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루카 9, 46-50) - 1726

Author
kchung6767
Date
2019-09-29 03:33
Views
118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726

2019년 9월 30일 월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루카 9, 46-50)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9, 48)

오늘은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입니다.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적인 관점에서 부자가 되고 높이 올라가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다릅니다. 이러한 마음과는 반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이 주는 영화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느님께만 의탁하는 삶을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에서 인사 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지 않도록 항상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경쟁이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하늘나라에서는 경쟁이 없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경쟁은 어느 곳에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경쟁의 성격이 다를 뿐입니다. 이 세상의 경쟁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기 위한 경쟁이라면 하늘 나라의 경쟁은 더 낮아지기 위한 경쟁이고 섬김을 받는 경쟁이 아닌 섬기는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만남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모두는 좋은 만남을 희망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 속에는 자신이 상대방에게 좋은 만남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닌 상대방이 자신에게 좋은 만남의 대상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이기적인 희망이 담겨져 있는 것입니다. 나는 만남의 상대방에게 좋은 만남의 대상인가요 하는 질문을 해 봅니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좋은 만남 아니면 나쁜 만남을 경험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러한 생각을 바꾸어야 하겠습니다. 내가 상대에게 어떠한 만남의 대상인가를 질문하면서 살아갔으면 합니다. 내가 존재함으로 다른 사람에게 행복과 기쁨을 주는 그러한 만남의 대상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내가 있음으로 다른 사람이 가진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장영희 교수가 번역한 엘라 휠러 윌콕스(Ella Wheeler Wilcox)가 쓴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오늘날 세상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지요.

단지 두 부류의 사람들뿐, 더는 없어요.

죄인과 성자는 아니에요. 잘 알다시피

선한 이에게도 나쁜 점이, 나쁜 이에게도 좋은 점이 있지요.

부자와 가난뱅이도 아니죠. 한 사람의 재산을 평가하려면

그의 양심과 건강상태를 먼저 알아야 하니까요.

겸손과 거만한 사람도 아니에요. 짧은 인생에서

잘난 척하며 사는 이는 사람으로 칠 수 없잖아요.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도 아니지요. 유수한 세월 속에

누구나 웃을 때도 있고 눈물 흘릴 때도 있으니까요.

아니죠. 내가 말하는 이 세상 사람의 두 부류란

짐을 드는 자와 비스듬히 기대는 자랍니다.

어딜 가든 보게 될 거에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늘 이 두 부류로 나뉘어진다는 걸

그리고 참으로 이상한 일은 내 생각엔

기대는 자가 스물이라면 짐 드는 사람은 하나뿐이지요.

당신은 어느 쪽인 가요? 무거운 짐을 지고

힘겹게 길을 가는 이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남에게 당신 몫의 짐 지우고

걱정과 근심을 끼치는 기대는 사람인가요?

좋은 만남의 대상이 된다 함은 바로 내가 힘겹게 걸어가는 사람의 짐을 덜어주는 사람일 것입니다. 이러한 만남의 대상은 바로 세상에서 출세하기 위한 도구적인 만남의 대상이 아니라 하느님의 나라에서 출세하기 위한 좋은 만남의 대상이 되어 주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시는 그 순간부터 인간의 자유의지를 존중해 주셨던 분이십니다. 선악과를 허락하시면서 인간에게 자유의 고귀함을 알려 주셨던 분이십니다.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자유’를 ‘안 할 수 있지만 하는 자유’를 허락하셨습니다. 우리가 기쁘게 당신을 선택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당연히 에수님을 따르는 삶도 그러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서 자신의 본질을 고집하지 않으시고 오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높아지기를 원합니다. 칭찬받기를 좋아합니다. 인사 받기를 좋아합니다. 자신의 영광 뿐만 아니라 타인의 영광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를 좋아합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참 행복은 낮아지는 데 있다고 삶으로 보여주십니다. 소유하려고 발버둥치는 우리를 보시면서 말씀 하십니다. 참 행복은 쥐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제자들 사이에서 는 누가 자신들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인가 하고 논쟁을 벌이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 아이를 당신의 곁에다 세우시고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되기위해서 경쟁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제는 그러한 경쟁에서 해방되어야 함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 남에게 나의 무거운 짐을 지우던 삶에서 이제는 내가 남의 짐을 지어주는 삶을 살아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지상에서의 키재기에서 이제는 하늘로부터의 키재기를 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바로 그 모습에서 우리가 가야하는 참된 ‘길’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진리이여 영원한 길은 바로 ‘예수님’입니다. 그분이 가신 길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잔리이며 영원한 길이신 예수님의 따르는 거룩한 하루가 되시도록 기도 드립니다.  다시 한번 오늘 축일을 맞으시는 여러분 모두에게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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