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생명의 근거가 되는 믿음(마태 8, 5-11) - 2755

Author
신부님
Date
2022-11-26 19:08
Views
989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755

2022년 11월 28일 월요일

생명의 근거가 되는 믿음(마태 8, 5-11)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마태 8, 7)

믿음과 겸손은 함께가는 단어입니다. 자신의 한계를 아는 사람 만이 절대자에 대한 참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한계를, 부족함을 인정한다는 것은 겸손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하느님 앞에 선 우리 인간은 모두가 한계적인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적인 존재가 한계를 인정하지 않을려고 합니다. 그 원인은 하느님의 하느님이심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신 만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인간 중심적인 생각이 이 세상의 모든 문제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일반적인 우리의 통념을 뛰어넘는 한 인간을 보게 됩니다. 바로 백인 대장입니다.  가진 자로서 지배의 논리에 익숙할 수 밖에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이러한 통념을 뛰어넘어 따뜻함과 겸손 그리고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백인 대장과 같은 겸손과 따뜻한 마음과 그리고 믿음의 사람이 되도록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그의 믿음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 10) 고 말씀하실 정도로 극찬을 하십니다.

한 이방인의 믿음을 보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놀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이 기적을 보고서도 믿지 않음에 놀라셨던 분이십니다. 그런데 오늘의 예수님은 로마군의 간부인 백인 대장의 믿음을 보고서 놀라십니다.  이 백인 대장은 예수님께 나아와서 도움을 청합니다. 주변의 사람들이나 에수님의 입장에서는 놀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가 우리를 더욱 놀라게 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노예에 대한 태도입니다. 그는 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마음, 자비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자신의 문제나 자신의 가족의 문제도 아닌 자신의 종의 병을 갖고서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당시의 종은 인격적인 대우를 받는 존재가 아닌 주인의 소유물에 불과했지만 이 백인 대장은 자신의 종을 인격적으로 대우함을 알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따뜻한 심성을 통해서 드러나는 그의 믿음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사랑은 그를 겸손하게 합니다. 이 겸손이 당시의 유다의 지배계급들이 배척하는 예수님께로 나아가게 합니다. 어떻게 예수님을 알았는지에 대한 언급은 없어도 그도 예수님에 대한 소식을 듣고 예수님의 그러한 능력을 믿고서 확신을 갖고서 예수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믿음과 사랑의 사람들은 남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봅니다. 메시아 앞에선 자신을 봅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주님의  능력에 의탁 합니다. 자기의 집으로 가시겠다는 에수님을 굳이 못가게 제지 합니다. 지금 이자리에서 한 말씀만 하시면 당연히 나을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당시의 누구도 갖지 못했던 믿음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응답하는 백인대장의 대답을 통해서 우리는 그가 얼마나  겸손한 사람인가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이 명령을 내리면 자신의 부하들이 순명을 하듯이 예수님께서도 말씀만 하시면 자신의 종이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방문없이 말씀 만으로도 치유가 일어날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그러한 믿음과 확신에 감탄을 하십니다. 이스라엘에서 이러한 믿음를 본 일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믿음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열매는 생명입니다. 죄의 싹은 죽음이라고 말합니다. 구원은 하느님과의 관계의 회복이고 죄는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하느님으로부터 떨어져 나감은 바로 죽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불신의 시대입니다. 이러한 불신 때문에 작금의 우리 사회는 극도의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닏.  참으로 믿음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자신의 이기심에 의존하는 믿음이 아닌 하느님이 주인이 되시는 믿음인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의 믿음을 황당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우리의 믿음은 일반인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느님의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내 삶의 이유를 과거에서 찾는 사람은 현재의 삶의 이유를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이유를 미래에서 찾는 사람은 그 이유를 압니다. 과거에는 인간이 있지만 미래에는 하느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이 나의 존재의 이유가 되는 그 순간 새하늘과 새땅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어떠한 표징도 이적도 필요가 없습니다. 표징이나 이적때문에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표징이나 이적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은 불평과 불만이 없습니다. 오로지 감사와 찬양이 있습니다. 모세가 눈 앞에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을 두고서 느보 산에서 죽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이러한 죽음에 대해서 불평한마디 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모세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당신께로 부르시는 이유를 알았을 것입니다.

세상적인 명예와 권력과 부는 찰라적인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의탁함으로써 영원히 사는 것을 택한 것입니다. 바로 믿음이 생명임을 우리에게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 보시기에 좋은 믿음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내 중심이 아닌 예수님이 중심이 되는 믿음입니다.  백인대장의 신앙을 통해서 나의 신앙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허락하여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 믿음이 나의 믿음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Total 2,638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2638
New 희망의 시작 -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위한 선택의 요소(요한 15, 18 - 21) - 3200
신부님 | 2024.05.02 | Votes 2 | Views 95
신부님 2024.05.02 2 95
2637
New 희망의 시작 -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에 (요한  14, 6-14) - 3199
신부님 | 2024.05.02 | Votes 4 | Views 253
신부님 2024.05.02 4 253
2636
New 희망의 시작 -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요한 15, 9-11) - 3198
신부님 | 2024.04.30 | Votes 5 | Views 406
신부님 2024.04.30 5 406
2635
New 희망의 시작 - 청원기도의 전제조건(요한 15, 1 - 8) - 3197
신부님 | 2024.04.29 | Votes 4 | Views 420
신부님 2024.04.29 4 420
2634
희망의 시작 - 예수님께서 주시는 평화와 세상이 주는 평화(요한 14, 27-31) - 3196
신부님 | 2024.04.28 | Votes 3 | Views 449
신부님 2024.04.28 3 449
2633
희망의 시작 -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요한 14, 21-26) - 3195
신부님 | 2024.04.27 | Votes 4 | Views 486
신부님 2024.04.27 4 486
2632
희망의 시작 - 그 보다 더 큰일과 예수님의 이름으로의 의미(요한 14, 7-14) - 3194
신부님 | 2024.04.25 | Votes 6 | Views 542
신부님 2024.04.25 6 542
2631
희망의 시작 - 하느님께서 준비하시는 영광을 보게하는 믿음(요한 14, 1-6) - 3193
신부님 | 2024.04.24 | Votes 5 | Views 514
신부님 2024.04.24 5 514
2630
희망의 시작 -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에(마르 16,15-20) - 3192
신부님 | 2024.04.23 | Votes 2 | Views 545
신부님 2024.04.23 2 545
2629
희망의 시작 - 청빈은 가난이 아닌 자유함이다 (요한복음 12, 44~50) - 3191
신부님 | 2024.04.22 | Votes 6 | Views 562
신부님 2024.04.22 6 562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