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진리의 영이신 성령 - 3203

Author
신부님
Date
2024-05-06 15:33
Views
56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203

2024년 5월 8일 수요일

진리의 영이신 성령 (요한 16, 12-15)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요한 12, 13)

살아 가면서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 확실한 분별을 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옳고 그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그 반대로 선택하며 올바른 삶을 살아 온 것처럼 행동합니다.

하지만 옳고 그름의 판단에 있어서 객관적인 기준보다는 자신의 개인적인 생각에 좌우되는 경우도 많았을 것입니다. 설사 객관적인 기준이라 하더라고 그 기준이 항상 어떤 상황에나 다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결정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절대적인 기준을 갖고 살아갑니다.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이 기준은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성령께서 일개워 주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앞에서 다 죄인 임을 고백하며 살아 갑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이러한 그리스도인의 고백을 이상하게 생각 할 것입니다.

고백은 용기와 겸손이 필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을 부인하는 일(self denial)입니다.  자신을 부인하는 삶을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 쉽지 않은 길을 우리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선택으로 갈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 만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우리의 협조자로 보내 주십니다.

우리는 세례와 견진을 통해서 성령을 받았습니다.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지만 성령체험을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미 함께하시는 분이신데 우리가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기 때문에 체험을 하지 못합니다.

성령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받아들이는 그 순간, 그분의 이끄심에 자신을 맡기는 그 순간  우리는 새로운 깨달음과 능력을 갖게 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시는 분이 아니시고 인격체로서 우리를 대하신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성령님께서는  우리와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신는다는 것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적인 관계입니다. 그만큼 성령께서는 우리의 의사를 존중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자유의사를 존중하시는 그분께서는 우리가 당신의 뜻을 따르도록 강요하시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또한 성령께 강제적으로 혹은 의무적으로 복종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성령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에 우리 역시 사랑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오늘복음 전부분 8절을 보면,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14장 16절에서는 보호자이신 성령께서 제자들을 보호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15장 26절에서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예수님을 증언하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일 외에도 성령께서 하실 일이 있는데 그것은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바로잡으시는 일이라고 설명하십니다. 여기서 '죄와 의로움과 심판'은 예수님과 관계된 죄와 의로움과 심판을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을 믿지 않은 죄(9절)와 예수님의 의로움(10절)과 예수님을 믿지 않은 자들에 대한 심판(11절)에 대해 세상 사람들(유대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꾸짖고 바로잡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밝히실 것이다.' 라는 말은 잘못된 생각을 드러내고 꾸짖고 깨닫게 해서 바로잡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 13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진리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다시금 알려주십니다.

그분께서는 먼저, 우리를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신다고 하십니다.  이 말은 진리를 온전히 깨닫게 해 주실 것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여기서 '진리'란 좁은 뜻으로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행하셨던 가르침을 그리고 광의로는 세상에 생명과 구원을 가져다주신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둘째, 진리의 영인 그분께서는 스스로 스스로 이야기 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말씀해  주신다고 합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자기 마음대로 말씀하시지 않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말한 것처럼 성령께서도 성부나 성자에게서들은 것만을 이야기하신다는 뜻입니다. 즉 완전히 새로운 계시를 주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더 깊게 하고 넓히고 이해하게 하는 일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버지와 예수님과 성령의 완전한 일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셋째, 그분께서는 과거나 현재만 알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올 일들에 대해서도 알게 해 주신다고 합니다.   '앞으로 올 일들'은 이제 곧 겪게 될 예수님의 수난, 죽음, 부활을 뜻하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고, 종말에 있게 될 심판 등을 뜻하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고 동시에 이 두가지를 다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의 미래의 삶의 방향을 정할 수 있게해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 하시는 모든 일들은 바로 예수님의 영광스럽게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성령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면 예수님에 대해서 더욱 분명하게 알게 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가 앞으로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알게해 주실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우리가 주님 안에서 두려움없이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자신을 부인하고 우리의 삶의 주인이 되시는 성령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유지함에 있슴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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