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2019

저들에게 계속 자비와 구원을 베푸시고 저들이 기쁨과 자비를 누리며 일생을 마치게 해 주소서.

토빗 8:17

Grant them, Master, mercy and protection, and bring their lives to fulfillment with happiness and mercy.

Tobit 8:17

마침내 두 사람이 혼인하게 되는 날, 라구엘의 아내 아드나는 사라와 토비야의 잠자리를 차려놓은 후, 사라때문에 울다가 눈물을 닦으며 용기를 내라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갑니다. 토비야는 라파엘의 말을 기억하여 물고기의 간과 염통을 꺼내어 향의 잿불에 올려놓자 마귀가 이집트 끝 지방까지 도망쳐 나가게 됩니다. 토비야는 사라와 함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저희 조상들의 하느님, 찬미받으소서. 당신의 이름은 대대로 영원히 찬미받으소서. 하늘과 당신의 모든 조물이 당신을 영원히 찬미하게 하소서.당신께서는 아담을 만드시고 그의 협력자며 협조자로 아내 하와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그 둘에게서 인류가 나왔습니다. 당신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와 닮은 협력자를 우리가 만들어 주자.’ 하셨습니다.이제 저는 욕정이 아니라 진실한 마음으로 저의 이 친족 누이를 아내로 맞아들입니다. 저와 이 여자가 자비를 얻어 함께 해로하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기도를 마친 후, 그들은 잠자리에 듭니다. 라구엘은 신랑이 죽을 것을 예상하여 밤중에 일어나 하인들을 불러 함께 나가서 무덤을 판 후 하녀를 들여보내 신랑이 죽었는지 살펴보게 합니다. 하녀는 밖으로 나와서 신랑이 살아 있을뿐더러 잘못된 일이 하나도 없다고 그들에게 말하자 그들은 하늘의 하느님을 찬미하며 말합니다. “하느님, 저 두 외자식을 가엾이 여기셨으니 찬미받으소서. 주님, 저들에게 계속 자비와 구원을 베푸시고 저들이 기쁨과 자비를 누리며 일생을 마치게 해 주소서.”그러고 나서 라구엘은 하인들에게 동이 트기 전에 무덤을 메우라고 분부합니다.

잔치가 시작되고 라구엘은 토비야를 불러 열나흘동안 함께 있기를 권유하며 자기가 가진 재산에서 절반을 주고 나머니 절반은 자기와 아드나가 죽은 후에 상속받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나는 네 아버지고 아드나는 네 어머니다. 우리는 너와 네 아내 곁에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영원히 그러할 것이다”라고 하며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출생, 결혼, 죽음이라고 흔히들 이야기 합니다. 출생과 죽음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가오지만 결혼은 우리의 의지대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결혼을 준비하면서 사람들은 의외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스트레스 순위를 보면 1위 배우자 사망 100점, 2위 이혼 73점, 3위 별거 65점, 4위 감옥살이 63점, 5위 일가친척 혹은 가족의 사망 63점, 6위 본인의 부상 또는 질병 53점, 7위 결혼 50점, 8위 해고라고 합니다. 1,2,3,7위가 결혼과 관련이 있는 것이고 결혼이 7위인 걸보면 인생에 있어 결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토록 중요한 결혼.... 나는 결혼을 어떻게 준비하였었는지, 결혼을 아직 하지않은 분들은 앞으로 어떤 준비를 할 것인지, 자녀를 결혼시킬 분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특히 사라의 부모님처럼 자식을 결혼시키는 부모라면? 자녀는 하느님께서 내게 잠시 맡겨주신 선물이고 결혼은 하느님께서 맺어주시는 것이라고  인식한다면 결혼식준비로 바쁘기 보다는 나의 자녀가 한 평생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하는 것이 가장 큰 결혼 준비가 아닐까요?

토빗기에는 자녀를 결혼 시키는 부모가 인생의 새 출발을 하는 자녀들을 위한 기도, 결혼을하고 부부로서 첫 삶을 시작하기전에 드리는 부부의 기도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기도이니 묵상해 보았으면 합니다. 혼인은 성사이므로 거룩합니다. 한 가정이 탄생하고, 생명이 탄생하고, 작은 공동체가 만들어지는 혼인에서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주님을 찬미하고 해로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일 겁니다. 그리고 이미 결혼하신 분들은 결혼 기념일을 지낼 때마다 선물과 여행과 멋진 저녁식사보다 토비야의 혼인 기도문을 보며 함께 기도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입니다.

오늘은 결혼을 준비하는 어느 한 쌍의 결혼 준비 기도문을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기도보다 성령보다 앞서지 않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근심보다 평안함으로 주님이 행하실 것들을 기대하게 하소서. 상견례부터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그날까지 하나하나 주님이 허락하신 계획아래 아름답게 이루어지게 하소서. 결혼을 준비할 때 현실적인 문제로 부딪치기보다 그문제를 내려놓고 더 기도하며 하나하나 정을 쌓아가며 준비케 하소서. 모든일을 마음을 같이하여 잘 의논하며 잘 이루어지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