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진정한 사랑과 기도(마태 6,7-15) - 3559

Author
신부님
Date
2025-06-17 06:57
Views
608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559

2025년 6월19일 목요일

진정한 사랑과 기도(마태 6,7-15)

7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그들은 말을 많이 해야 들어 주시는 줄로 생각한다. 8 그러니 그들을 닮지 마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마태 6, 7-8)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기를 원하시고, 우리가 기도하면 기뻐하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께 청하는 것을 들어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주교님의 이 말씀처럼, 오늘의 독서와 복음 말씀은  하느님과의 진실한 사랑과 올바른 기도의 중요성을 우리에게 다시금 일깨워 줍니다.

오늘 제1독서인 코린토 후서에서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교우들을 향한 자신의 깊은 사랑과 염려를 드러냅니다. 바오로 사도는 마치 아버지가 자식을 염려하듯, 자신의 사랑이 '하느님의 질투심에서 나오는 질투심'과 같다고 말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세상은 종종 사랑을 소유나 감정적인 만족을 위한 도구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가 보여주는 사랑은 단순히 감정이 아니라, 대상의 유익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사랑입니다.

그는 코린토 교우들을 "나는 여러분을 순결한 처녀로 한 남자에게, 곧 그리스도께 바치려고 그분과 약혼시켰습니다.”(2코린 11, 2)고 말하며, 그들이 거짓 사도들에게 현혹되어 그리스도에 대한 순수하고 참된 사랑에서 멀어질까 염려합니다. 이것은 마치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가 다른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순결을 지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도 이러한 사랑을 지향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할 때, 그것은 단지 입술 만의 고백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를 통해 그분께 대한 순수하고 진실한 헌신을 의미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과 생각, 행동이 세상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께만 향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사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올바른 기도의 자세를 가르쳐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고 하시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서는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기도가 단순히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한 수단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는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대화입니다. 이 기도는 우리가 무엇을 간청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마음을 알고 계시는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의 표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는 이러한 기도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주님의 기도에는 우리의 욕망을 채우는 간구가 먼저 나오지 않습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하시고, 그분의 나라가 오시며, 그분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땅에서도 이루어지기를 청하는 내용이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야 우리에게 필요한 일용할 양식과 죄의 용서, 유혹으로부터의 보호를 간구합니다. 이 순서는 기도의 진정한 중심이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느님이심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특히 우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해 주어야 우리 죄도 용서받을 수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은, 기도가 단순히 언어적인 행위를 넘어 우리의 삶 전체와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합니다. 용서의 기도는 우리가 먼저 용서의 마음을 가질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첫째, 우리는 과연 하느님을 향한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간직하고 있는가? 둘째, 우리는 과연 올바른 자세로 하느님과 인격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는가?하는 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도록 초대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세상의 유혹에 오염되지 않도록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가 빈말의 되풀이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바탕으로 한 진실한 대화가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성 바오로처럼 하느님에 대한 열정적인 사랑을 마음에 간직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진실된 기도를 드림으로써, 우리 모두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는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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