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요한 1, 19-28) - 3095

Author
신부님
Date
2023-12-31 15:19
Views
65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095

2024년 1월 2일 월요일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요한 1, 19-28)

“내 뒤에 오시는 분이신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요한 1, 27)

인간과 자리의 관계는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래서 자리가 사람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무릇 살아 있는 사람은 다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죽은 사람에게도 죽은 사람을 위한 자리가 있기 마련인데, 어찌 산 사람에게 산 사람으로서의 자리가 없겠습니까?

우리는 모두 어떤 자리이든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자리가 높은 자리일 수도 있고 낮은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큰 자리일 수도 있고 작은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가정 안에서의 자리일 수도 있고 사회 속에서의 자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가 앉아 있는 그 자리는 통치의 자리가 아닌 봉사의 자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오신 이유를 통치하고 다스리기 위해서가 아닌 봉사하기 위해서 임을 우리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인간은 누구나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단지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 하는 가가 문제일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변화의 시작도 끝도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러한 삶을 대표적으로 살아가신 분이 바로 세례자 요한일  것입니다. 동시에 오늘 기억하는 두 성인들께서도 이러한 삶을 살아가신 분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당시에 엄청난 세상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슴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으며  주님의 길을 준비해야 하는 자신의 자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시는 분이십니다.

사람들이 요한을 찾아와서 ‘당신이 그리스도이십니까?’ 하고 질문할 때 그는 단호하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하고 대답합니다.  당시에 요한이 누렸던 세상적인 인기를 생각한다면 ‘내가 바로 그리스도이다.’ 하고 대답을 하여도 의심할 사람이 없었던 그러한 상황이었슴에도 불구하고 요한은 이를 단호하게 부인하는 것입니다. 비움과 겸손의 삶을 철저하게 살아갔던 전형적인 인물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단어는  바로 ‘겸손’임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너는 누구냐?”하고 질문을 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을 정확하게 안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너 자신을 알라’라고 말하나 봅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안다는 것에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교만은 자신도 속이고 하느님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만은 자신 만을 보게하고 하느님을 보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을 하는 척’을 잘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 하는 척’과 같은 연기를  잘하는 것이 세상적인 출세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벤튼은 자신의 책에서 말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연기의 출발점에 대해서 잘 반성해 보아야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내가 이러한 연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떳떳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기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연기하는 삶에서 나는 행복한 가를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행복이 삶의 주인이신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적인 것으로 향하고 있는 것인지에 따라서 행복의 기준이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삶의 목적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행복의 기준을 확인함에 있어서 오늘 예수님께서 “너는 누구냐?”하고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신에게 다가와 ‘당신이 누구냐’하고 묻는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서 어떠한 감춤도 없이 자신의 뒤에 오시는 분이 이 세상에서 자신의 사명을 잘 이행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주연인 뒤에 오시는 분이 더욱 잘 돋보이게 하기위해서 자신은 더욱 낮아져야 하는 존재라고 말합니다. 뒤에 오시는 분이 너무나 크신 분이시기에 자신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누구나 주연이 되고 싶어하는 세상입니다. 그러기에 빛보다는 어둠이 돋보이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어둠이 짙고 광범위하게 펼쳐져 있다고 하더라도 빛은 이기지 못합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빛을 바라볼 줄 알기에 어둠을 뚫고 빛으로 나아갑니다.

나의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깨달음으로서 내가 세상에 던져진 이유를 잘 깨닫을 수가 있습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다가오시는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 대해서 환기를 시켜 주십니다.  너의 삶의 주인은 너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 자신이심을 깨닫게해 주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이 오심을 준비하기 위한 삶을 살아 갔다면 이제 우리는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잘 맞기 위해서 준비하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들 입니다. 이 세상에 하느님이 주인이 되는 삶을 구현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 삶의 방법이 바로 세례자 요한의 삶이고 성모님의 삶입니다. 목적이 분명한 삶,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투신하는 삶이 바로 행복한 삶입니다.

내 삶의 주인이신 그분께 “나는 주님의 종입니다. 당신이 말씀대로 나에게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하고 내 자신의 자리를  주인이신 주님께 내어놓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성모님의 삶이, 세례자 요한의 삶이 우리가 앞으로 힘들고 어려움을 대면하게 될 때마다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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