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그리스도인이 체험하는 초월(루카 13, 10-17) - 2366

Author
신부님
Date
2021-10-23 22:28
Views
933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366

2021년 10월 25일 월요일

그리스도인이 체험하는 초월(루카 13, 10-17)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 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 주어야 하지 않느냐?”(루카13, 15-16)

나이가 들면서 자신을 돌아 보게 됩니다. 노인이 되어가는가 아니면 어른이 되어가는가 하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최소한 꼰대라는 말은 듣지 않아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나이가 들면서  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 성숙해 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체험하는 한계를 하느님의 능력 안에서 확장시켜 가는 살을 산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초월이란 인간이 자신의 존재의 근거이신 하느님께로 시선을 돌리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한계 저 밖에서 자신을 존재하게 해 주신 그분의 능력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구원은 이렇게 바로 나를 존재하게 해 주신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모든 존재하는 것의 가치는 얼마나 사랑 받느냐에 따라서 가치가 결정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인간은 참으로 귀한 존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인간은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의 가치와 인간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해 보라고 초대하십니다.  가치의 중심에 인간이 있다면 안식일은 인간의 가치를 더욱 가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의 복음의 내용처럼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여인을 병에서 해방시켜 주는 행위를 안식일의 규정을 어겼다는 것으로 비판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R. B. 페리(Ralph Barton Perry)는 4가지의 가치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첫째는 물질적 가치 입니다. 인간의 가치를 얼마나 돈을 많이 벌고 쓰느냐에 따라서 사람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돈을 많이 번다고 하더라도 구두쇠같이 돈을 적게 쓴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얼마나 돈을 벌고 돈을 쓰면서 사느냐? 이것이 사람의 가치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물질로 인해서 우리 인간의 가치가 오르고 내리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신체적 가치입니다. 건강하고 잘먹고 튼튼하고 그리고 늠름하게 보일 때에 가치가 있습니다. 요즘에 유행하는 ‘몸짱’을 두고서 하는 말입니다.

또 하나는 정신적 가치입니다. 혹은 심리적 가치입니다. 얼마나 예술성이 있느냐? 아름다움을 갖추었느냐? 사람들의 마음에 얼마만큼 아름다운 마음을 줄 수 있느냐? 또 행복을 줄 수 있느냐? 이런 것입니다.

그러나 네번째 가치는 인격적 가치입니다. 의미의 추구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사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목적을 지향하며 사느냐는 것입니다. 또 어떤 의미의 생을 사느냐 그것이 그 사람이 가치입니다. 목적이 가치를 평가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궁극적인 것에 대하여, 높은 것 그것을, 영원한 것을 지향하며 살 때에 그만큼 인생의 가치는 높아진다고 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은 18년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고 있고 허리가 굽어서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가치론에 근거해서 이 여인을 바라보면, 이 여인은 가치제로입니다. 살아 있다고 하는 그 자체가 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것입니다.  아무도 이 사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한 누구도 거들떠 보지 않는 여인을 보시고서 예수님께서는 “이 아브라함의 딸”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무런 가치도 없는 이 여인에게 예수님께서 다가 가십니다. 여기서 예수님의 인간가치론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겉으로 드러나는 외모로 취하시지는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평가하는 기준은 내면적 존재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여인을 두고서 “아브라함의 딸” 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의 내면에는 하느님께서 이 여인과 함께 하심을 알려 줍니다. 모든 사람이 보지 못하는 하느님의 모습을 에수님께서 발견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내면에 하느님의 존재의 유무가 바로 이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입니다. 지식의 유무나 재물의 유무와 관계없이 사람은 그 존재자체로 무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유는  그 속에 하느님의 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형상, 말이 통하든 안 통하든 상관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형상. 그것을 보고 우리는 사람을 대해야 되고 사람의 가치를 평가해야 합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외모로 사람들을 판단하지 말아라, 중요한 것은 외모에 관계없이 그 사람 안에 있는 하느님을 발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좀 더 열리고 겸손한 마음으로 만사에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여인으로부터 하느님을 발견하는 예수님처럼 저 또한 열린 마음으로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안에 현존하고 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하는 삶을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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