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  (루카 2, 1-14)

Author
신부님
Date
2024-12-23 08:38
Views
250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024년 12월 24일 수요일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  (루카 2, 1-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 14)

기쁜 성탄을 맞이하여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밤, 우리는 온 세상을 구원하러 오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화의 선물을 묵상하고자 합니다.

오늘 우리가 미사 중에 들었던  이사야 예언서, 티토서, 그리고 루카 복음말씀은 모두 하느님께서 보내신 메시아를 통해 우리에게 참된 평화를 주셨음을 보여줍니다. 이 평화는 단순히 외적인 갈등의 부재를 넘어,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과 우리의 내적 변화, 그리고 세상 속에서의 화해와 조화를 포함합니다.

지금 우리는 불확실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전쟁, 갈등, 그리고 분열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오늘 성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더욱 특별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바로 이런 세상 속에 참된 평화를 가져다주는 하느님의 응답입니다. 그분은 우리가 기대하는 방식이 아닌, 가장 겸손하고 낮은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에게 희망과 평화를 주십니다. 이 성탄은 우리가 그분의 평화를 받아들이고, 그 평화를 이웃과 세상에 나누어야 할 사명을 일깨워줍니다.

제 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어둠 속에 있는 백성들에게 빛이 비칠 것이라고 예언하며(이사 9,1), 이 빛이 메시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선포합니다.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메시아는 공정과 정의로 그분의 나라를 굳건히 세우실 것입니다(이사 9,6). 이 예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희망을 줍니다. 우리는 삶의 어둠 속에서 이 빛을 바라보며,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고 우리를 위해 평화를 주신다는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단순히 기쁨의 사건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로 이어지는 구원의 여정의 시작입니다. 그분의 말구유에서의 탄생은 철저한 비움과 낮아짐으로 이루어진 삶을 보여주며, 우리도 이를 본받아야 함을 묵상하게 합니다.

티토서에서는 하느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나타났음을 선포합니다(티토 2,11). 이 은총은 우리를 양육하여 세상에서 경건하고 정의롭게 살도록 이끌어줍니다. 성탄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은총은 단순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 세상 속에서 평화를 이루는 도구로 삼으십니다.

성탄은 혼란을 질서로 이끄는 사건입니다. 죄로 인해 무질서에 빠진 세상에 예수님께서 오셔서, 하느님이 주인 되시는 질서를 회복하십니다. 이 평화는 하느님의 능력을 통해 이루어지며, 하느님의 손길이 미친 곳에서만 진정한 평화가 가능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천사들이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라고 노래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과 땅이 만나는 순간이며, 하느님께서 인류와 화해하시는 사건입니다. 이 평화는 인간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이 평화는 화려함이 아니라 겸손함에서 시작됩니다. 말구유에 뉘이신 아기 예수님의 모습은 하느님의 철저한 비움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은 낮아짐과 내어줌을 통해 우리에게 평화의 길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러한 평화는 하느님의 사랑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방식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탄을 맞이하며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평화의 선물을 깊이 묵상합시다. 이사야 예언서에서 약속된 빛과 평화, 티토서에서 말하는 구원의 은총, 그리고 루카 복음에서 천사들이 선포한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는  모두 예수님의 탄생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은총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임을 깨닫기 위해서도 하느님의 사랑이 비움과 낮아짐으로 드러난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마음을 가질 때 성탄의 참의미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이 깨달음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세상에 증거하며, 우리의 가정과 공동체, 그리고 세상 속에서 화해와 조화를 이루는 피스메이커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성탄의 기쁨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를 증거하는 삶을 다짐하면서 다시 한 번 서로에게 “성탄을 축하합니다!”라고 인사하며 하느님의 은총을 나누기를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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