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걸림돌에서 반석으로의 변화(마태 16, 13-23) - 370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01
2025년 8월 7일 목요일
걸림돌에서 반석으로의 변화(마태 16, 13-23)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마태 16, 23)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이 질문에 베드로는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하며, 하느님의 신비로운 뜻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예수님께서 당신이 겪으실 고난을 예고하시자, 베드로는 인간적인 염려로 주님을 만류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던지신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큰 울림을 줍니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이 구절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일상에서 대면하게 되는 근본적인 갈등을 정확히 알려줍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느님의 뜻과 우리 자신의 인간적인 생각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이러한 갈림길에 선 우리에게 '극기복례(克己復禮)', 즉 "자신을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는 사자성어는 우리의 감정과 욕심을 극복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겸손을 촉구합니다.
오늘 미사의 독서와 복음은 바로 이 태도가 무너졌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 두 위대한 신앙인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독서에서 우리는 모세의 모습을 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또다시 물이 없다고 불평하며 모세와 하느님을 원망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바위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게 하라"고 명확하게 지시하셨습니다. 그런데 모세는 백성의 불평과 원망에 지쳐 분노에 휩싸입니다.
그는 "우리가 이 바위에서 너희가 마실 물을 나오게 해 주랴?"라고 소리치며, 하느님의 명령과 달리 지팡이로 바위를 두 번 쳐버립니다. 이 행동은 하느님께서 기적을 행하신다는 사실을 흐리게 만들었고, 오직 하느님께만 돌아가야 할 영광을 가렸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일을 온전히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과 분노라는 ‘사람의 일’에 사로잡혔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약속의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엄중한 벌을 받았습니다.
복음에서 베드로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는 성령의 이끄심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하느님의 일’을 온전히 행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 예고를 듣자마자, 그는 ‘사람의 일’에 빠져버립니다.
고난과 죽음이라는 길을 거부하고, 예수님이 영광스러운 왕이 되시기를 바라는 인간적인 생각에 사로잡힌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이러한 생각이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방해하는 ‘사탄의 유혹’과 같다고 준엄하게 꾸짖으십니다. 베드로는 한순간에 ‘반석’에서 ‘걸림돌’이 되고 말았습니다.
영국의 신학자 C. S. 루이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이해하기 어려운 분이 아니라, 순종하기 어려운 분이다." 이 말씀처럼, 모세와 베드로의 실패는 그들이 하느님의 존재를 몰라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고통과 불편함을 피하고, 인간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유혹에 넘어갔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우리 역시 삶의 어려움 앞에서 불평하고 원망하며, 하느님의 뜻을 망각하고 인간적인 생각에 빠질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고통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고난 속에서 하느님을 신뢰하고 그분께 온전히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일은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영광을 오직 하느님께만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모세와 베드로처럼 위대한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언제든 ‘사람의 일’에 빠져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며, 우리의 행동이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지, 아니면 우리의 욕심을 채우고 있는지를 성찰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십자가의 길을 기꺼이 따르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하느님의 거룩함을 증거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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