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감각적인 믿음에서 영적인 믿음에로 (요한 16, 5-11) - 994

Author
kchung6767
Date
2017-05-23 03:23
Views
251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994

2017년 5월 23일 화요일

감각적인 믿음에서 영적인 믿음에로 (요한 16, 5-11)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요한 16, 7)

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피정 참가자들을 바라 봅니다. 피정에 오든 날과 피정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과의 차이는 어둠이 밝음으로, 절망과 좌절의 아픔에서 희망을 갖고서 집으로 돌아 간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자유하면 세상의 노예가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복음 말씀을 통해서 오늘 예수님께서 들려 주시는 이 말씀은 하느님 앞에서 무능한 우리가 이해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말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우리를 떠나시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하실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덧 붙이시는 ‘내가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라는 이 말은 예수님께서 지금 하시는 말씀이 하나의 계시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이 들립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떠나시는 것이 우리에게 이롭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께서 떠나시지 않으면 보호자인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떠나셔야만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오신다는 말이고, 성령께서 오시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이 떠나시는 것이 이롭다는 뜻입니다.

왜 예수님이 떠나셔야만 성령이 오시는가? 예수님께서 떠나지 않으시고 세상에 계실 때 오실 수는 없는가? 왜 예수님이 제자들 곁에 있는 것보다 떠나는 것이 더 이로운가? 왜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있는 것보다 성령께서 오시는 것이 제자들에게 더 이로운가?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궁금증을 성 토마스 아퀴나스는 이렇게 풀어줍니다.

예수님께서 시간과 공간 안에서 제자들과 함께했던 그 시간에는 제자들이 자신들의 모든 감각기관을 통해서 예수님을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자들이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예수님을 직접 보고, 예수님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는 동안에는 이들의 믿음은 인간의 한계 안에서의 믿음에 한정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이러한 한계의 믿음에서 더 높은 차원의 영적인 믿음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신이 떠나시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믿음을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발현하셨을 때 그 자리에 없었던 토마스가 자신은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 25) 하고 말했던 그에게.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5, 29)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경험을 통한 믿음을 넘어서는 보지 않고서도 믿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영적인 눈으로 예수 님을 알아 보는 믿음으로 나아가야 참 행복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슴을 강조하십니다. 이것이 우리가 예수님과 '영원히' 함께 있기 위한 필수 조건인 것입니다. 이렇게 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떠나셔야 하고, 성령께서 오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예수님께서 떠나셔도 성령이 오실 것이기 때문에 제자들은 슬퍼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 이 오시면 예수님은 성령을 통해서 영원히 제자들과 함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자들에게는 예수님이 떠나시는 것이 더 오히려 이롭다는(유익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라는 말은 이미 앞의 14장 16절에서 하신 약속입니다. 앞에서는 예수님이 아버지께 청해서 아버지께서 성령을 보내시는 것으로 표현되었 는데,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직접 성령을 보내시는 것으로 표현되었습니다. 15장 26절에서는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뜻의 차이는 없습니다. 삼위일체 교리에서는 성령은 성부와 성자로부터 나온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를 시작하면서 감각적인 체험을 통한 믿음이 아닌 당신 안에서 영적인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하루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Total 2,652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52
좁은 문을 선택하는 삶(마태 7, 6. 12-14) - 1024
kchung6767 | 2017.06.26 | Votes 4 | Views 2494
kchung6767 2017.06.26 4 2494
51
남을 판단하지 않는 삶 (마태 7, 1-5) - 1023
kchung6767 | 2017.06.25 | Votes 4 | Views 2387
kchung6767 2017.06.25 4 2387
50
성 요한 세례자 탄생 축일에 (루카1,57-66 . 89) - 1022
kchung6767 | 2017.06.23 | Votes 3 | Views 2198
kchung6767 2017.06.23 3 2198
49
예수 성심 대 축일에 (마태 11, 28-30) - 1021
kchung6767 | 2017.06.22 | Votes 3 | Views 2340
kchung6767 2017.06.22 3 2340
48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 (마태 6, 7-15) - 1020
kchung6767 | 2017.06.21 | Votes 3 | Views 2218
kchung6767 2017.06.21 3 2218
47
하느님 안에 머뭄의 중요성(마태 6, 1-6, 16-18) - 1019
kchung6767 | 2017.06.20 | Votes 5 | Views 2255
kchung6767 2017.06.20 5 2255
46
영원을 향해서 열린 죽음을 사는 삶(마태 5, 43-48) - 1018
kchung6767 | 2017.06.19 | Votes 5 | Views 2150
kchung6767 2017.06.19 5 2150
45
악을 이기는 사랑(마태 5, 38-42) - 1017
kchung6767 | 2017.06.18 | Votes 4 | Views 2424
kchung6767 2017.06.18 4 2424
44
하느님을 증인으로 내 세우지 않는 삶(마태 5, 33 -37) - 1016
kchung6767 | 2017.06.16 | Votes 2 | Views 2393
kchung6767 2017.06.16 2 2393
43
신심이 깊은 사람의 삶의 양식(마태 5, 27-32) - 1015
kchung6767 | 2017.06.15 | Votes 2 | Views 1804
kchung6767 2017.06.15 2 1804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