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274

2024년 7월 31일 수요일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 (마태13,31-35)

“나는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라.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드러내리라.”(마태 13, 35)

오늘은 예수회의 창립자이신 성 이냐시오 데 로욜라 사제 기념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과 예수회원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입니다. 어느 날 한 상인이 귀중한 보석을 가지고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보석은 바다로 떨어져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이 상인은 처음에는 자신의 손실에 크게 절망했지만, 결국 그는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깨닫습니다. 그는 이 손실을 통해 진정한 가치와 그의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인은 물질적인 소유보다는 영적, 도덕적 가치에 더 집중하기로 결심하였고, 이로 인해 그의 삶은 더욱 풍부해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성 이냐시오 로욜라의 삶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냐시오는 전투 중 부상을 당한 후,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명예를 추구하던 삶에서 벗어나, 영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삶으로 완전히 전환했습니다. 그의 삶에서 이러한 변화는 마치 상인이 보석을 잃은 것처럼, 처음에는 큰 손실로 느껴졌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는 이 손실이 오히려 그에게 진정한 가치와 목적을 찾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예레미야 15장 10, 16-21절은 예레미야가 겪는 고난과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줍니다. 16절을 봅니다.

16 당신 말씀을 발견하고 그것을 받아먹었더니 그 말씀이 제게 기쁨이 되고 제 마음에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주 만군의 하느님, 제가 당신의 것이라 불리기 때문입니다.

이 구절에서 예레미야는 하느님의 말씀을 '먹었다'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말씀을 읽거나 듣는 것을 넘어서, 그 말씀을 완전히 내면화하고 그것을 자신의 삶의 일부로 만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말씀을 먹는다는 표현은 매우 친밀하고 개인적인 과정을 시사하며, 이를 통해 영적 양식을 섭취한다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예레미야는 말씀이 자신에게 '기쁨'과 '마음의 즐거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이 그의 삶에서 어떠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비록 외적으로는 고통과 반대에 직면해 있지만, 내적으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해 큰 만족과 기쁨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이 구절은 또한 예레미야가 '주님의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그가 하느님의 예언자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자각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이 사명이 그의 존재와 정체성의 근본을 이루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동시에 이 구절은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적극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단순한 텍스트 이상의 것으로, 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내적인 힘과 위로를 받고, 신앙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그 말씀을 자신의 삶 속에 적용할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볼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13:44-46의  비유는 하느님의 나라의 가치를 깨달았을 때 모든 것을 기꺼이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상인을 묘사합니다. 성 이냐시오 또한 귀족이자 군인으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성모님을 섬기는 삶에 전념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나라를 그의 삶에서 최우선 가치로 삼고, 이를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예수회를 창립하였습니다. 그의 결정은 마치 보물을 발견한 자가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사듯,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완전한 응답이었습니다.

특히 44절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이 구절은 하느님의 나라의 가치를 매우 강렬하게 표현하는 비유입니다. 이 비유에서는 한 사람이 우연히 밭에서 보물을 발견합니다. 그 사람은 보물의 가치를 알고, 그것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팔아 그 밭을 사는 결정을 합니다.

보물을 발견한 사람이 그 보물을 얻기 위해 자신의 모든 소유를 포기하는 행동은, 하느님의 나라를 얻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와 헌신을 상징합니다. 이 구절은 하느님의 나라의 가치를 강조하며,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도 감수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찾고 그 가치를 인식하면, 그 외의 모든 것들은 상대적으로 중요성이 줄어들며, 신자는 하느님의 나라를 최우선으로 여기게 됩니다.

성 이냐시오와 탈무드의 상인 모두 자신들의 손실을 통해 더 큰 교훈과 영적 성장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모두도 성 이냐시오의 축일을 맞이하여, 일상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이나 손실이 우리에게 어떻게 영적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는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손실과 고난을 통해 하느님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우리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