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마태 18, 15-20) - 3286

Author
신부님
Date
2024-08-12 16:33
Views
89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286

2024년 8월 14일 수요일

성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사제 순교자 기념일(마태 18, 15-20)

"내가 또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마태 18,19)

오늘은 막시밀리아노 마리아 콜베 신부님 기념일 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랑은 겉으로 보기에는 아프고 섭섭하게 보이더라도  상대에 대한  깊은 사랑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고통과 아쉬움을 감당하게도 합니다. 참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아픔을 감수하는 것과 같은 논리일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만나는 예수님은 용서의 예수님이십니다. 일곱 번의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용서란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쉽게 용서를 받기를 원하면서도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용서가 인색한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강조하십니다.

오늘 제 1독서 에제키엘서에서 예루살렘의 죄악에 대해 심판하시는  장면은 하느님의 정의와 거룩함을 나타냅니다. 하느님은 죄를 용납하지 않으시며, 그 죄에 대해 반드시 심판을 하십니다. 동시에 우리에게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 머물러 있도록 우리 자신이 노력해야 함을 일깨워 줍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를 떠난다면, 우리는 멸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님은 하느님의 영광을 자신의 삶에 머물게 하기 위해 온전히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신 분이었습니다. 신부님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본받아,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사랑을 실천하며,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어 놓았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이 그 안에 온전히 머물고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 복음은 자연재해와 전쟁으로 인해서 극도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가에 대한 방법을 알려 주십니다.

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형제가 죄를 지으면 먼저 그 형제와 단둘이 만나서 그 형제가 죄를 짓지 않도록 타이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공개적인 충고는 아무리 애정을 담아서 한다고 하더라도 듣는 입장에 있는 사람에게는 자존심을 건드릴 수 있고 불편한 마음을 갖게 할 것입니다. 따라서 이를 배려하는 마음 또한 사랑의 표현일 것입니다.

18장15절을 보면, ‘너에게 죄를 짓거든’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너에게' 라는 말을 그대로 두면 신자와 신자 사이의 개인적인 관계에서의 잘못에 대한 가르침처럼 됩니다. 그러나 이 ‘너에게’라는 표현이 필사본에 따라서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데 일반적인 학자들의 견해는 18장 15절-18절은 개인 사이의 사적인 잘못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와 관련해서 공적인 죄에 대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너에게' 라는 말을 삭제하는 것이 맞다고 합니다.

이러한 견해를 따른다면, 어떤 사람이 나에게 개인적으로 잘못을 하는 것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대해서 잘못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지금 우리에게 이러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나는 교회 공동체나 다른 신심단체의 활동을 하면서 어떠한 모습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에 대한 반성이 필요한 것입니다.

단 둘이 만나서 타이르지만 말을 듣지 않으면  신명기19장15절의 규정처럼 ’한사람이나두사람'을 더 데리고가서 회개하도록 타이러도록 권고합니다. 원래 이 규정은 재판을 할 때 두 사람 이상의 증인이 필요한 것을 차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이것은 충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에도 듣지 않으면 마지막으로 교회 공동체에 보고하고 교회 공동체의 말도 듣지 않으면 '그를 다른 민족 사람이나 세리처럼' 여기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다른 민족 사람'이란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방인을 뜻합니다. 여기서 '세리'는 '공개적인 죄인'을 뜻하는 말로 사용된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을 이방인들이나 세리처럼 간주한다는 것은 바로 공동체에서 떠나게 함을 의미합니다. 이들을 공동체에서 떠나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잘못에 대한 회개의 거부인 것입니다. 이 말은 이들이 회개하고 다시 돌아온다면 다시 받아들임을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어떤 사람이 공동체 안에서 잘못을 하는 경우에 이들이 다시금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회개하도록 인내심을 갖고서 애정어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모으는 일’입니다. 이러한 사랑스런 노력이 바로 서로 다른 마음을 하나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됨을 위한 노력의 결실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다 들어주신다는 것입니다.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님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그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실천하며, 죄와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자신을 희생함으로써 그들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이 다시금 나타나게 했습니다. 그의 희생은 단순히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한 것에 그치지 않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증거가 되었습니다.

콜베 신부님의 축일을 지내면서  하느님의 사랑을 묵상해 봅니다. 그리고 공동체 안에서 문제가 생길 때  ‘마음을 모으는 일’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할까를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의 생각과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이 세상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게 하는 도구의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시 한번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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