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6/2023

저희의 날수를 셀 줄 알도록 가르치소서. 저희가 슬기로운 마음을 얻으리이다.

시편 90:12

Teach us to count our days aright, that we may gain wisdom of heart.

Psalms 90:12

시편 90장 : 4

우리는 영원히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저희의 날 수를 셀 줄 알도록 가르쳐달라는 말은 내가 언제 죽을지 알 수 있는 지혜,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할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덧없는 인생속에서 하루 하루를 축복의 시간으로 생각하고 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태어나는 것은 순서가 있지만 죽는 것은 순서가 없습니다.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인생,  영원에 비해 인간의 수명은 찰나와도 같고 먼지와도 같습니다.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립 2세의 신하중 한 명은 다른 일은 전혀 하지 않고 매일 아침 "대왕이여! 당신은 죽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한 마디 말만 했다고 합니다. 시위를 떠난 화살과 같이 쏜살같이 지난갈 하루 하루를 인생의 마지막처럼 소중함을 느끼며  살게끔  중요한 직책을 둔 필립2세의 현명함에 감탄합니다.

얼마전 영화 ‘버킷리스트’ 를 보며 인생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주인공인 자동차 정비사 카터와 또 다른 주인공인 돈많은 사업가 에드워드는 어느 날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게 됩니다. 우연히 같은 병실을 쓰게 된 그들은 전혀 다른 성격과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 왔음에도 ‘곧 찾아 올 죽음이라는 공통분모’ 앞에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카터는 대학 신입생 시절, 철학교수가 과제로 내주었던 ‘버킷 리스트’를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실행하기엔 불가능한 말기 뇌종양환자인 두 사람! 그러나 그들은 아쉬운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며 ‘버킷리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무모하게 병원을 뛰쳐나와 함께 여행길에 오르게 됩니다. 어느날 황혼이 깃들기 시작하는 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인생의 황혼길을 걷던 그들의 대화가 인상깊습니다. “있잖아. 그거 알아?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음에 관한 멋진 믿음이 있었대. 그들의 영혼이 하늘나라에 가면 신이 두 가지 질문을 했다는데, 대답에 따라 천국에 갈지 안 갈지가 정해졌지.“ “그 질문이 뭐였는데?”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느냐? 였어.”

저는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짧아진 지금에서야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아 가는것 같습니다. 반세기를 살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 무엇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지 돌이켜보면 아득하기만 합니다. 시간을 허비하며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가슴을 서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지금 눈을 깜빡이며 흘려보낸 1초의 시간... 이미 과거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내 앞에 주어질  1초, 1분, 1시간도 곧 과거에 묻혀져 버릴 시간들이며 그 시간들이 모여 나의 인생이 된다는 '시간의 진리'가 때론 나를 조급하게도 감사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짧고도 불확실한 미래를 상기하며, 인간의 한계를 깨달으며, 앞으로는 내게 주어진 짧은 시간, 짧은 인생을 의미있게 살아가기위해 슬기로운 마음을 지니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슬기를 기쁨과 기도와 감사에서 찾고자 합니다. “언제나 기뻐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십시오, 모든 일에 감사하십시오”(테살로니카 전서 5장)

주님, 당신께서 주신 오늘 이 시간,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에 감사하며 살고 싶습니다.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도 그리고 내일도 당신과 함께하는 시간이고 싶습니다.
주님, 당신께서 내게 주신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싶습니다. 특히 얼굴도 모르고 때론 정확한 이름도 모르지만 이 성경암송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말씀안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주님, 그리고 과거의 악연이나 지나간 일에 연연하며 괴로워하지 않으며 살고 싶습니다. 내일의 성공이나 열매에도 연연하며 살지 않으려 합니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지금 이 순간에 의미를 두고 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