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세상적인 추세를 거스르는 삶(요한 5,31-47) - 2851

Author
신부님
Date
2023-03-22 01:29
Views
1058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851

2023년 3월 23일 목요일

세상적인 추세를 거스르는 삶(요한 5,31-47)

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지 않는다.(요한 5, 41)

인기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삶을 선택하는 뉴스를 가끔 접하면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이 이들의 삶의 모습의 전부가 아니었슴을 깨닫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화려한 삶과 대조적으로 보이지 않는 긴장과 갈등의 삶의 기로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여 우울증에 걸리거나 좀 더 나아가 극단적인 삶을 선택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인간을 보지 않고 하느님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존재들입니다. 인간의 평가가 아닌 하느님의 평가를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그렇기에 세상적인 추세를 거슬러 살아갑니다. 추세를 거스르는 삶을 살아가면서도 하느님때문에 기뻐합니다. 소유의 삶이 아닌 내어 놓음의 살을 살기에 세상으로부터 자유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순 시기는 정화의 시기입니다. 세상의 추세에 순응하는 삶이 아닌 추세를 초월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는 특별히  ‘용서’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용서를 한다는 것은 내가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내가 대상이 됨을 말합니다. 요즈음 관계를 말할 때 ‘갑’과 ‘을’이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누가 주도권을 쥐고 있느냐에 대한 것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용서를 하는 사람은 ‘갑’의 입장인 것 같고 용서를 받는 사람은 ‘을’의 입장처럼 보입니다.

‘용서’한다는 것은 자신이 ‘갑’의 입장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에 내가 ‘갑’의 입장에서 하는 용서라면 그 용서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참된 용서는 ‘을’의 입장에서 하는 용서이어야 합니다. 내가 용서를 한다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나도 용서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상처를 받은 것만 생각하지 내가 상처를 준 것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일반화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행을 깨어 주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용서’를 하시는 분이시지만 ‘용서’를 받기 위한 분으로 이 땅에 오십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용서’의 어려움은 내가 ‘갑’의 입장에서 하는 것일 때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도 용서를 받아야 하는 ‘을’의 입장도 동시에 갖고 있슴을 깨우치게 되면 ‘용서’는 쉬워집니다. 그래서 타인의 입장에서 나를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삶은 ‘용서’하는 삶입니다. 이 용서도 내가 주체가 되는 용서가 아닌 내가 대상이 되는 ‘용서’를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에게서 영광을 받을려고 하면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오로지 하느님께 영광을 받기 위한 삶의 자세인 것입니다.

‘율법’이 생겨날 때의 순수성이 훼손되기 시작할 때 예수님께서는 원래의 순수한 정신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사랑’의 정신으로 되돌아 가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613개의 율법의 조항들이 필요한 것이 아닌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하나의 율법 만이 중요함을 강조하십니다. 이러한 원래의 취지를 회복할 수 없으면 없애고 다시 제정하는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시는 것입니다. 그러한 취지에서 예수님께서는 안식일에 환자들을 치유해 주시고 당신의 제자들이 밀이삭을 따 먹는 것도 못 본척 하시는 것입니다.

규제하는 입장과 규제를 받는 입장에 선 사람들이 서로의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본다면, 일의 효율성보다는 인간의 존엄성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일상에서 하느님의 영광을 추구하는 삶이란 바로 원래의 취지로 돌아가는 삶을 말할 것입니다.  이 사순 시기는 나의 존재의 이유와 타인의 존재의 이유를 이기적인 이익의 관점에서가 아닌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돌리는 관점에서 보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의 시기입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아닌 자신의 삶의 주인이신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섬기는 삶을 실천하는 사순시기를 지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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