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내일로 미루지 않는 삶 (마태 25, 1-13) - 3300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300
2024년 8월 30일 금요일
내일로 미루지 않는 삶 (마태 25, 1-13)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 13)
아침에 지인의 죽음 소식을 들었습니다. 백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하느님의 품으로 가기에는 많은 시간이 남으신 분이신데, 몇일 전까지만 해도 마트에서 인사까지 했다는 분도 계시는데 참으로 놀랐습니다.
오늘을 살고 있다고 해서 내일도 당연히 살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하루 하루를 좀 더 성실하고 진지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과거의 약속을 현재에 믿으며 그 믿음대로 미래에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미래의 시간은 오로지 하느님께 귀속된 시간이기에 인간은 누구도 모릅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아무도 모르는 이 시간을 아는 것처럼 사람을 현혹하며 이러한 관심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무당이나 점을 치는 사람들은 과거의 사실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맞춥니다. 이미 닫혀진 시간이기에 그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의 미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이유는 열려진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주변의 많은 분들이 주님의 품안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지금 이 순간의 중요성에 대해서 깨우쳐 주시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살아 있는 제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나 하고 묵상을 할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제 주님의 품 안에 안기신 분들이 오늘을 얼마나 살고 싶어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가를 깨닫게 합니다. 어제까지 죽어간 영혼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하는 그 시간을 나는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고귀한 죽음이 현재 나의 삶을 있게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죽음으로 이웃이 사는 것을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바오로 사도의 “우리가 아직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심으로써,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한 당신의 사랑을 증명해 주셨습니다.”(로마 5, 8) 하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상에서의 죽음이 바로 죄인인 나를 구원했다는 사실이 더욱 깊이 다가오고 이해가 쉽습니다.
타인의 죽음이 죄 많은 현재의 나를 살게하고 이제 나의 죽음이 나의 이웃을 살게할 것입니다. 살리는 죽음과 죽이는 죽음의 기로에 서서 나는 지금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아침에 일어나서 내가 살아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번도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심각하게 중병을 앓아 본적도 없습니다. 그만큼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삶의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죽음’이라는 단어가 타인의 단어이지 나의 단어가 아니었기에 어쩌면 살아있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나 봅니다.
오늘 복음은 언제올 지 모르는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들을 통해서 항상 깨어있어야 함의 중요성에 대해서 말해 줍니다. 이 신랑은 바로 우리에게는 죽음이기도 할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 우리는 이미 지나 왔기에 당연히 주어질 것이라는 착각에서 깨어나야 함을 깨우쳐 줍니다.
일곱 처녀가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랑을 맞기 위해서 준비가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밤에 오는 신랑을 맞기 위해서 등과 기름을 준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한다는 것은 귀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희생이라는 물을 먹고 자라는 나무입니다. 상대방을 향한 희생이 사랑의 나무를 쑥쑥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그 희생은 나 위주가 아닌 상대방 위주의 희생이어야 합니다.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많은 사랑을 베풀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은 그만큼 덜 사랑할 것입니다. 아무리 많은 사랑을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는 사람은 그 사랑의 깊이도 폭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신랑을 맞이하는 사람은, 오는 신랑을 맞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와 있는 신랑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제 신부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고 가고 함으로 만남이 이루어지지 일방적으로 가고, 일방적으로 오는 것은 참 만남을 이루지 못합니다. 질문에 스스로 답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에 답하는 것을 통해서 참 만남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묵시록 2장 1절에서 7절을 보면, 에페소 교회에 보내는 편지가 있습니다. 그 편지를 보면, 에페소 교회는 모든 면에서 다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듣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는데 원래 갖고 있던 사랑을 저버린 것이라고 합니다. 외적인 일에 전념하다 보면, 본질을 잃어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일이 잘 될 때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깨어 있어야 합니다. 항상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인간 관계의 문제가 아닌 예수님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있슴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만사를 통해서 하느님을 발견하는 삶, 모든 것 안에서 예수님을 발견하는 삶을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하는 삶입니다.
바오로 사도가 사람을 죽이는 삶에서 사람을 살리는 삶으로 변화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부활하신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체험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죽이는 삶을 통해서 심판으로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자신을 불러주심에 감동한 그는 이제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존재인가를 깨달으며 사람을 살리는 일에 전념하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바로 사랑이 사람을 깨어있게 하며 사람을 살리게 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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