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18주간 (요한 6, 24 - 35)

Author
신부님
Date
2021-07-30 22:52
Views
414
연중 제 18주간

2021년 8월 1일 일요일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요한 6, 24 - 35)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 35)

러시아가 낳은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하느님이 없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하느님이 없는 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행하는 탈법과 불법, 부정과 비리들이 당연한 관습으로 받아들여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마치 모자란 사람처럼 간주될 수 있슴을 말합니다.

하느님이 없는 곳, 즉 하느님으로부터 자유하는 사람은  세상의 노예가 될 수밖에 없고, 세상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양심과 영혼은 죽은영혼이며 마비된 양심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같은 사람들은 무엇이 옳고 그르며 참된 일인지를 묻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이 우상으로 삼고 있는 자신의 목적이나 야망이 얼마나 성취되었느냐를 계산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돈을 우상으로 섬기는 사람은 더 많은 돈을 위해 탈법과 부정을 서슴지 않으며, 권력을 우상으로 삼은 사람은 더 큰 권력을 위해 불법과 비리를 주저치 아니하며, 쾌락을 생의 목적으로 삼은 사람은 더 큰 자극을 위해 끝내 마약마저 마다하지 않습니다.

세상의 노예로 살아가는 사람은 결코 영원할 수 없는 세상의 것을 우상으로 섬기며 살아 갑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기 양심과 영혼을 죽이는 짓이기에 결국에는 자기 인격을 자기 손으로 파괴하며, 나아가 참된 인간이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것이 하느님이 계시지 않는 곳, 다시 말해 하느님을 인정하지 않는 인간들의 공통적 자화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도스토예프스키는 “하느님이 없는 곳에서는 모든 것이 허용된다”고 단정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는 귀중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즉 하느님을 믿는다는 것은 우리의 양심과 영혼을 파괴하는 우리 각자의 우상을 우리의 삶으로부터 제거해 내는 구체적인 행위입니다.

예수님을 찾아 카파르나움까지 온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예수님께서는 본문 29절을 통하여 대답하셨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그분께서 보내신 이를 너희가 믿는 것이다.”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행하는 것일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의 이 대답은 유대인들을 흡족케 하지 못했습니다. 유대인들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 무슨 일을 하시렵니까? (요한 6, 30))

이 질문은  “옛날 우리 조상들이 광야를 지날 때에 모세는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는 표징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모세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당신을 믿는 것이 하느님의 일이라는 당신의 말씀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당신의 그 말씀을 증명할 수 있는 무슨 표징을 우리에게 보여 주시겠습니까?”로 대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35)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생명의 빵이시기에, 당신을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행하는 것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언급하신 생명이란 두말 할 것도 없이 참 생명, 영원한 생명입니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의 빵이시라는 사실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하느님의 일이라는 말씀 사이에는 무슨 연관성이 있는 것입니까?

참 생명을 깨닫고 얻는 자만이 자신의 생명을 억압하고 파괴하는 우상으로부터 비로소 탈피할 수 있습니다. 그 때 만이 영원하신 하느님과 바른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음은 재론의 여지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믿기위해서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믿음을 통해서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믿기 위해서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믿음 생활을 하면서 조금의 위기만 와도 더 큰 기적을 요구합니다.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기적 중독증에 걸리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상상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신앙은 기복신앙입니다. 조건적인 신앙입니다. 기적을 찾아서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믿음으로서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른 신앙생활을 합니다. 자기가 딛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예수님께서 오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셨슴에도 불구하고 또 기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조상들이 먹었던 만나와 같은 증거를 요구합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청해서 하느님께서 만나를 내려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고  바로 생명을 주는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약 당시에는 배고픔과 목마름에서의 해방이 구원을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예수님의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 35) 고 하시는 말씀은 당신이 바로 구원자이심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생명의 빵을 먹으면 영원히 죽지 않음을 바라봅니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가고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마저도 사랑할 수가 있습니다. 주님을 향한 그의 사랑은 자신의 전 삶을 이제 주님께 바칩니다. 사랑으로 얻은 생명을 생명의 주인에게 사랑으로 돌려드립니다. 자신의 이름의 뜻과 같이 하늘나라의 영광의 왕관을 쓰는 스테파노의 모습입니다. 세상은 그를 죽였지만 하느님은 그에게 하늘나라의 왕관을 씌우심을 알게 됩니다.

죽음 앞에선 스테파노가 우리에게 보여 주었던그 믿음이 바로 우리의 믿음 이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서 주님의 뜻 안에서 성령이 충만한  하루를 봉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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