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암송

5/25/2017 용서 이야기 여섯번째 (시편 13:3)

Author
윤영주
Date
2017-05-25 04:48
Views
995
5/25/2017

언제까지 고통을 제 영혼에, 번민을 제 마음에 날마다 품어야 합니까? 언제까지 원수가 제 위에서 우쭐거려야 합니까?
시편 13:3

How long must I carry sorrow in my soul, grief in my heart day after day? How long will my enemy triumph over me?
Psalms 13:3

‘용서’에 관한 두번째 이야기는 최인호의 장편소설 ‘영혼의 새벽’입니다

최인호는 작가 후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상처입은 영혼을 치유하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일까?하고 나는 오랫동안 숙고하였다. 기독교의 중요한 교리 중의 하나인 ‘사랑’과 ‘용서’의 화두야말로 어쩌면 이 상처 입은 영혼을 치유하고 신이 인간을 창조했을 때의 잃어버린 낙원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상처받은 영혼들이 증오와 갈등을 치유하고 ‘영혼의 새벽’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열정으로 나는 이 소설을 썼다”.

주인공인 고등학교 교사인 최성규는 재의 수요일에 새로 이사온 성당에서 첫 미사를 드리게 됩니다. 영성체를 하려는 순간 그는 갑자기 구토증상을 일으킵니다. 그 다음 주에도 그 다음주에도 같은 현상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는 그 원인을 성체분배자에게서 찾습니다. 성체분배자의 손가락에서 빛나는 다소 특이한 묵주반지,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말하는 분배자의 음성, 그리고 잘려나간 손가락의 한 마디를 보며 그는 과거로 돌아갑니다.

15년전, 최성규는 사법고시에 도전하려던 평범한 대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가 살고있는 쪽방에 한경환이라는 친구가 찾아옵니다. 학생운동의 리더였던 친구는 성규의 쪽방에서 함께 지내다 삼일후에 여장을 하고 홀연히 사라집니다. 다음 새벽 성규는 정체를 알수 없는 사람들에게 이끌려 국가기관소속의 한 지하 고문실로 끌려가게 됩니다. 한경환의 소재를 대라며 구타, 물고문, 전기고문등을 당합니다. 극한의 고통속에서 그는 자살을 소망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바람이 분다, 살아야한다’라는 발레리의 시를 생각하며 살고싶다는 강한 욕구를 가집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이 한차례 끝나면 어김없이 고문하수인들이 부장님이라는 부르는 에스가 나타나 부드러운 목소리로 회유합니다. 그는 자기 스스로를 사탄이라고 부르며 사탄의 약자인 알파벳 에스가 자기를 칭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경환의 소재를 모르는 그는 살기위해 배신의 아이콘이 되어 한경환의 애인인 장미란의 집주소를 알려줍니다. 이틀후 고문실에서 성폭행과 함께 자기가 당한 것과 같은 고문을 당하고 있는 장미란을 보게 되고 그는 이십일만에 풀려납니다. 그는 곧바로 군대에 가게되었고 이후 고시의 꿈을 접고 교사가 됩니다. 그리고 재야인사가 되어있는 한경환에게서 장미란은 봉쇄수도원에 들어가 수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는 장미란이 수녀가 된 것은 자기 때문이라며 자책하며 용서를 구하러 수녀원으로 찾아갑니다. 수녀원에서 만난 장미란은 예전의 그녀보다 더 아름다와져 마치 천사와 같은 장미카엘라 수녀가 되어있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배신에 대해 용서를 청하는 최성규에게 장미카엘라수녀님은 그를 위로하며 아베마리아를 불러주고 사라집니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흘려 성당에서 에스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그는 기업체사장이며 성당의 사목회장이었습니다. 성규는 만일 에스가 무신론자였다면 용서할 수도 있지만 거룩하게도 성체분배를 하고 있는 그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도도 해보고 고백성사도 해봤지만 마음은 가라앉지않고 천사의 얼굴을 한 사탄인 그에게 똑같이 복수해 주려고 마음 먹습니다. 그러면서 십년만에 다시 장미카엘라수녀님을 찾아갑니다. 그는 수녀님에게 15년전에 겪었던 처절함을 상기시키며 악마인 에스의 이야기를 하며 그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도중 수녀님은 종소리를 듣자 최성규의 명함을 받아들고 황급히 사라집니다. 며칠후 최성규는 수녀님으로부터 ‘오빠가 이 책을 읽고 용서의 의미를 배웠으면 합니다’라는 메모와 함께 한 권의 책을 소포로 받게 됩니다. 육이오전쟁직후 다섯명의 카르멜 수녀회 수녀님들이 인민군에 끌려가 서울에서 중강진까지 혹한의 추위속에서 3년간 죽음의 행진을 회상하며 지은 ‘귀양의 애가’라는 책이었습니다. 수녀님들은 배고픔과 추위,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으며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공포속에서 감사와 기도를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자신들을 학대하던 호랑이라고 불리뎐 인민군대장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도 않습니다.

성규는 책을 읽으며 용서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나 여전히 분노를 품은 채 에스에게 복수할 계획을 세웁니다. 성금요일 밤, 에스를 미행하던 성규는 인적이 없는 곳에서 말코스의 귀를 자른 베드로처럼 곤봉으로 에스의 옆구리를 가격합니다. 그리고 부활절 아침, 그는 미사중에 마침내 용서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영혼의 새벽을 맞이한 그는 멀쩡하게 성당에 나타난 에스를 보고 안도하며 그와 밝은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상처입은 가련한 어린양처럼 웅크리며 살아 온 세월들.... 그리고 15년전 고문실에서 당했던 죽음의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다시금 고통으로 상처입은 영혼이 새벽빛을 향해 울부짖으며 걸아갑니다. 용서하기위해…

주님, 육체적 고통에 정신과 영혼까지 피폐된 한 남자와 그에게 고통을 주고도 평화로운 미소를 지으며 살아가는 또 한 남자도 당신의 자녀인가요?
주님, 세상을 살면서 무죄한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들을 봅니다. 당신께서 무죄하게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신 것처럼 세상은 때로 무죄한 사람들의 피와 눈물을 용납하고 있음을 봅니다.
주님, 밝은 태양아래에서도 피눈물을 흘리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그들에게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는 희망을 안겨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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