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연중 제 14주 - 진정한 행복과 기쁨의 원천(루카 10,1-12.17-20).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14주일
2025년 7월 6일 일요일
진정한 행복과 기쁨의 원천(루카 10,1-12.17-20).
“5 어떤 집에 들어가거든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6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루카 10, 5-6)
서양의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정한 행복과 기쁨은 외부 환경에 전적으로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내면의 태도와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기쁨이 있으니, 첫째는 책을 읽는 기쁨이요, 둘째는 덕을 베푸는 기쁨이요, 셋째는 자식을 기르는 기쁨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덕을 베푸는 기쁨'입니다. 이웃에게 선을 행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기쁨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들은 이러한 기쁨의 원천이 무엇이며, 우리가 세상에 어떤 기쁨과 평화를 전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일려줍니다.
첫째 독서인 이사야서 (이사 66,10-14ㄷ) 말씀은 시온이 기뻐하고 예루살렘이 큰 위로를 받을 것이라고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을 어머니가 자식을 위로하듯 위로하시고, 그들이 젖을 빨아 배부르고 그 영광의 풍요로움을 맛보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무한한 사랑과 자비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마치 젖먹이가 어머니의 품에서 평화와 만족을 느끼듯, 우리 또한 하느님의 품 안에서 진정한 평안과 기쁨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여전히 슬픔과 고통, 좌절과 절망으로 가득합니다. 많은 이들이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고, 위로와 희망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러한 세상에 하느님의 위로와 기쁨을 선포하는 사명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할 때,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하느님의 위로를 이 땅에 구현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둘째 독서인 갈라티아서 (갈라 6,14-18)에서 바오로 사도는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내 쪽에서 보면 세상이 십자가에 못 박혔고 세상 쪽에서 보면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습니다.”(갈라 6, 14)라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세상의 헛된 영광이나 육적인 자랑을 배격하고 오직 그리스도의 십자가, 곧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통해 이루어진 구원의 신비를 자랑합니다. 십자가는 세상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어리석음처럼 보이지만, 우리에게는 하느님의 놀라운 힘이자 구원의 표징입니다.
바오로 사도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그가 새롭게 태어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는 기준이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 그는 세상에 대해 죽고, 세상은 그에 대해 죽었습니다. 이는 세상의 가치와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의미합니다. 우리 또한 세상의 헛된 욕망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우리의 삶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참된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루카 10,1-12.17-20).에서 예수님께서는 일흔두 제자를 파견하시며 "어떤 집에 들어가든지 먼저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고 말하여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빈손으로 나아가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고, 병자들을 고쳐주며, 복음의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 모두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 제자로서 세상에 파견되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줍니다. 우리의 사명은 그저 종교적인 행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평화를 선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사명을 수행할 때, 우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될 것이라는 예수님의 약속처럼,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하느님의 위로, 바오로 사도가 자랑한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리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평화 선포의 사명을 묵상했습니다. 이 모든 말씀은 우리에게 세상의 진정한 기쁨과 평화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그리고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삶 안에서 발견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위로가 세상에 가득하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모든 이에게 구원의 빛이 되며, 우리가 만나는 모든 곳에 주님의 평화가 가득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