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1,11-15) - 1788

Author
신부님
Date
2019-12-10 20:39
Views
160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788

2019년 12월 12일 목요일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 11,11-15)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마태 11, 12)

아무리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다고 불평하는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목격합니다. 저 역시 그러한 분들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하느님의 침묵은 하느님의 사랑의 충만함의 표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하느님의 침묵은 우리보다도 우리를 더 잘 아시고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합당한 답을 찾아 주신다는 믿음을 갖고서 의탁해 보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 들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똑 같은 말을 하더라도 듣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들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관계 안에서의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믿음의 중요성을 “귀있는 사람은 들어라” 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예수님이 누구신지를 확인하러 왔을 때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바로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이심을 알려주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광경을 보고 있던 당시의 사람들은 제자들의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 아니면 저희가 다른 분을 기다려야 합니까?”(7, 3) 하고 묻는 요한의 제자들의 질문과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7, 6)는 예수님의 답변 때문에 세례자 요한의  예수님에 대한 믿음에 대해서 이들이 의심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이를 염려하신 예수님께서 이들의 오해를 바로 잡기 위해서 세례자 요한이 얼마난 위대한 사람인지를 소개해 주십니다.

예수님과 요한의 제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을 듣고 있었던 ‘군중’들은 세례자 요한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세례자 요한을 만나기 위해서 광야로 갔었기에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11, 7) 하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하에 오늘의 복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이 다른 예언 자들보다 더 위대한 예언자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구약성경 말라키서 3장 1절 “보라, 내가 나의 사자를 보내니 그가 내 앞에서 길을 닦으리라. 너희가 찾던 주님, 그가 홀연히 자기 성전으로 오리라. 너희가 좋아하는 계약의 사자 보라, 그가 온다. ─ 만군의 주님께서 말씀하신다.”는 말씀을 인용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구절을 인용하신 것은 당신은 메시아이고, 세례자 요한은 메시아를 준비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요한은 메시아를 준비하는 하느님의 심부름꾼이기 때문에 다른 예언자들보다 더 위대하고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늘나라에서는 가장 작은이라도 그보다 더 크다.”는 이 말씀은 비록 세례자 요한이 구약의 사람들 가운데서는 가장 위대한 사람이고 예언자이지만 지금 예수님께서 함께하고 계시는 이 시대의 사람들이 더 큰 은헤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세례자 요한이 준비하는 이 하늘나라의 위대함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완성으로 나아가는 이 하늘나라는 과정에서 많은 우려곡절을 겪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상황을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마태 11, 12)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구절의 해석은 학자들마다 다릅니다.  간단하게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는,  당시에 이스라엘을 통치하고 있던 헤로데 안티파스는 요한을 감옥에 가두었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증오하고, 죽이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나  예수님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배척합니다. 이는바로 하늘나라가 폭행을 당하고 있고,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막으려고) 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은 하늘나라를 하느님으로부터 자동적으로 유산과 같이 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과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회개 하라고 가르쳤고, 하늘나라는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저절로 얻는 것이 아니라 각 개인 이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다고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폭행, 폭력'은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개인의 노력, 즉 회개, 희생, 믿음, 선행 등을 가리키는 비유적인 표현이라는 것이 두 번째 해석입니다.

이 두 가지 해석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대체로 옛날의 학자들은 두 번째 해석 으로 기울어져 있고, 현대의 학자들은 첫 번째 해석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첫 번째 해석이 우리에게는 좀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

그런데 이러한 하늘나라에 대한 폭력은 그 당시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님을 잘 압니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서 나타나는 부정과 불의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모든 이기적인 행위들, 등등 부정적인 요소들이 이러한 폭력들의 모습일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폭력은 외부에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 자신 안에도 존재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오고 있는지 반성해 봅니다. 귀가 있으면서도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하고 눈이 있으면서도 보지 못하는 삶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어쩌면 듣지도 보지도 않으려고 했었다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참으로 듣고 본다면 실천이 수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수 많은 유혹이 있겠지만  말씀을 잘 듣고 실천하는 거룩한 하루 되시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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