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노블리스 오블리제(루카 19, 11 - 28) - 1770

Author
kchung6767
Date
2019-11-19 03:56
Views
117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770

2019년 11월 20일 수요일

노블리스 오블리제(루카 19, 11 - 28)

“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27 그리고 내가 저희들의 임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은 그 원수들을 이리 끌어다가, 내 앞에서 처형하여라.’(“루카 19, 26-27)

노블리스 오블리제( noblesse oblige)는 불어에서 온 말로 "귀족은 의무를 갖는다"를 의미입니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이 말은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사회지도층들이 국민의 의무를 실천하지 않는 문제를 비판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작금의 우리 사회를 들여다 보면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참 뜻이 얼마나 실현되기가 어려운가를 볼수가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삶을 사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의 노예로서의 삶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자유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따라서 세상적인 기준이 아닌 하느님께서 좋아하시는 삶의 기준대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어봅니다. 당신을 삶의 주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맞이 하게될 최후의 모습입니다.  당신 앞에서 처형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참으로 우리의 삶의 주인으로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을 어렵게 합니다. 깨어 있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입니다.

당시의 사람들은 하늘나라가 당장 도래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그 하늘나라는 그들의 생각대로 당장 오질 않았습니다. 인간의 시간개념과 하느님의 시간의 차이입니다. 카이로스와 크로노스의 치이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이미 하늘나라는 예수님의 오심과 함께 와 있었지만 이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미 와있는 하늘나라는 지금도 완성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가 담당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오늘의 복음 내용은 어떤 귀족이 왕권을 받아오기 위해서 먼 길을 떠나면서 자신의 종들에게 금화를 나누어 주면서 “자신이  먼길을 떠났다가 돌아 올때까지 벌이를 하라.’” 고 명령합니다. 그리고 왕으로서 돌아온 그는 자신의 명령을 어떻게 수행을 했는지 셈을 하고 그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늘의 비유를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가 당장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더 필요하는 것을 그리고 하느님 나라가 오기 전에 예수님께서 먼저 떠나셔야 한다는 것, 그리고 예수님께서 떠나 있는 동안 제자들은 시련을 겪는다는 것,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동안 제자들은 맡겨진 임무를 성실하게 잘 수행해야 함을 이 비유를 통해서 가르치고 계십니다.

이 이야기는 마태오 복음 25장 14절에서 30절에 나오는 ‘탈렌트의 비유’와 많이 비슷하지만 또한 차이점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두 개의 비유를 따로 말씀하셨을 가능성도 있지만 많은 학자들은 원래의 하나의 이야기였을 것인데 전해지는 과정에서 달라졌을 수도 있고 마태오와 루카가 복음서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신학적인 생각에 따라서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오늘 비유의 서두에서 귀족이 왕권을 받으러 떠나면서 당신의 종 열 사람에게 열 미나를 나누어 주면서 “내가 돌아올 때까지 벌이를 하여라.”하고 말합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완성될 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모르는 시간이지만 주인이 돌아오는 그 때까지 주님께서 주신 것을 잘 활용하며 지내고 있어야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당신이 올 때까지 벌이를 하라.”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16절을 보면, “작은 일에 성실하였다.”는 말을 합니다. 우리는 큰 일을 하면서 자신을 드러낼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보시기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큰일이 작은 일일수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작은 일이 큰일 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분의 뜻에 순명하며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말씀을 잘 듣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미나를 관리하는 삶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세 번째의 종의 모습은 주인의 뜻에 순명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뜻대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위탁된 미나를 자신의  생각으로 땅 속에 묻어 두었습니다. 그는 벌이를 하라는 주인의 뜻을 무시하고 자신의 뜻대로 한 것입니다.  주인이 준 미나를 보관하기만 했다가 주인에게 그대로 돌려 줍니다. 그러면서 이 종은 주인에게  주인님께서는  냉혹한 사람이어서 두려웠다고 말합니다(루카 19, 21). 벌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은 이유를 자신의 주인의 탓으로 돌립니다.

아담과 이브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고 난 이후에 그 죄를 지은 이유를 서로에게 전가하는 모습을 보는 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이 종을 두고서 주인은 ‘악한 종’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서 그에게 주었던 것마저 다 빼앗아 버립니다.

이 비유에서 주인은 예수님이고 종들은 우리와 같은 그리스도인들을 말할 것입니다. 주인이 먼 길을 떠났다고 하는 것은 예수님의 승천을 그리고 다시 돌아온 것은 예수님께서 다시오심 즉 재림을 의미합니다. 주인이 돌아와서 이 종들과 셈을 하는 것은 최후의 심판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재림하셔서 당신의 종들 즉 우리들을 심판하실 때에는 우리가 쌓아온 업적을 보시는 것이 아리나 우리가 얼마나 당신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왔느냐를 보신다는 것을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합니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성실함이란 참으로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그 뜻대로 순명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결과보다는 결과에 이르는 과정에서 성실함을 말합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예수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는 거룩한 하루 지내시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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