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제 17주간 - 기도하는 방법(루카 11, 1-13)

Author
신부님
Date
2022-07-22 22:17
Views
77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17주간

2022년 7월 24일 일요일

기도하는 방법(루카 11, 1-13)

“잘 들으시오. 우정에 호소해 가지고는 일어나서 빵을 내주지 않을 사람도 친구가 와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졸라대면 마침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 줄 것입니다.”(루가 11,8).

많은 사람들이 기도에 대해서 많은 말을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도를 하면서도 평화와 행복을 체험하지 못합니다.  기도를 하면서도 언제나 불안과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갑니다. 

기도란 하느님이 목적이 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본성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이 목적이 되는 삶을 살아가면 불안과 두려움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믿음과 확신을 강화시켜 줍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를 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두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기도의 내용이며 둘째 부분은인내심을 갖고서 항구하게 기도할 것을 당부하십니다.

당시의 제자들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기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나 봅니다. 그 이유는 오늘 복음 말씀처럼 제자들이 예수님께 “주님, 저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는데서 찾을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청원에 대한 응답으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기도를 해야 하는 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기도를 우리는 “주님의 기도” 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이기에 가장 완전하고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주님의 기도는 마태오 복음서의 기도와 루가 복음서기도가 있습니다. 

루카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는 5개의 청원으로 되어 있지만 마태오 복음의 것은 7개의 청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있다고 해서 원래 기도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의 것을 택하고 있지만 우리는 교회에서 공식적인 기도문으로 택한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간략하게 살펴보고자 합니다.

마태오 복음의 기도는 7개의 청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부분 3개의 청원기도는 하느님과 관련되어 있고 후반부의 4개의 청원은 우리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청원을 구체적으로 보면, 먼저 하느님과 관련해서 먼저, 하늘에 계시는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하게 빛나기를 청원하고 두번 째로 하느님의 나라가 임하게 되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땅에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청합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먼저,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주시도록, 우리를 용서해 주시고, 악에서 구해주시도록 청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기도의 내용을 면밀히 살펴면 전반부와 후반부가 구별 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슴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의 이름을 거룩히 빛나게 하는 것과 당신의 나라가 이 땅에 오게 하는 것 그리고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는 것 모두의 주체는 하느님이시지만 이를 위해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심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의 모든 뜻은 당신의 자녀들의 구체적인 삶을 통해서 이루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기도의 후반부를 통해서 하느님 나라의 단편을 알 수가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바로 하루 하루의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없는 나라일 뿐만 아니라 인간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갈등과 분열의 요소들이 용서를 통해서 해소 되는 나라이며, 인간적인 나약함에서 오는 유혹에 빠지지 않으며 사탄이 지배하는 악의 나라에서 해방되어 있는 나라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나라의 구성원인 우리의 삶을 통해서 참된 하느님의 나라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외우는 주님의 기도이지만 그냥 형식적으로 외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문 안에 담겨져 있는 의미를 깊이있게 묵상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를 주님과 닮게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주님의 기도는 우리의 신앙 생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복음의 둘째 부분은, 기도할 때 꼭 이루어지리라는 신뢰심과 항구심을 가질 것을 당부합니다. 신뢰심, 그것은 미래지향적인 현실성을 띤 것입니다. 바로 오늘 이 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에 사는 신앙인, 그 신앙인에게는 기도 자체가 완성이며 구원입니다. 지치고, 맥이 빠지고, 앞이 캄캄하고, 절망적이며, 슬픔뿐이고, 낙심뿐일 때 한 번만, 우리 용기를 내어 무릎을 꿇고 외워봅시다. 뜻을 생각하며 천천히 ‘주의 기도'를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구하시오, 주실 것입니다. 찾으시오, 얻을 것입니다. 문을 두드리시오, 열어 주실 것입니다. 누구든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문을 두드리면 열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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