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참 이웃이 되어주는 삶 (루카 5,17-26) - 3077

Author
신부님
Date
2023-12-09 09:07
Views
91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77

2023년 12월 11일 월요일

참 이웃이 되어주는 삶 (루카 5,17-26)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 3)

최근에 낙상 사고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를 계기로  본당에서는 이 분 뿐만아니라 본당에서 육체적인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묵주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가능하면 정해진 시간에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카톡 방에 ‘아멘’ 이라고 올리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편리한 시간에 묵주기도를 바치고 ‘아멘’이라고 올리자고 했습니다.

일전에 기도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다른 모임에서 이러한 기도를 한 적이 있었는데 공동체원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는 표시로 카톡방에 올리는 ‘아멘’ 을 읽으면서 여러분들이 큰 힘을 얻었었다고 하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났습니다.

레지오와 기도 모임의 회원들 대부분과 여러분들이 참여하십니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당연히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이 ‘아멘’ 을 올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물론 꼭 그렇게 ‘아멘’ 이라고 올릴 필요가 있겠는가 하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동체가 함께하는 일이라면 함께할 수도 있을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찌할 수 없나 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라.” 하고 초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 말씀과 오늘 복음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묵상하면서 바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참 이웃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씀하심을 깨닫습니다.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다시 한번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에 대해서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보면,  자신의 믿음을  말로서 떠벌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비록 말로서 표현하지는 않아도 삶으로 자신의 신앙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삶으로 말씀을 표현하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살을 사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복음서에는 누구의 집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황으로 봐서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머무셨던 것 같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그 집에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그집을 찾아옵니다.  이들 중 몇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를 평상에 누인채 예수님을 찾아 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계신 곳의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워있는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 가운데로  내려 보냅니다.”   평상에 누워 있을 수 밖에 없는 중풍병자를 도와주는 사람들의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에서 여전히 마음에 남는 미심쩍한 감정의 여진은 그 자리에 모여있던 군중들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입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겠지만 그래도 자신들보다 더 절박한 사정에 처해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는 사실 또한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부분인 것같습니다.

이 복음서의 앞부분에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러온 나병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배를 타고 당신이 사시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에게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당사자의 믿음이 아닌 이웃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개인의 믿음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웃을 위한 우리의 기도와 사랑 역시 중요함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한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이웃에게도 미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나를 위한 기도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사회 공동체를 위한 기도도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하느님께 귀속되어 있슴을 아는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의 용서를 선포하시자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바로 이름은 그리스도 인이지만 실제로는  이율배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종교인의 모습입니다.  믿음과 삶이 유리된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마음을 보시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구약에서는 메시아를 의미하는 ‘사람의 아들’이라고 표현하시면서  당신이 바로 메시아임을 알려주십니다. 바로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중풍병자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평상에 실려 예수님께로 올 때의 그의 모습과 지금 자신의 평상을 갖고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모습입니다. 새롭게 거듭난 모습입니다. 세상의 노예에서 세상의 주인이된 모습입니다. 주님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된 모습입니다. 이러한 변화된 중풍병자의 모습이 바로 그와 함께하는 이웃사랑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 또한 이웃의 필요에 사랑으로 응답하는 대림시기를 지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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