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그리스도 왕 대축일(루카 23,35- 43)

Author
kchung6767
Date
2019-11-23 04:51
Views
1251

연중 제 34 주일

2019년 11월 24일 일요일

그리스도 왕 대축일(루카 23,35- 43)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루카 23,  43)

인간은 누구나 사회적인 지위가 높아지고 존경을 받기를 원합니다. 동시에 권력과 명예에 대한 욕구가 강합니다. 지배 받기 보다는 지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적인 통념을 거스르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그리스도인들 입니다.

나는 참 그리스도인인가? 하는 질문을 해 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이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은 지배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섬김에 있슴을 예수님께서는 보여주십니다.  왕으로 오신 예수님께서 삶으로 이를 실천하시며 우리에게 당신의 삶을 살도록 초대하십니다.

우리 교회는 연중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세상에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 안에서 세상적인 개념의 ‘왕’이 아닌 하늘나라에서의 ‘왕’의 모습을 봅니다.

세상과 하늘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 땅이 세상이라면 마음이 딛고 있는 세상이 하늘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왕’으로 오신 이날의 의미는 세상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왔슴을 의미합니다. 이 세상 안에 ‘성’과 ‘속’이 함’께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세속에 거룩함으로 오신 분의 모습은 시작부터가 우리의 생각을 넘어섭니다. 화려함과 영광으로 통치하기 위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섬기고 먹히는 모습으로 오십니다. 그래서 이 분의 탄생도 말의 먹이를 담아두는 ‘말구유’에서 입니다.

이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당신의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시면서 자신을 ‘빵’과 ‘포도주’로 우리에게 내어주십니다. 이제 세상 안에서 우리는 구체적으로 하느님의 나라를 살아갑니다. 미사를 통해서 하느님의 나라가 구체적으로 현존함을 체험합니다.

세상을 통치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신 하느님,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나라 섬기러 오신 하느님, 소유하기 위해서 오신 분이 아니고 내어 놓기 위해서 오신 하느님,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당신에게로 오는 인간을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봅니다. 비움의 삶을 살아서 채움으로 나아가신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의 모습을 봅니다. 양쪽에 세상을 험하게 살았던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평생 도둑질을 하고 강도질을 했지만 십자가에 달리는 그 순간에 한 강도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고백하고 받아들입니ㅏ다. 아무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강도는 예수님을 비난합니다.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예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남을 비난하는 불쌍한 영혼입니다.  

이 마지막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십니다. 당신께로 다가오는 고백의 사람을 당신과 함께 하늘나라로 데려가십니다. 

참된 비움이 참된 채움의 삶임을 깨닫습니다. 비우고도 채우지를 못하면 더 나쁜 것으로 채워짐을 압니다. 이제 세상을 비우면서 하느님을 채우는 삶을 살아가고자 다짐합니다. 미움과 증오와 이기심을 비우면서 사랑을 채우는 삶을 살아가고자 합니다. 교만을 비우고 겸손을 채우고자 합니다.  바로 이러한 삶이 또 다시 오시는 메시아를 맞기위한 최선의 준비임을 압니다. 

왕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한정된 시간 안에서 영원을 살기 위한 삶의 방법을 배웁니다. 그 방법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의 삶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섬김 속에서 영원이  통치 안에서 한계가 존재함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렇게 역설적인 삶입니다. 섬기는 임금, 한계 속에서 영원을 사는 임금, 세속에서 성스러움을 살아가는 존재인 것입니다. 

전례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을 지내는 오늘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섬김을 받는 왕이 아닌 섬기는 왕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되는 거룩한 한 주간을 지내시도록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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