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3주일 - 참 해방의 의미(루카 1, 1-4; 4, 14-21)

Author
신부님
Date
2022-01-21 23:36
Views
79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3주간

2022년 1월 23일 일요일

참 해방의 의미(루카 1, 1-4; 4, 14-21)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19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 18-19)

제1독서는 기원전 538년 고레스 황제가 바빌론에서 귀양살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고레스 칙령을 발표합니다, 많은 유다인들이 고향 땅을 밟았습니다. 그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서 제일 먼저 착수한 일은, 오랜 유배생활로 인해 흩어졌던 민족의식을 일깨워 일치시키는 일이었고, 이를 위해 폐허가 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고,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일이었습니다.

이 일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 총독 느혜미야와 사제이며  선비인 에즈라였습니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재건과 도덕적 쇄신에 투신한 인물이었습니다. 마침내 성전이 재건되고 성벽이 완성되자, 모든 백성이 모여 감격과 기쁨을 나누는 자리에서 에즈라는 모세의 법전으로 대표되는 하느님의 말씀을 장엄하게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저지른 모든 잘못에 대해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깊이 깨닫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을 재건하고, 성벽을 수축하는 것만으로 이스라엘공동체를 재건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외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서 그들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것이었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성전 재건이나 성벽 수축 그 자체가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법을 듣고 깨달아 그 말씀에 충실할 때, 성전과 성벽이 의미를 지닐 수 있고, 바로 그때 진정한 공동체가 형성된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부분은 루까 복음사가가 복음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를 설명하는 서문부분(1,1-4)과  예수님께서 공생활 초기에 광야에서 사탄으로부터 유혹을 받으신 후 나자렛에 돌아오신 후의 이야기를 전해 주는 둘 째 부분으로 구성 되어 있습니다(4,14-21).

예수님께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회당에 가셔서 성경을 봉독하시는데 그날에 당신께 건네진 성경 말씀은 바로 이사야 예언서의 한 부분이었습니다. 가난한 이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일 그리고 눈 먼이들을 보게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 보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는 일 등등이 쓰여진 이사야 예언서에 기록된 부분(이사 61, 1-2)의 두루마리였습니다.

당시의 안식일에 회당에서는 율법과 예언서가 봉독되고 설교가 뒤따랐습니다. 유다인 성인 남자는 누구나 ‘설교’를 할 수 있었고 회당의 책임자들은 보통 이 임무를 성경에 능통한 이들에게 맡겼다고 합니다(사도 13,15절 참조).

이사야 예언자가 활동하던 당시에 이 예언의 말씀은 그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귀양살이에서 돌아오게 되리라는 희망을  주었던 말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을 듣고서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이상하게 생각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성서봉독을 마치시고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신 뒤  사람들의 시선이 당신께 쏠리고 있는 그 순간에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루가 4,20-21).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에 담겨져 있는 말씀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두 가지 사실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이사야 예언자의 그 말들 이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하는 점이며, 둘째는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메시아의 활동이 이미 바로 그 순간 즉 ‘오늘’이루어진다고 하는 점입니다.  바로 그 오늘은 현재에도 적용되는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을 듣은 당신 바로 메시아이심을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말씀에 불편해 하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박해하게하는 빌미를 제공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소식,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 선포하는 일,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하고, ,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인가에 대해서 묵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모든 구체적인 일들이 그 상태에서의 회복이 아닌 예수그리스도께로 향하는 회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약에 이들의 회복이 그 상태에서 머물러 버린다면 예수님은 환자에게는 의사이며, 갇힌 사람들에게는 풀어주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머물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침된 구원은 바로 주님 안에서 일어나며 주님께로 향하는 회복이어야 함과  동시에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바로 이 자리에서도 실천되어져햐는 말씀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Total 405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405
희망의 시작 - 성지주일 (마르 15, 1- 15, 39)
신부님 | 2024.03.21 | Votes 1 | Views 320
신부님 2024.03.21 1 320
404
희망의 시작 - 사순제 5주간 - 섬기는 사람의 조건(요한 12, 20 - 33)
신부님 | 2024.03.16 | Votes 2 | Views 422
신부님 2024.03.16 2 422
403
희망의 시작 - 사순 제 4주간 - 구원에 이르는 합당한 조건
신부님 | 2024.03.07 | Votes 2 | Views 422
신부님 2024.03.07 2 422
402
희망의 시작 - 사순 제 3주일 - 성전의 참의미를 간직하는 삶(요한 2, 13 - 25)
신부님 | 2024.03.01 | Votes 1 | Views 340
신부님 2024.03.01 1 340
401
희망의 시작 - 사순제 2주간 -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가 주는 의미(마르 9, 2-13)
신부님 | 2024.02.23 | Votes 4 | Views 457
신부님 2024.02.23 4 457
400
희망의 시작 - 사순제 1주간 - 우리가 저지르는 모든 죄의 뿌리(마르 1, 12-15)
신부님 | 2024.02.16 | Votes 2 | Views 601
신부님 2024.02.16 2 601
399
희망의 시작 - 연중 제6주일(세계 병자의 날)(마르 1, 40-45)
신부님 | 2024.02.05 | Votes 3 | Views 451
신부님 2024.02.05 3 451
398
희망의 시작 - 연중제 5주간 - 참된 그리스도인의 모습(마르 1, 29-39)
신부님 | 2024.02.02 | Votes 2 | Views 508
신부님 2024.02.02 2 508
397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4주간 - 참 권위의 원천 (마르 1, 21-28)
신부님 | 2024.01.26 | Votes 5 | Views 503
신부님 2024.01.26 5 503
396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3주간 - 선택의 연속인 삶(마태 1, 14 - 20)
신부님 | 2024.01.19 | Votes 5 | Views 501
신부님 2024.01.19 5 501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