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종말은 끝이 아니라 영원을 향한 문 (루카 21,5-11) - 3793

Author
신부님
Date
2025-11-23 18:21
Views
407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793

2025년 11월 25일 화요일

종말은 끝이 아니라 영원을 향한 문 (루카 21,5-11)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무너질 것이다.” (루카 21,6)

겨울이 지나야 봄이 오고, 봄이 지나야 여름이 옵니다.
이 자연의 순환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을 경험합니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이 질서에는 한 치의 오류도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분명합니다.
이 창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은 바로 인간입니다.
탐욕과 오만은 아름다운 질서를 카오스(혼돈)로 바꾸어 버리고,
생명을 죽음의 방향으로 몰아넣습니다.

사람들은 종말을 ‘끝’이라고 이해합니다.
그래서 불안해하며, 사이비 예언자들은 그 두려움을 이용합니다.
사탄은 우리에게 “지금은 끝이다”라고 속삭이며 희망을 빼앗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종말을 ‘열린 시간’으로 봅니다.
종말은 끝이 아니라 영원을 향한 문,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그 안에는 슬픔·죽음·저주·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오직 기쁨과 희망과 생명만 있었습니다.
하느님만이 인간의 주인이셨습니다.

그러나 사탄은 인간에게 속삭였습니다.

“너희가 하느님처럼 될 것이다.”

인간은 이 유혹에 넘어가
이성과 자유의지를 남용했고,
그때부터 죽음의 언어가 세상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마음의 주인이 하느님에서 ‘나 자신’으로 바뀌자
세상은 혼란으로 가득해졌습니다.

오늘 제1독서 (다니엘 2,31-45)는  느부카드네자르 왕이 본 신상에 관해서 말합니다.

금, 은, 청동, 쇠, 진흙으로 된 거대한 상은
인간이 만든 제국을 상징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돌” 하나가
그 발을 치자, 모든 제국은 바람에 날리는 겨처럼 사라졌습니다(2,35).

그리고 다니엘은 선언합니다.

“하느님께서 영원히 없어지지 않는 나라를 세우실 것입니다.”(2,44)

세상 나라들은 모두 무너지지만
하느님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습니다.
진흙의 발 위에 세운 삶은 흔들리지만
하느님 위에 세운 삶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오늘 복음 (루카 21,5-11)에서 제자들은 웅장한 성전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것이다.”(21,6)

전쟁, 기근, 전염병, 지진…
세상은 흔들릴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오늘날 우리는
이 말씀이 얼마나 생생한 현실인지 체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마라.”(21,9)

왜 무서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 이유는 단 하나—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하느님의 나라는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혼란해질수록
우리의 분노도 커집니다.
그러나 분노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인간적 분노와  거룩한 분노입니다.인간적 분노에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화를 내고자신의 자존심이 상하면 폭발합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면 무시합니다. 이 분노의 특징은  분노는 파괴적입니다.

거룩한 분노(하느님의 분노)는 악과 거짓을 향한 분노이며, 생명을 해치는 죄에 대한 분노 회개로 이끄는 분노 사랑에서 비롯한 분노를 말합니다.

하느님은 죄는 미워하시지만,
사람은 어떤 순간에도 미워하지 않으십니다.
죄인도 사랑하시며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채찍을 드셨던 이유도
사람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기도의 집이 강도의 소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사랑에서 나온 분노,
생명을 살리는 분노였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며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우리는 때로 거짓을 참처럼 포장한 세상에 속기도 하고,
우리 안의 탐욕과 이기심 때문에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나 탐욕을 내려놓을 때,
이기심을 버릴 때,
우리는 비로소
세상에 은밀하게 숨어 있는 악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우리는 하느님께로 돌아가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낍니다.

세상은 종말을 ‘끝’이라고 말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종말을
영원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라 믿습니다.

현재는 절망의 시간이 아니라 희망의 시간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말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이비 예언자의 협박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세상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주님,
흔들리는 세상 위가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 위에 제 삶을 세우게 하소서.”

“저의 분노가 인간적 감정이 아닌
거룩한 사랑에서 나온 분노가 되게 하소서.”

“저의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이 이웃에게 전달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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