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종말을 잘 준비하는 삶(루카 17, 26-37) - 1766

Author
kchung6767
Date
2019-11-14 03:54
Views
117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766

2019년 11월 15일 금요일 

종말을 잘 준비하는 삶(루카 17, 26-37)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루카 17, 33)

 

추세를 거스르는 삶을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더욱이 한국에서 추세를 거스르는 삶을 산다는 것은 참으로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집단적인 소외도 감수해야 합니다. 세상적인 진영의 논리를 벗어나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 간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사회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노아는 이러한 어려움을 잘 이겨낸 사람입니다. 당시에 유일하게 하느님 보시기에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이러한 의로움의 저변에는 하느님에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종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심의 이면에는 두려움과 희망이 있습니다. 나는 두려움으로 종말을 기다리고 있는가 아니면 희망으로 기다리고 있는가 자문해 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종말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늘나라는 이미 우리 가운데 와 있다고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승천하시고 난 이후에 다시오실 것이라는 것과 심판은 갑자기 닥치게 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이렇게 갑자기 닥칠 그 심판의 날에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십니다. 

오늘 복음 앞절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다시 오시게 되는 날에는 누구나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메시아가 재림했다고 이리 저리 찾아 다닐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9, 22; 9, 44) 수난 예언에 이어서 세 번째 수난을 예고하시면서 영광에 앞서 당신이 먼저 많은 고난을 겪고  이 세대로부터 배척을 받을 것을 강조하십니다. 그런데 이러한  수난은 예수님께 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 인들에게도 적용이 되는 말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영광으로 나아가게 하는 과정인 것입니다. 

사탄은 우리를 유혹합니다. 십자가 없는 영광을 추구하라고 합니다. 우리의 삶의 순서를 바꾸라고 유혹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 많은 유혹과 대면하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그러한 유혹을 이겨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만의 힘으로는 우리가  사탄과 대적해서는 이길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러한 유혹에서 이길 수 있는 그 힘의 원천은 하느님께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다시 오실 때의 사람들의 모습을 먼저, 노아시대의 사람의 모습을 알려주시면서 우리가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하는가를 알려주십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대홍수의 경고를 받았었지만 무시하고 전혀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않고 자신들의 쾌락을 추구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비란 바로 회개를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 시작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그날을 준비하는 삶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예수님께서는 롯 때에 일어났었던 일을 상기시켜 주십니다. 롯 때의 일이란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을 말합니다. 우리가 혼돈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먹고 마시고 장가가는 것이 잘못은 아닙니다. 이러한 일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이 죄인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창세기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는 심각하게 타락한 모습입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이러한 타락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회개하지 않는 이들에게 내리신 벌이 바로 유황과 불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예수님께서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라고 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 당시에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일렀음에도 불구하고 뒤를 돌아 봅니다. 뒤에 두고온 재산에 대한 미련 때문입니다. 그의 마음 속에는 이미 재화가 주인이 된 것입니다. 돈을 많이 소유하는 것이 죄가 아니라 이 돈이 주인이 되기 때문에 이제는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돈을 섬기게 되기 때문에 죄가 되는 것입니다. 

인간이 부자가 되면 자신이 모든 것을 다 소유한 것처럼 살아갑니다. 교만해 집니다. 이 교만한 마음에 주님이 차지할 자리는 없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낙타처럼 크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처럼 힘들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같이 불가능한 일도 하느님께서는 하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바로 인간의 낙타처럼 크진 저 마음을 작게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회개는 바로 이것입니다. 교만한 마음을 겸손한 마음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세상이 주인이 된 나의 마음에 다시 하느님께서 주인이 되시도록 하는 것입니다. 

쟁기를 들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예수님제자가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부자 청년이 자신의 재산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을 때 실망하며 뒤로 돌아서 떠나갑니다. 주님의 길을 가는 사람은 뒤를 돌아보아서는 안됩니다. ‘예’ 아니면 ‘노’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리스도인인 것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께 가까운 이들을 깨우쳐 주시려고 채찍질하시는 것입니다.“(유딧 8:27)는 말씀을 마음에 담고서 내가 대면하게될 현실에서 주님께서 사랑으로 허락하시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거룩한 하루 지내시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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