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2022

주님께서는 높으셔도 비천한 이를 굽어보시고 교만한 자를 멀리서도 알아보신다

시편 138:6

The Lord is on high, but cares for the lowly and knows the proud from afar.

Psalms 138:6

다니엘이 벨사차르에게 글자를 해독해주다

네부카드네자르사후 그의 아들인 벨사차르가 왕위를 이어받습니다. 벨차사르는 네부카드네자르가 이루어놓은 우상숭배와 부귀영화속에서 방탕하고 향락에 젖어 삽니다. 어느날, 벨사차르는 천 명에 이르는 대신들을 위해 큰 잔치를 벌이며 술에 취합니다. 당시에는 왕과 대신이 함께하는 자리에 왕비와 후궁은 나타나지 않았으나,  그는 자신의 권력을 과시하며 대신과 왕비와 후궁들과 함께 연회를 열며 성적 타락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술기운이 퍼진 그는 예루살렘성전에서 가져온 금은 기물을 내오게 하여 술을 마시며 금은, 청동과 쇠, 나무와 돌로 된 신들을 찬양합니다. 그는 큰 과오를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고대근동에서 신을 모시는 성전의 기물은 실지로 값어치가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나라의 신을 상징하였고 거룩한것이라 여깁니다. 그런데 거기에 술을 부어 마신다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고 가장 불경한 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의 행동을 두고 보시지 않습니다.

그때 갑자기 사람 손가락이 나타나 기이하게도 왕궁 벽에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벨차사르뿐 아니라 그 안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경악하며 두려워 떱니다. 임금은 주술사와 점성가, 점술사를 부르지만 아무도 그 뜻을 설명하지 못하자, 왕후( 네부카드네자르의 아내로 추정) 가 다니엘을 부를 것을 제안합니다. 벨차사르왕 앞으로 불려 온 다니엘에게 벨차사르는 영화와 권력을 약속하며 다니엘에게 그 뜻을 해석하라고 말하나 다니엘은 포상을 거절하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기만을 바랍니다. 다니엘은 부왕인 네부카드네자르가 오만하게 행동하다 왕좌에서 내쫓기어 짐승처럼 산 후에 하느님께서 모든 인간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을 깨달아갔다는 것을 주지시킵니다. 그리고 네부카드네자르의 삶에서 교훈을 얻지못하고 주님을 거슬러 성전 기물로 술을 마시고 우상을 숭배한  벨사차르의 교만을 지적하며 나라가 둘로 갈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 날 밤 경비병들조차 술에 취해 있을 때 페르시아의 키루스왕이 무혈입성하여 바빌론을 찬탈합니다.

대제국이 멸망하는데 빠지지 않는 것은 우상숭배와 사치와 향락입니다. 요한 묵시록 17장을 보면 '땅의 탕녀들과 역겨운 것들의 어미 대바빌론'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바빌론의 타락상이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표현입니다.예레미야 50-51장을 보면 바빌론의 멸망에 대해 ”지금은 주님께서 복수하시는 때, 그분께서 바빌론의 행실을 되갚으시리라. 바빌론은 주님의 손에 들린 금잔, 온 세상을 취하게 하였다.” 라고 이야기하며 바빌론의 멸망은 그들의 죄악때문에 멸망할 것임을 예언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제 내가 너의 송사를 들어주어 너의 원수를 갚아 주리라”하시며 이스라엘의 회개를 보시고 바빌론을 멸망시키시며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셨던 해방을 이루어 주십니다.

바빌론이 멸망한 원인에도, 우리가 실패한 원인에도 우리들의 마음과 생활안에서도 얼마나 많은 우상이 차지하고 있는지, 사치와 향락에 빠지며 살고 있지 않는지 살펴보아야할 때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큰 우상은 ‘재물’일 것입니다. 재물은 우리를 편안하게도 많은 것을 누리며 살게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물의 끝없는 혜택을 누리느라 하느님은 점점 작아지고 내 자신은 취하여 비틀거리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요? “너희는 먼저 주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라는 말씀을 치매노인처럼 잊고 살지는 않을까요? 그리고 돌아와 주님 앞에 다시 설 때 주님께서 나의 송사를 들어주신다는 말씀을 기억하며 살고 있을까요?

주님, 거룩함을 거룩하게 대하며 겸손할 줄 아는 마음을 허락하시고, 속된 것을 멀리하여 마음을 청결하게 할 수 있도록 저를 이끌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