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에 (요한  14, 6-14) - 3199

Author
신부님
Date
2024-05-02 06:16
Views
51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99

2024년 5월 3일 금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에 (요한  14, 6-14)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 11 -14)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마리아 막달레나는 이 사실을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알립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제자들은 마리아의 이 말을 믿지 않았지만 베드로와 요한은 그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서 무덤으로 달려갔습니다.  이들은 마리아의 말대로 무덤이 비어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에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어떠한 생각도 갖지 못했습니다.  그냥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마리아 역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생각치 못했으나 그래도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예수님의 무덤으로 되돌아 가서 울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집으로 돌아간 것과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으로 돌아 간것에 대해서 복음사가가 대조적으로 우리에게 알려주는 이유는   비록 예수님을 3년 간이나 따라다닌 제자들이지만 이들은 결정적인 순간에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 속에 간직하지 못하고 허투로 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 예수님과의 만남을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무덤을 보고서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사람과 자신이 아닌 예수님께로 돌아가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자신에게로 돌아간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돌아간 그 장소가 미래의 자신의 무덤이 될 것이지만 자신에게서 예수님께로 돌아간 그 무덤은 새로운 생명의 시작되는 곳이 됩니다.

순교는 바로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삶이 아닌  예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 순교는 죽음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순교 성인들은 말씀 앞에서 자신을 부인하면서 겸손하게  살아가셨던 분들입니다.  오늘은 그 분들 가운데  필립보와  야고보 두 분의 축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축일을 맞는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믿음이 없으면 이성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전제가 되면 우리는 이말씀의 참 의미를 깨닫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은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믿음은 우리 자신을 말씀 앞에서 부인하게 합니다.  동시에 믿음은 말씀을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하게 합니다.

기도는 이성을 넘어서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따라서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믿음과 신뢰가 동반되지 않는 기도는 소용없는 기도라는 뜻에서 “기도 중에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그 기도는 죽은 기도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기도는 나를 변하게 합니다. 나의 생각이 하느님의 생각으로 바뀌게 합니다. 내가 주인인 삶에서 하느님께서 주인이 되는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하게될 것(요한 14, 12)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당신께서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랍니다.  이 말씀은 바로 아버지께서 하시기 때문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일체임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이 말씀을 믿게 합니다.  굳은 믿음이 태산도 옮긴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믿음은 위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더 큰 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더 큰 일이란 예수님보다 더 큰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과 같은 일들을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과 함께 기도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 14, 13)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기도하면 무조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시겠다는 말씀이 아님을 압니다. 이유는 ‘당신의 이름’이라는 말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내 이름 으로' 라는 말은 단순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동시에 예수님의 뜻에 맞게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기도하면 하느님은 기뻐하시고 사탄은 두려워 도망가고 피해버립니다. 그렇습니다. 이러한 것을 기도하는 사람은  체험적으로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간다고 하듯이 결국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표시인 기도는 우리를 예수님과 닮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고 말씀하실 때 그 빛과 소금은 기도와 믿음의 생활을 통해서 맺게 되는 열매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열매는 바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고(마태 5, 16)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 주는 우리가 다른 민족들에게는 빛이 되게 할  것입니다(사도 13, 47) .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삶의 주인이 되시고 말씀 앞에서 자신을 기꺼이 내어 놓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 자신이 새로운 생명의 출발점이 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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