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요한 20, 1-8) - 341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411
2024년 12월 27일 목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요한 20, 1-8)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요한 20, 2)
오늘은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 성 요한 복음사가의 축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사도 요한은 그의 생애와 저술을 통해 사랑과 생명의 신비를 증언하며, 우리 신앙의 본보기가 되어 주었습니다.
오늘의 미사의 제1독서인 요한 1서 1,1-4과 복음인 요한 20,1-8은 그의 삶과 신앙의 핵심을 깊이 묵상하도록 초대합니다. 이 말씀들은 단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되는 하느님의 메시지입니다.
사도 요한은 어부 출신으로 그의 형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마르 1,19-20). 그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의 가장 중요한 순간들—예를 들어, 변화산 사건과 겟세마니의 기도—에 동행했던 세 명의 제자 중 하나였습니다. 요한은 “사랑받는 제자”로 불리며,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의 가슴에 기대어 앉아 있을 만큼 예수님과 깊은 신뢰의 관계를 맺었습니다(요한 13,23).
전승에 따르면 요한은 다른 사도들과 달리 순교하지 않았으며, 에페소에서 고령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는 요한복음과 요한 1, 2, 3서, 그리고 요한 묵시록을 저술하며 예수님에 대한 증언을 영원히 남겼습니다. 그의 글은 사랑과 생명을 강조하며, 하느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모든 신자에게 초대합니다.
요한 1서의 1절 “처음부터 있어 온 것, 우리가 들은 것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에서 요한의 사명을 잘 알 수가 있습니다. 그는 “생명의 말씀”을 증언하며, 이 말씀이 예수님 안에서 육화되었음을 강조합니다. 그는 "보고, 듣고, 만져본" 예수님에 대해 증언하며, 하느님과의 교제를 통해 참된 기쁨에 초대합니다.
요한의 증언은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그는 우리가 지금도 예수님의 생명을 체험하고, 하느님과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음을 선포합니다. 이 메시지는 오늘날 우리 신앙 생활에서 사랑과 생명을 어떻게 실천할지를 묻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부활의 아침, 막달라 마리아가 빈 무덤을 발견한 후 베드로와 요한에게 알리는 장면을 전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급히 무덤으로 달려가며, 요한이 먼저 도착하지만, 베드로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요한은 빈 무덤을 보고 믿음을 갖습니다. 여기서 요한이 보여준 믿음은 단순히 육안으로 본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부활을 깨달은 영적 통찰을 의미합니다.
부활의 신앙은 사건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합니다. 부활 사건은 예수님의 생명과 사랑이 죽음을 이기고 승리했음을 증언합니다. 하지만 부활 신앙은 단순히 이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에 참된 변화를 가져오는 것입니다. 부활은 죄와 죽음의 권세로부터 우리를 해방하며, 새롭게 살아가도록 초대합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을 가장 깊이 이해했던 제자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막달라 마리아와 요한의 모습을 통해, 사랑은 단지 가치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은 상대방을 더욱 귀하게 만들어 가는 것이며, 나의 꿈을 포기하고 우리의 꿈을 만들어 가는 힘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을 통해 자신의 사명을 이해하고, 부활의 증인이 되었습니다. 이 사랑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사랑을 통해 서로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공동체를 세워 나갈 때, 우리는 요한의 삶을 본받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상에 전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성탄의 기쁨 속에서 이 축일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성탄은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사건이고, 부활은 그 사랑이 완성된 사건입니다. 성탄과 부활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성탄의 기쁨을 부활의 신앙으로 살아갈 때,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킵니다.
오늘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을 지내면서 기도합니다. “하느님, 복된 요한 사도를 통하여 말씀의 심오한 신비를 계시하셨으니 저희에게 슬기를 주시어 생명의 말씀을 깨닫게 하소서. 동시에 요한이 전한 사랑과 생명의 메시지를 우리의 일상에서 실천하며 하느님과 깊은 교제를 이루는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해 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합니다. 또한 다시 한번 축일을 맞이한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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