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2023

네 곁에서 천 명이, 네 오른쪽에서 만 명이 쓰러져도 너에게는 닥쳐오지 않으리라.

시편 91:7

Though a thousand fall at your side, ten thousand at your right hand, near you it shall not come.

Psalms 91:7

시편 91장 : 1

시편 91장의 저자는 모세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성경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 저자는 확실치 않습니다. 시편 91장에서 이야기하는 온갖 불행의 종류가 이집트 파라오치하와 광야생활중에 있었던 재앙과 유사하여 저자를 모세로 보기도 하지만 이스라엘인들은 자손들에게 이스라엘역사와 하느님의 권능을 대대손손 들려주었기에 이를 들은 저자가 자손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은 시가 아닌가 합니다. 시를 지은 시기또한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새잡이의 그물과 흑사병에서 ‘너’를 구하여 주신다고 합니다. ‘너’는 이스라엘자손이나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할 수 있습니다.  사냥꾼이 새를 잡기 위해 그물을 칩니다. 그물에 걸려들면 빠져 나올 길이 없습니다. 이스라엘인들은 파라오의 치하에서 힘겨운 중노동에 시달렸습니다. 노예로 전락해버린 그들이 힘들다고 하소연하면 할수록 더한 중노동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마치 그물에 걸린 새처럼 고통에서 빠져 나올 길이 없습니다.

마침내 이스라엘 자손들의 울부짖음을 들으신 하느님께서 그물에 걸린 이스라엘을 구해주시기로 하십니다. 그러기위해 그물을 들고있는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을 치십니다. 

하느님께서 이집트에 내리신 열가지 재앙중 정확히 흑사병은 아니지만 흑사병과 맞먹는 재앙과 전염병도 있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속수무책으로 쓰러져갔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은 당신 깃으로 덮으시어 그분 날개 밑으로 피신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미리 재앙을 피해갈 방법을 알려주셨고 어둠 속에 돌아다니는 흑사병도 한낮에 창궐하는 괴질을 피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네 곁에서 천 명이, 네 오른쪽에서 만 명이 쓰러져도 너에게는 닥쳐오지 않으리라”라고 노래합니다. 하느님의 보호아래 있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누리는 축복이기도 합니다

자연재해, 사고등 인간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재앙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해서 재앙에서 피해갈 도리는 없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극단적인 그리스도인들중에는 전염병이 하느님께서 내리는 벌이라고, 그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은 죄를 지어 벌을 받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쯤되면 말이 폭력이 된 것이고 하느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무지가 아닌가 합니다.

구약성경을 보면 이스라엘사람들은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전쟁에서 승리하고 우상을 믿었던 이방민족은 패배하였다는 기록을 종종 봅니다. 부활과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이론이 정립되지 않았던 구약시대 사람들은 그래서 현세적인 복에 관점을 둡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현세적인 것에 치중했던 구약시대 사람들에 비해 신약에 들어오면 마음이 가난한 자가 복이 있다고 말합니다. 

시인은 신앙인이 누리는 재앙 비껴가기가 하느님을 섬기는 자가 누리는 축복이라고 합니다. 가난과 병고등은 이스라엘 자손이 어느정도 비껴갈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율법의 세세한 규정은 전염병에 걸린 자를 어떻게 격리해야 하는지, 몸을 어떻게 쳥결히 하는 것을 가르칩니다.  이러한 규정은 당시로서는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가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부와 고아, 나그네등 가난한 이웃을 돌보게 한 규정은 절대 빈곤층을 막을 수 있게 하였습니다.

흑사병이나 괴질에서 비껴갈 수 있어 시인이 하느님께 감사함은 이집트 탈출때처럼 하느님의 적극적인 개입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이후에 그러한 불행을 비껴갈 수 있었음은 율법을 주신 하느님에 대한 감사가 아닐 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따라서 율법을 잘 지키고 하느님을 경외하면 재앙을 비껴갈 가능성이 많아집니다. 설령 재앙이 닥치더라도 재앙속에서 하느님의 뜻을 발견할 수 있다면 재앙이 그리 힘들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주님, 당신을 신뢰하는 사람에게 내리는 축복은 밤의 공포도 날아드는 화살을 두려워하지 않는 담대합입니다. 

주님, 주위에서 천 명이 쓰러지고 만 명이 쓰러져도 당신께 더욱 의탁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