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참된 자유와 유산(루카 6,12-19) - 3728

Author
신부님
Date
2025-09-06 21:10
Views
69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28

2025년 9월 9일 화요일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참된 자유와 유산(루카 6,12-19)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루카 6, 12)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의 위대함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데 있지 않고, 자유를 받아들이는 데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자유는 세속적 방종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으로 서로 섬기는 자유입니다(갈라 5,13). 바로 그 자유 안에서만 인간은 존엄할 수 있고, 약자는 보호받으며, 공동체는 평화를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자유라는 이름으로 무제한적 자기 결정권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돈과 권력에 종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비의 자유, 소유의 자유, 경쟁에서 이길 자유를 추구하다 보니, 약자는 희생되고 사회는 불평등과 분열로 흔들립니다. 참된 자유는 이렇게 세속적 권리의 확장에서 오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누리는 자유는 인간의 끊임없는 노력에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32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요 8:31–32)고 말씀하신 것처럼, 참된 자유는 은총 안에서 진리를 받아들일 때 비로소 주어집니다.

사도 바오로는 오늘 제1독서에서 “6 여러분은 그리스도 예수님을 주님으로 받아들였으니 그분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7 가르침을 받은 대로, 그분 안에 뿌리를 내려 자신을 굳건히 세우고 믿음 안에 튼튼히 자리를 잡으십시오. 그리하여 감사하는 마음이 넘치게 하십시오.”(콜로 2,6-7)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의 자유와 유산은 오직 그리스도와의 일치에서 비롯됩니다. 그분은 십자가로 원수들을 물리치시고 우리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하셨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상속받을 영원한 유산, 곧 생명입니다.

루카 복음은 예수님께서 밤새 기도하신 후 제자들을 부르시고, 군중들을 치유하시며 구원의 자유를 선포하시는 모습을 전합니다(루카 6,12-19).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주시는 자유와 유산을 가장 먼저 체험한 이들이며, 동시에 세상에 전할 사명을 받은 이들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참된 자유는 단순히 내 마음대로 하는 자유가 아닙니다. 그것은 죄의 사슬에서 벗어나 이웃을 사랑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이 자유는 나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섬기고 함께 살아가기 위한 해방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참된 유산은 집이나 돈과 같은 물질이 아니라, 십자가의 승리와 부활의 생명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세상 눈에는 실패처럼 보였지만, 바로 그 실패 안에서 죄와 죽음을 이기신 승리가 드러났습니다.

성 막시밀리아노 콜베 신부님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다른 한 죄수가 처형당하게 되었을 때, 그 사람을 대신하여 자신이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적 관점에서 보면, 그는 가장 큰 자유를 잃은 듯 보였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랑 안에서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그는 진정한 자유를 누렸습니다. 그리고 그의 희생은 오늘날까지도 교회가 기억하는 유산이 되었습니다.

성 프란치스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재산과 특권을 버리고 가난을 선택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미련하게 보았지만, 그는 물질의 속박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자녀로서 진정한 자유를 살았습니다. 그의 유산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가난과 평화의 영성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물려받을 유산은 언젠가 사라지고 다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유산은 영원합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자유와 유산을 맡기신 것처럼, 우리에게도 같은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세상의 탐욕과 권력의 질서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 굳건히 뿌리내려 살아가는 것, 그것이 참 자유의 길이며, 우리가 누려야 할 참된 유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세상의 얽매임에서 벗어나, 그리스도 안에서 자유롭고, 그분이 남겨주신 영원한 유산을 잘 보존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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