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주님 공현 대축일 - 예수님을 대하는 상반된 두부류(마태 2, 1-12)

Author
신부님
Date
2023-01-06 17:30
Views
680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주님 공현 대축일

2023년 1월 8일 일요일

예수님을 대하는 상반된 두부류(마태 2, 1-12)

“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 2)

엊그제 성탄을 지낸 것 같은데 벌써 주님 공현 대축일 입니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면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다시 한번  묵상하게 됩니다.

오늘은 또 하나의 ‘성탄 대축일’이라고도 합니다. 동방의 세 박사가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러 간 것을 기념하는 날로, 이를 통하여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에 공식적으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동방박사들이 예수님을 경배하러 왔다고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죽음이 팽배한 세상에서 ‘생명’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2000년전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을 때 메시아의 오심을 알아야 했던 사람들은 메시아를 보지 못합니다. 하지만 전혀 메시아와 상관이 없을것만 같았던 사람들이 메시아를 알고 찾아옵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오심을 열린마음을 갖고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여주십니다. 메시아는 닫힌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가 아닌 열린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나타나시는 것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들인 사람들이 하느님을 찾아갑니다. 먼길을 찾아나선 그들은 자신들의 마음의 상태를 자신들이 준비한 선물에 담아갑니다. 바로 황금과 유향과 몰약입니다.

황금은 왕을 상징합니다. 유향은 기도를 통한 기름 부으심을 상징합니다. 몰약은 치유를 상징합니다. 이렇게 동방박사들은 가장 고귀하고 값비싼 물건, 자기의 모든 재산을 팔아도 못 사는 물건들을 들고 왔습니다. 바로 메시아에 대한 자신들의 신앙고백이며 존경과 사랑의 표현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서 예수님을 대하는 상반된 두 부류의 사람을 보게 됩니다.  열려진 마음과 닫혀진 마음의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이방인의 땅에서 온갖 고통과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수님을 경배하러 온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그 지역에 있으면서도 자신들의 기득권 만을 생각하며 예수님을 죽일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당시의 유다인들은 그들만이 선택된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는 오직 자신들만을 위한 메시야라고 믿었기 때문에 메시야는 자신들로부터 태어난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에 젖어있던 사람들에게 있어서 저 멀리 이방인의 땅에서 온 동방박사들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서 오는 모습은 선택된 민족으로 생각했던 그들에게는 참으로 큰 충격이 아닐 수가 없었습니다.

동방박사들에게는 예수님의 탄생은 말 그대로 예언된 메시아가 이 땅에 오신 기쁜 날이었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하는 헤로데와 유대 지도자들에게는 예수님의 탄생이 자신들의 몰락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오신 것이 그들의 기득권을 빼앗기 위해서  오신 분으로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있었기에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신 참된의미를 깨닫지를 못했던 것입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봅니다. 닫혀진 마음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으로는, 자신의기득권을 소유할려고 하는 그런 마음으로는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닫혀진 마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께서 오신 이유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빼앗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시간과 물질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빼앗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신 분입니다. 그분은 자신의 생명마저도 우리를 위하여 주셨습니다.

이런 성탄의 의미가 우리의 삶의 중심에 있어야 할 것입니다. 빼앗고 소유하기 위해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누고 함께하며 생명을 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성탄의 참의미이며 주님의 공현의 참의미를 살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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