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성경암송

5/24/2017 용서 이야기 다섯번째 (집회서 28:7)

Author
윤영주
Date
2017-05-24 04:13
Views
746
5/24/2017

계명을 기억하고 이웃에게 분노하지 마라, 지극히 높으신 분의 계약을 기억하고 잘못을 눈감아 주어라
집회서 28:7

Remember the commandments and do not be angry with your neighbor, remember the covenant of the Most High, and overlook faults.
Sirach 28:7

신애는 남편을 잃고 자식을 잃었습니다. 불행은 소리없이 하루 아침에 닥쳤습니다. 영화속에서 보는 그녀의 불행은 그녀의 불행만이 아닐수 있습니다. 살다보면 우리는 크고 작은 불행을 겪습니다. 한국의 살인 범죄율은 세계 6위라고 합니다. 100만명당 약 3명꼴입니다. 3명안에 들 확률은 적어보이지만 살인이외에 유괴, 강간, 사기, 절도, 방화등 각종 범죄에 희생될 확률은 100명당 3명꼴이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엔 가해자도 있고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불행한 일을 겪을 때 수반되는 것은 물적인 고통이외에 심적, 영적고통입니다. 그리고 용서해줘야 하는 입장에 서기도 하고 용서받아야 하는 입장에 서기도 합니다.

한국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연쇄살인범이라고 할 수 있는 유영철은 약 1년간 20명을 연쇄살인했습니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그는 연쇄살인 이전에도 수많은 범죄를 저질러왔으며 그의 엽기적인 범죄 행각으로 사이코패스의 개념이 대중에게 알려졌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추격자의 모티브가 되기도했고 세계 30대 살인마중 한 명입니다. 2005년 사형이 확정됐지만 사형이 집행되지 않은 채 수감중입니다. 그는 교도소에서도 난동을 부리며 말썽을 일으키자 몇년째 독방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심정을 이렇게 토로했습니다. "2000년 10월 강제이혼을 당하면서 '신은 죽었다'고 했던 니체의 말처럼 저도 죽었다고 마음먹었고 만물을 창조했다는 유일신을 부정하며…(중략)… 하느님에게 저의 희망을 구걸하지 않았고 진리를 찾아달라고도 하지 않았습니다.…(중략)…이런 아픔을 겪으면서 점점 분노로 가득차면서 저는 부자들에게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교도소에서도 회개할 줄 모르는 유영철. 그에게 신은 죽었습니다. 그는 아직 살아있지만 영혼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를 위해 기도하고, 그가 하느님에게 희망을 간청하고 진리를 찾아달라고 애원하면 비밀스런 볕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신은 살아있다’라고 외칠지 모릅니다. 그런 다음 피해자 가족에게 진심을 다해 용서를 청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유영철로 인해 피해자 가족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피해자 가족인 안씨는 큰형이 유영철의 손에 잃은 후 둘째와 막내가 그 충격으로 잇따라 자살합니다. 큰형수는 유영철이 다시 찾아올까 무섭다며 조카를 데리고 떠난 뒤 소식이 없고 안씨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그는 "예전에는 집안의 원수 유영철을 간절히 죽이고 싶었는데 이제는 피해자인 우리를 내버려 둔 사회가 더 원망스럽다"며 "내가 무슨 짓을 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또 다른 피해 가족인 고씨는 ‘왜 우리 가족을 죽였는가,노모와 아내 그리고 4대 독자 아들이 처참하게 죽은 후 범인을 잡아서 찢어 죽이고 싶었는데… 막상 범인이 잡히고 나니까 저도 알 수 없는 마음의 변화가 일었어요. 가족의 죽음을 똑같은 죽음으로 되갚는 게 과연 온당한 일인가 의문이 들었어요.… 다른 분들, 그로부터 피해를 보신 가족들이 나를 보면 저 정신 나간 또라이 같은 짓을 한다고, 왜 자기 부모, 처자 죽인 놈을 용서하느냐고 책망할지 모릅니다.… 애비인 나는 범인을 용서하고, 자식인 두 딸은 살인범을 용서한 나와 내가 용서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수녀님을 미워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죠. 흉악범을 용서하는 게 사회적으로 정상이 아닌 걸로 비치다 보니 남은 가족마저 잃어버리게 되는 건가 봐요. 하지만 어쩔 겁니까. 길이 서로 달라 그렇겠거니 하고 기다릴 수밖에요.

두 명의 피해 가족은 각자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갑니다. 사그러들지 않는 고씨의 분노가 마음에 와닿고, 힘겹게 용서한 안씨의 마음또한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렇게 힘든 용서를 하기 위해 결과가 어찌됐든지 꽃을 사서 유괴범을 찾아간 신애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용서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만으로도…원수를 용서하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힘들다못해 불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기도하면, 우리의 마음안에 하느님의 마음이 자리하면 불가능은 없습니다.

루카복음 17장 3절에는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하고 말합니다. 회개가 전제가 될 때 용서함을 말합니다. 그런데 마태오 복음에서는 ‘회개’에 대한 조건이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상대방이 회개하거나 안하거나 하는 것과 우리의 용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회개를 하고 용서를 받아들여 구원을 받거나 회개하지 않고 용서받기를 거부하고 멸망하거나 그것은 그 사람의 문제이고, 용서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한정 용서를 해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인 것입니다.(정신부님의 말씀입니다)
  • 주님, 저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위해서도 그리고 제 자신을 위해서도 용서의 필요함을 느낍니다. 용서함으로써 제 자신이 정화되고 폭풍치는 바다같은 마음이 평온해져 감을 경험적으로 압니다. 용서는 저의 상처가 치유되는 자기 치료제이기 때문이기에....
    주님,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처럼 어렵지만, 당신께서는 저의 원수에게도 햇빛을 내려주신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게 해주소서. 그러기위해 당신의 마음이 제 안에 촉촉히 머무르게 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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