉옷을 그에게 걸쳐 줍니다. 엘리사는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작별을 하고 겨릿고를 잡아 제물로 바친 후, 엘리야를 따라나섭니다

주님께서 엘리야를 회오리바람에 실어 하늘로 들어 올리실 때가 오자, 길갈을 떠나 길을 나섰던 엘리야는 엘리사에게 여기 남아 있으라고 말합니다. 엘리사는 "주님께서 살아 계시고 스승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저는 결코 스승님을 떠나지 않겠습니다.”하고 말합니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베텔을 거쳐 예리코를 거치고 요르단 강으로 갑니다. 예언자들의 무리 가운데 쉰 명도 그들을 따라갑니다. 그들이 요르단 강 가에 멈추어 서자, 엘리야가 겉옷을 들어 말아 가지고 물을 치니, 물이 이쪽 저쪽으로 갈라집니다. 그리하여 그 두 사람은 마른 땅을 밟고 강을 건넌 다음 엘리야가 엘리사에게 묻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너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을 청하여라." 그러자 엘리사가 "스승님 영의 두 몫을 받게 해 주십시오." 라고 하자 엘리야가 말합니다. "너는 어려운 청을 하는구나. 주님께서 나를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대로 되겠지만, 보지 못하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이야기를 하면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불 병거와 불 말이 나타나서 그 두 사람을 갈라놓자 엘리야가 회오리바람에 실려 하늘로 올라갑니다.

엘리야는 지상에서의 삶이 끝나고 하느님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압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초자연적인 방법으로 부르실 것을 감지하고 마지막을 준비하고자 길을 떠나려 합니다. 그때에 충실한 제자인 엘리사가 집요하게 따라 붙자 예언자의 무리 쉰 명도 따라나섭니다. 엘리야는 주님께로 가기전에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제자에게 값진 것을 주고 싶어합니다. 제자 역시 스승이 가졌던 뛰어난 영을 가지고 싶어하고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우상숭배로 몸부림을 치던 시대에 활동했던 엘리사역시 엘리야처럼 위대한 예언자가 됩니다.

구약의 인물중 에녹과 엘리야는 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승천하였습니다. 그리고 엘리야는 신약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엘리야는 예수님과 모세와 함께 영광에 싸여 산에서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모세가 율법을 대표한다면 엘리야는 예언자를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만큼 엘리야는 구약의 수많은 예언자중에서도 손꼽히는 예언자인 동시에 주님의 길을 닦아놓을 상징이기도 합니다. “보라, 주님의 크고 두려운 날이 오기 전에 내가 너희에게 엘리야 예언자를 보내리라. 그가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 돌리리라. 그래야 내가 와서 이 땅을 파멸로 내리치지 않으리라” (말라키 3:23-24)  주님의 날이 오기 전에 오기로 되어있는 신약의 엘리야는 세례자 요한입니다. 요한은 ‘엘리야의 힘과 영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와서’ 주님의 길을 닦아놓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너희가 받아들이기만 하면 요한이 바로 오기로 되어있는 엘리야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엘리야시대가 지나고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은 더욱 혼란기를 맞이합니다. 그리고 바빌론 유수 전후로 고난을 받고 있을 때 사람들은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띠를 두른 엘리야’를 그리워합니다. 카르멜산에서 수백명의 바알 예언자를 물리친 이야기, 가난한 과부의 아들을 살린 이야기, 승천한 이야기등을 들으며 메시아가 오기전 먼저 올 엘리야를 고대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달랬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언자들을 고난과 끈기의 본보기로 삼았을 것입니다.

엘리야의 출생과 죽음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그에 대한 기록은 예언자로서의 파란만장한 삶과 힘겨운 사명에 관한 것입니다. 세속적으로 볼 때 예언자의 삶은 고난의 삶입니다. 그러나 엘리야는 몸소리 칠 만큼 힘든 시간들을 영적 성장의 계기로 삼고 신념이 굳건해지는 시기로 삼습니다. 덕분에 더욱더 하느님을 의지하게 되고 하느님의 귀한 도구가 됩니다.

주님, 실패와 수치와 버림받음은 때로 야심과 욕망을 떨쳐버리는 데 도움이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통을 당할 때 저보다 더 고난의 삶을 살았던 신앙의 스승들을 보며 그들이 지녔던 위대한 유산인 끈기를 본보기로 삼고자했던 기억도 있습니다.

주님, 그래서 고통은 어떤 식으로든지 보상받을 수 있음을, 악이 선이 될 수 있음을 경험하며 살아가게 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