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4주간 -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마르 8, 27-3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24 주일
2024년 9월 15일 일요일
예수님의 신원에 대한 정확한 이해(마르 8, 27-33)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르 8, 33)
사탄은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성령은 우리를 하나되게 합니다. 이 하나됨은 일방적인 하나가 아닌 서로의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면서 각자의 자유의지로 참여하는 하나됨 입니다. 고발이 사탄의 특징이라면 고백은 성령의 특징입니다.
성령은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지만 사탄은 하느님의 일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일만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뜻과 이익만을 추구할려고 합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를 둘러 보면 참으로 숨쉬기 조차 힘들 정도로 고발과 고소가 난무합니다. 배려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단어인 것처럼 생각이 드르 정도로 자신이나 자신의 조직이나 정당의 이익을 과도할 정도로 추구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정당인이나 정치인 등등의 ‘ — 인’ 이 아닌 ‘—-꾼’ 이 우리 사회의 주요 등장인물이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특징 중의 하나를 우리에게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게 하고 본질 보다는 형식을 중요시하고 하느님의 눈 보다는 세상적인 눈을 더욱 의식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여러가지의 기적을 행하신 이후에 많은 일반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물으신 이후에 당신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질문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질문하신 이유는,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많은 기적을 목격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들으면서 살아왔는데 이들이 예수님의 신원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으며 믿고 있는가를 확인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베드로가 “스승님은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한 것은 그가 예수님의 신적 정체성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제자들 중에서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신앙 고백이 드러난 중요한 순간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의 본문을 보면, 예수님께서 자신이 겪게 될 고난과 죽음에 대해 말씀하셨을 때, 베드로조차 그 의미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마르 8,31-33).
따라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같은 질문을 하신 이유는 그들의 믿음을 확인하고, 나아가 그들의 믿음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수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그 수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그냥 좋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냥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원래 사람들은 다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었습니다. 그 존재 안에 하느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인간이 하느님의 모습만 간직하고 살아가게 하지 않습니다. 어둠으로 하느님의 모습을 가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세상의 유혹은 인간에게 하느님의 모습을 사라지게 합니다.
내 마음 속의 하느님은 내가 만나는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하느님을 바라 보게 합니다. 세상적인 눈으로 인간을 차별하지 않게 합니다. 세상적인 잣대로 인간을 판단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게 합니다.
흔히 우리는 인간의 죄는 미워하되 인간을 미워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의 유혹에 빠져서 덧 쒸워진 어둠은 미워해야 하지만 그 속에 현존하는 하느님은 미워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양떼를 돌보아야 하는 사람은 억지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양 떼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돌보아야 합니다. 세상적인 이익을 위해서 부정한 방법을 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배하는 사람이 아닌 섬김의 모범으로서 리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하느님의 모습이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길을 가시면서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마르 8,27). 하는 예수님의 질문을 묵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이러한 질문을 하시는 의도가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다시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스스로 물어봅니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나와는 먼 질문에서 이제 나에게로 강력하게 다가오는 질문입니다. 예수님의 도전입니다. 사제로 살아가는 나에게 질문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너무나 선명합니다. 소름이 끼칠 정도 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나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매 순간 세상의 유혹이 나의 하느님을 지워갈 때마다 나에게 이러한 질문을 해야 합니다. 너의 정체성은 무엇이냐?
예수님의 이러한 질문이 바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세상적인 관점에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삶의 순서를 왜곡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 만이 나의 삶의 주인이 되시는 삶을 살게하는 큰 힘이 됩니다.
왜 베드로의 대답에 예수님께서 행복하다고 하십니까? 하느님께서 알려주심을 베드로가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믿음 위에 예수님께서는 교회를 세우십니다. 바로 그 육에 기초한 믿음이 아닌 하느님의 말씀에 기초한 믿음인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은 삶이 동반된 믿음인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당신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하는 베드로의 이 대답이 나의 대답이 되었으면 합니다. 바로 그 대답은 나의 삶의 주인이 그리스도가 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이러한 대답을 실천하는 거룩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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