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이다(마르 16, 9-15) - 3513

Author
신부님
Date
2025-04-24 17:50
Views
1258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513

2025년 4월 26일 토요일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이다(마르 16, 9-15)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 14)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주어진다고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즉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응답을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믿는다는 것은 나를 죽일 때에만 가능합니다. 믿음은 하느님의 은총에 응답하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믿기 보다는 믿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겸손은 없고 믿기를 강요하는 교만 만이 존재 합니다. 자신이 좋은 배우자가 되기 보다는 상대방이 좋은 배우자가 되어 주기를 요구하는 것과 똑 같은 것입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의 정치인들을 보면, 이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국민을 희생시키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국민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의 현존을 증거하기 위해서 자신을 내어 놓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사회를 보면 크리스챤이라고 해서, 성직자라고 해서 다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가집니다. 하느님을 보기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유혹에 쓰러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부활한 예수님을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 자신이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내가 변하면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고 느끼지도 못하던 것들이 보이고 들리며 느껴지는 것입니다.

헨리 나우웬이  이란성 쌍둥이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서로 대화하는 모습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여동생이 자궁 속에서 오빠에게 얘기합니다. “오빠! 난 말이지, 태어난 후에도 새로운 삶이 있다고 믿어!” 그랬더니 오빠는 격렬하게 반대를 합니다. “절대 그렇지 않아! 여기 이곳이 전부라니까! 여긴 어두워도 따뜻하잖아. 또 우리를 먹여 주고 살려 주는 탯줄만 잘 붙들고 있으면 다른 일 같은 건 할 필요가 없다고….” 그 이야기를 듣고 여동생도 굽히지를 않습니다.

“이 캄캄한 곳보다는 분명히 더 좋은 곳이 있을 거야! 어디 다른 곳 말이야! 마음껏 움직일 수 있고, 환한 빛이 비추는 그런 곳이 반드시 있을 거야!” 그렇지만 여동생은 오빠를 설득할 수가 없습니다.

여동생이 다시 말합니다. “말해 줄 게 있어. 오빠는 안 믿겠지만 말이야, 난 엄마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 쌍둥이 오빠는 화가 무척 났습니다. “엄마라고?” 그러면서 소리를 꽥 질렀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야? 난 엄마를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어떤 놈이 그런 엉뚱한 생각을 자꾸 네게 불어넣는 거야? 내가 말했잖아. 여기가 전부라니까! 왜 늘 이상과 환상을 꿈꾸는 거야! 여기도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쁜 곳이 아니잖니? 우리에게 필요한 게 다 있다고. 여기에 좀 만족해 보라고!”

오빠와 여동생의 대화를 보면서 나는 여동생의 입장인가 오빠의 입장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처음으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셨을 때 막달레나 역시 처음에는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던 예수님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봅니다. 그녀는 즉시 예수님을 잃고서 슬퍼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의 부활 사실을 알립니다. 하지만 이들은 막달레나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온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시골로 가고 있을 때 그들에게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십니다. 여기서 다른 모습이란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실 때와 다른 모습을 의미합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오던 길을 되돌아 가서 이 사실을 나머지 제자들에게 알려 줍니다. 하지만 제자들은 이들의 말조차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려줌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얼마나 큰 실망을 하셨겠습니까. 예수님의 가슴 아파하시는 그 마음이 저의 마음에 전달됨을 느낍니다. 결국 당신께서 직접 당신의 식탁에 앉아 있는 열 한 제자들에서 나타나셨습니다.

“이 캄캄한 곳보다는 분명히 더 좋은 곳이 있을 거야! 어디 다른 곳 말이야! 마음껏 움직일 수 있고, 환한 빛이 비추는 그런 곳이 반드시 있을 거야!” 하고 말하는 여동생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어둠의 자궁 속이 전부라고 말하는 오빠와 같은 마음 을 갖고 있던 열 한 제자들에게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15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16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17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18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조건입니다. 믿음은 내가 아닌 하느님이 주인일 때 생겨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들의 삶을 통해서 이웃이 하느님을 발견하고 하느님께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가 이렇게 기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님, 저에게 믿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믿음을 더 깊이 품고, 더 넓게 나누게 하소서.
제 삶이 작은 복음이 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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