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시작 - 거룩한 열성과 영적 분별력(루카 19,41-44) - 3789
이른 아침에 읽는말씀 - 3789
2025년 11월 20일 목요일
거룩한 열성과 영적 분별력(루카 19,41-44)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루카 19,44)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기에는 참으로 힘든 세상입니다. 우리의 능력이나 노력 만으로는 이겨내기 힘든 보이지 않는 힘때문입니다. 하나는 끊임없이 우리를 세상의 추세의 틀에 묶어 두려는 '세상의 압력’ 입니다. 이 압력은 '모두가 이렇게 산다', '이 정도는 괜찮다'라는 속삭임을 통해 신앙적 열성과 구별됨을 무디게 합니다.
다른 하나는 영혼을 마비시키는 '유혹'입니다. 돈과 성공, 그리고 쾌락이라는 이름의 현대판 우상을 은밀하게 세워, 우리가 진정으로 경배해야 할 대상을 흐리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압력과 유혹 앞에서 '하느님을 따를 것인가, 세상을 따를 것인가’ 를 매일 결정해야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서 살고 있습니다.
오늘 첫째 독서는 이러한 유혹 앞에서 사제 마타티아스가 취한 단호한 태도를 전해줍니다. 당시 유다인들은 하느님의 율법을 포기하고 이교 제물을 바치도록 강요받았습니다. 마타티아스는 모든 백성들 앞에서 왕의 명령에 굴복하기를 거부하고, "저와 저의 아들들과 친족들은 저희 아버지들의 계약을 지킬 것입니다!” 라고 선언합니다. 그의 행동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왕의 명령에 굴복하려 한 동족과 왕의 관리를 처단하고, "율법에 열성을 가진 이들과 계약을 지지하는 이들은 나를 따르라!"고 외치며 산으로 들어가 저항을 시작합니다. 마타티아스의 이 거룩한 열성은 우리의 신앙이 세상의 그 어떤 안일함과도 타협할 수 없음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신앙을 지키기 위한 이 단호한 결단과 용기는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영적 자세입니다.
그러나 용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게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보시고 눈물 흘리신 이유가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비극은 무지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주는 메시아로 오셨음에도, 예루살렘 사람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고, 그분이 가르치신 평화의 길을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눈앞의 현실적 번영과 안전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하느님께서 찾아오신 때라는 가장 중요한 은총의 순간을 놓쳐버렸습니다.
위대한 성인이시자 교부이신 성 아우구스티노께서는 젊은 시절 세상의 쾌락에 매여 방황했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이 영적 무지를 고백했습니다.
"이토록 오래되고도 새로운 아름다움이시여,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늦게야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늘 우리 곁에 계셨지만, 세상의 압력과 유혹이라는 소음 속에서 그 아름다움을 알아보지 못했던 자신의 영적 미련함을 탄식하신 것입니다. 이 고백은 곧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타티아스의 거룩한 용기와 예수님의 경고가 담긴 영적 지혜를 동시에 가져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유혹 앞에서 마타티아스처럼 "나는 하느님의 계약을 지킬 것입니다!"라고 선언할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우리는 지금 우리의 이웃을 통해 매일 조용히 우리를 방문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알아보는 분별력을 키워야 합니다.
"네가 하느님께서 찾아오신 때를 몰랐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이 우리에게 후회의 눈물이 되지 않도록, 오늘, 바로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이 은총의 순간을 허락하시 주님께 감사하며.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신앙인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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