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마태 15, 29 –37) - 1781

Author
kchung6767
Date
2019-12-03 06:09
Views
135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1781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조건 없는 사랑의 실천(마태 15, 29 –37)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마태 15, 32)

이곳 미국에서 차를 운전하고 가다가  보면 교통량이 많은 신호등이 있는 거의 모든 곳에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정차해 있는 차들을 돌아 다니며 도움을 청하는 노숙인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들을 만날 때마다 도와 주지 말아야 하는 여러가지 이유로 합리화 시키며 도와 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런 와중에 어느날 기도를 하면서  자신의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볼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저 자신의 마음의 깊은 곳에 도와 주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저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티모 전 6, 10)는 말씀을 접하게 된 것입니다.

그 이후로 이분들을 만날 때마다 조건없이 도움을 주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을 도와 줌에 있어서 이유를 따질 때 그 이유가 바로 사랑의 실천을 막는 장애요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당신을 도와 주시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가르침과 행하시는 기적을 듣고 보며 당신을 따르던 사람들이 삼일동안이나 아무것도 먹지 못함을 아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이들이 먹지 못해서 굶주리는 모습을 보시며 안타카워 하시는 그 모습이 저를 바라보시며 가지시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다가옵니다.

언젠가 저 자신에게 ‘참 너가 가엾구나, 벌써 산 세월보다 살아갈 시간이 짧아졌는데도 너 자신을 들여다 보지 못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고난 이후로 가끔은 저자신에게 이러한 질문을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바로 “너가 참으로 가엽구나!” 하고 말씀하십니다.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주님의 사랑으로 당신의 품안에서 살게된 존재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님 보다는 자신 위주의 삶을 살아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남에게 보여지는 삶이 아닌 자신에게 보여지는 삶을 살아라! 고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그 말씀 속에 담겨져 있는 예수님의 애뜻한 마음이 저에게 다가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삼일 동안 당신을 다르면서도 아무것도 먹지 못한 사람들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십니다. 이 기적이 있기 전에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서 기적이 일어나게 되는 과정을 보았으면 합니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사흘 동안이나 당신 곁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삼일 동안을 지낼 수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에게는 먹을 것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으로 어려운 시간들을 이겨내었나 봅니다. 여기서 깨닫습니다. 먼저 하느님의 뜻과 의로움을 구하면 그외의 모든 것은 저절로 얻게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이들의 따름을 눈여겨 보시는 예수님께서는 이제 이들에게 육의 양식을 주시고자 합니다. 먼저 말씀으로 그리고 육으로 먹이시는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당신의 뜻을 따르는 사람들이 그 이외의 것들을 저절로 받게 됨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를 하고 믿는 것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상식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믿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이 기적은 인간의 이성을 뛰어 넘는 것의 현실화입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능력으로 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이 기적의 전제에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사천 명이 굶고 있는데 이들에게 있는 것은 빵 일곱개와 조금의 물고기입니다. 인간의 이성으로서는 이것들로 사천명을 먹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것 만으로도 감사를 드리십니다.  ‘어떻게 이것들로’ 하고 따지는 인간에게 예수님께서는 먼저 주어져 있는 것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가 기적을 만듬을 목격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따르고자 다짐하면서 예수님과 함께 하늘나라로의 여정을 하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 가를 오늘 복음을 통해서 우리는 깨닫을 수 있습니다. 믿음의 중요성입니다. 순서의 중요성입니다. 하느님의 것을 먼저 추구하면 그 이외의 것들은 저절도 받게 된다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감사입니다. 현재 내가 딛고 있는 이 삶의 자리에서 불평과 불만이 아닌 감사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언제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면서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삶의 우선 순위를 명확하게 실천하는 하루, 예수님의 따뜻한 마음을 일상에서 실천하며 이러한 은혜를 베풀어 주시는 주님께 믿음과 감사를 실천하는 거룩한 하루를 사시도록 기도합니다.

Total 2,626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2626
New 희망의 시작 - 신발에게 배우는 교훈(요한 6,60ㄴ-69) - 3188
신부님 | 10:30 | Votes 1 | Views 46
신부님 10:30 1 46
2625
New 희망의 시작 - 주님 안에서 누리는  행복(요한 6, 52-59) - 3187
신부님 | 2024.04.17 | Votes 1 | Views 142
신부님 2024.04.17 1 142
2624
New 희망의 시작 - 만나와 생명의 빵(요한 6, 44-51) - 3186
신부님 | 2024.04.16 | Votes 4 | Views 330
신부님 2024.04.16 4 330
2623
New 희망의 시작 - 사랑에 기초한 원칙과 정의의 적용(요한 6, 1-15) - 3181
신부님 | 2024.04.16 | Votes 0 | Views 20
신부님 2024.04.16 0 20
2622
New 희망의시작 -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찾는 노력(요한 6, 35-40) - 3185
신부님 | 2024.04.15 | Votes 5 | Views 511
신부님 2024.04.15 5 511
2621
New 희망의 시작 - 이해의 관계에서 사랑의 관계로(요한 6, 30-35) - 3184
신부님 | 2024.04.15 | Votes 1 | Views 383
신부님 2024.04.15 1 383
2620
New 자비와 은혜에 대해서(요한 6, 22-29) - 3183
신부님 | 2024.04.15 | Votes 0 | Views 164
신부님 2024.04.15 0 164
2619
New 희망의 시작 - 불행과 행복의 분기점 (요한 6, 16-21) - 3182
신부님 | 2024.04.15 | Votes 0 | Views 22
신부님 2024.04.15 0 22
2618
희망의 시작 - 성 스타니슬라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요한 3, 31-36) - 3180
신부님 | 2024.04.09 | Votes 4 | Views 545
신부님 2024.04.09 4 545
2617
희망의 시작 - 성과 속의 만남(요한 3, 16-21) - 3179
신부님 | 2024.04.08 | Votes 5 | Views 569
신부님 2024.04.08 5 569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