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한 사람의 불순종과 한 사람의 순종( 루카 12, 35- 38) - 3764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64
2025년 10월 21일 화요일
한 사람의 불순종과 한 사람의 순종( 루카 12, 35- 38)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루카 12, 37)
극심한 정치 경제 사회의 불안한 상황을 목격하면서 “한 사람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됩니다. 한 사람의 말 한마디, 한 사람의 결정, 한 사람의 행동이 공동체 전체의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로마서 5장에서 바로 이 “한 사람”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습니다.”(로마 5,12)
아담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인류 전체가 죄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단절되면서 세상에 고통과 죽음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바오로는 여기서 절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절망의 한복판에서 새로운 생명의 문이 열립니다.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5,19)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의 순종으로 새로운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 불순종으로 깨어진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회복하는 순종의 절정이었습니다.
이 대조는 우리 신앙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불순종은 죽음을 낳았지만, 그리스도의 순종은 생명을 낳았습니다. 인간의 죄는 파괴를 가져왔지만, 하느님의 은총은 재창조를 이루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선언합니다.
“죄가 많아진 그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5,20)
이 말씀은 우리에게 놀라운 희망을 줍니다.
우리가 아무리 깊은 죄의 수렁에 빠져 있을지라도, 그곳에 그리스도의 은총이 더 깊이 스며든다는 것입니다. 은총은 언제나 죄보다 크고, 사랑은 언제나 죽음보다 강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은 인간의 실패에서 시작하지만 하느님의 승리로 끝납니다. 아담 안에서 인간은 넘어졌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인간은 다시 일어섭니다. 아담은 “나의 뜻”을 선택했지만,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루카 22,42)을 선택하셨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죽음의 지배 아래에 있는 존재”에서 “생명을 지배하는 존재”(5,17)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이 진리가 반복됩니다.
한 사람의 불평이 공동체를 무겁게 만들지만, 한 사람의 용서가 공동체를 회복시킵니다. 한 사람의 무관심이 상처를 키우지만, 한 사람의 자비가 생명을 살립니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한 사람의 순종’은 오늘 우리의 자리에서도 계속되어야 합니다.
결국 신앙이란, 죄의 세력을 두려워하기보다 은총의 힘을 믿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서 여전히 죄가 작용하지만, 그보다 더 큰 은총이 이미 우리를 감싸고 있습니다. 이천년 전 바오로 사도의 이 고백은 우리 모두에게 적용이 됩니다.
“은총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주는 의로움으로 지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5,21)
오늘, 우리가 그리스도의 순종 안에 머무를 때
우리의 삶 또한 은총의 통치 아래 새로워질 것입니다.
죄보다 큰 은총, 죽음보다 강한 사랑, 그것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복음의 능력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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