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루카 2, 41-51)

Author
신부님
Date
2024-12-26 23:11
Views
76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024년 12월 28일 일요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루카 2, 41-51)

“예수님의 어머니가 “얘야, 우리에게 왜 이렇게 하였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애타게 찾았단다.” 하자, 49 그가 부모에게 말하였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 48 - 49)

오늘은 성가정 대축일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우리 가정도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초대받는 날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회칙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에서 가정을 “생명의 요람”이며 “신앙과 사랑의 학교”라고 강조하셨습니다. 회칙에서는 가정이 하느님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장소로서, 모든 가정이 사랑과 헌신을 통해 하느님의 자비를 세상에 전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현대 가정이 직면한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를 지지하고 신뢰하며, 하느님의 은총에 의탁해야 함을 강도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현대 세계에서의 가정은  개인주의와 물질주의의 확산, 경제적 불안정, 이혼율 증가와 가족 간 소통의 부족등으로 인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가정은 더 이상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드러내는 작은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나자렛의 성가정을 본받아 사랑과 신뢰 안에서 가정을 회복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제1독서 집회서에서  하느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단순한 의무가 아니라 축복의 길임을 가르쳐 주십니다. “아버지를 공경하는 이는 죄를 용서받는다.”고 하신 말씀처럼, 부모를 존중하고 섬기는 행위는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는 일입니다. 특히 부모님이 나이가 들어 약해질 때, 그분들을 돌보는 것은 하느님의 명령을 실천하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성가정은 이러한 부모 공경의 모범입니다. 예수님은 나자렛에서 부모님께 순종하며 성장하셨고, 마리아와 요셉은 서로를 존중하며 예수님을 양육하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우리에게 가정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며, 부모와 자녀 간의 사랑과 존중이 가정을 하느님의 축복 안에서 성장시키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제2독서 콜로새서 3,18-19 에서 사도 바오로는 아내와 남편의 관계를 통해 가정의 질서를 설명합니다.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하고,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라”는 권고는 단순히 역할의 분담이 아니라, 상호 존중과 사랑을 통한 조화로운 관계를 말합니다. 아내는 남편을 신뢰하며 가정을 이루고, 남편은 아내를 헌신적으로 사랑하며 보호해야 합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은 이러한 사랑과 순종의 조화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예수님을 잉태하였고, 요셉은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마리아와 예수님을 보호하며 책임을 다했습니다. 이처럼 성가정은 서로를 존중하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사랑의 모범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가정도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사랑과 순종 안에서 조화를 이룰 때,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루카 2,41-51에서는 열두 살 예수님이 성전에서 부모님과 떨어지게 된 사건을 다룹니다. “제가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셨습니까?”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가정 안에서도 하느님의 뜻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이 말씀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하느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예수님과 함께 성가정을 이루어 갔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가정이 단순히 세속적인 안락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현하는 여정임을 일깨워줍니다.

우리 가정도 성가정을 본받아, 어려움과 갈등 속에서도 하느님의 계획을 신뢰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기도와 말씀 묵상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구하며, 우리 가정을 작은 교회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가정 대축일을 맞아 우리의 가정을 하느님께 봉헌합시다. 성가정을 본받아 부모를 공경하고, 서로 사랑하며, 하느님의 뜻을 중심에 두는 삶을 살아갑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가르침처럼, 우리 가정이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증거하는 작은 교회가 되도록 다짐합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희생하는 가운데 참된 행복과 평화를 누리도록 초대하십니다. 성가정의 사랑과 순종을 실천하며, 하느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과 은총을 누리는 가정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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