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에 (요한  14, 6-14) - 2885

Author
신부님
Date
2023-05-01 18:12
Views
104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85

2023년 5월 3일 수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에 (요한  14, 6-14)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 11 -14)

“필립보 사도는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으로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으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열두 사도의 한 사람이 되었다. 그는 바르톨로메오로 짐작되는 나타나엘을 예수님께 데려와 사도가 되게 하였다(요한 1,43-51 참조).

우리는 일반적으로  자신을 죽이는 것과  자자신을 부인하는 것을 다른 사람 앞에서 행해야 하는 것으로 잘못 생각합니다. 자기를 부인한다고 할 때는 사람 앞에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 앞에서 행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증오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내가 잘못한 것이 없는데 상대가 나에게 해를 입혔을 때에도, 용서하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서 자기를 부인하고 용서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씀이 아닌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를 부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고 그 상한 마음을 깊이 간직하고 있다가 어떤 순간에 폭발시키곤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순교 성인들은 말씀 앞에서 자신을 부인하면서 겸손하게  살아가셨던 분들입니다.  오늘은 그 분들 가운데  필립보와  야고보 두 분의 축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오늘 축일을 맞는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믿음이 없으면 이성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믿음이 전제가 되면 우리는 이말씀의 참 의미를 깨닫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앙인은 보이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또한 믿음은 우리 자신을 말씀 앞에서 부인하게 합니다.  동시에 믿음은 말씀을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하게 ㅏㅎ비

기도는 이성을 넘어서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가장 확실한 길입니다. 따라서 기도한다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믿음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루터는 믿음과 신뢰가 동반되지 않는 기도는 소용없는 기도라는 뜻에서 “기도 중에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그 기도는 죽은 기도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기도는 나를 변하게 합니다. 나의 생각이 하느님의 생각으로 바뀌게 합니다. 내가 주인인 삶에서 하느님께서 주인이 되는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일도 하게될 것(요한 14, 12)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당신께서 아버지께로 가기 때문이랍니다.  이 말씀은 바로 아버지께서 하시기 때문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일체임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이 말씀을 믿게 합니다.  굳은 믿음이 태산도 옮긴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의 믿음은 위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처럼 더 큰 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더 큰 일이란 예수님보다 더 큰일을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이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과 같은 일들을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더 큰 일을 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음과 함께 기도가 필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 14, 13)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기도하면 무조건 모든 것을 다 이루어 주시겠다는 말씀이 아님을 압니다. 이유는 ‘당신의 이름’이라는 말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내 이름 으로' 라는 말은 단순히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라는 뜻이 아니고, 예수님께서 중심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동시에 예수님의 뜻에 맞게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기도하면 하느님은 기뻐하시고 사탄은 두려워 도망가고 피해버립니다. 그렇습니다. 이러한 것을 기도하는 사람은  체험적으로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간다고 하듯이 결국 예수님에 대한 사랑의 표시인 기도는 우리를 예수님과 닮게 만듭니다.

예수님께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고 소금이라고 말씀하실 때 그 빛과 소금은 기도와 믿음의 생활을 통해서 맺게 되는 열매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열매는 바로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계신 우리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고(마태 5, 16) 땅끝까지 구원을 가져다 주는 우리가 다른 민족들에게는 빛이 되게 할  것입니다(사도 13, 47) .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예수님께서  나의 삶의 주인이 되시고 말씀 앞에서 자신을 기꺼이 내어 놓는 우리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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