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이해의 관계에서 사랑의 관계로(요한 6, 30-35) - 3184

Author
신부님
Date
2024-04-15 17:24
Views
47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3184

2024년 4월 16일 화요일

이해의 관계에서 사랑의 관계로(요한 6, 30-35)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하고 말하였다.(사도 7, 55-56)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 35)

믿음은 보지 않고도 확인하지 않고도 믿는 것입니다.  친구사이는 바로 이러한 신뢰의 기초위에 이루어집니다. 이해의 관계가 아닌 사랑의 관계입니다. 그러기에 바라기 보다는 배려하는 관계입니다. 무엇을 받을까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를 경험하면서 인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갑니다. 믿음의 관계가 이해의 관계로 급속도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종교의 역할이 급속도로 감소하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누구의 탓도 아니라 바로 ‘내 탓’ 임을 고백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스테파노가 죽음 앞에서 땅을 보지 않고 하늘을 보면서 보았던 하느님의 오른 쪽에 서 계신 분이십니다.  왜 예수님은 서서 계실까 하고 생각해 보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응급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손잡아 주시기 위해서 미리 준비하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준비된 예수님의 모습입니다.

공관복음서와 요한복음서와의 큰 차이는 예수님께서 메시이심을 드러내지않으실려고 하시는 것과 공개적으로 드러내심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빵의 기적을 통해서도 드러납니다.

공관복음서에서는 빵의 기적을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예수님의 애틋한 마음으로 행하신 기적으로보도하고 있다면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의도적으로 기적을 통해서 계시하시고있는 것입니다.

믿기위해서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믿음을 통해서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믿기 위해서 기적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믿음 생활을 하면서 조금의 위기만 와도 더 큰 기적을 요구합니다.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기적 중독증에 걸리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상상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신앙은 기복신앙입니다. 조건적인 신앙입니다. 기적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믿음으로서 기적을 체험하는 사람들은 위에서 언급한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른 신앙생활을 합니다. 자기가 딛고 있는 삶의 현장에서 믿음으로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기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언제나 감사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예수님께서 오천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행하셨슴에도 불구하고 또 기적을 요구하는 것입니다.자신들의 조상들이 먹었던 만나와 같은 증거를 요구합니다. 모세는 하느님께 청해서 하느님께서 만나를 내려주었지만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고  바로 생명을 주는 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구약 당시에는 배고픔과 목마름에서의 해방이 구원을 의미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예수님의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요한 6, 35) 고 하시는 말씀은 당신이 바로 구원자이심을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신자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공동체원들 사이에 분열과 갈등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사도들의 힘만으로는 더 이상 공동체를 바람직하게 운영하지 못하게 되자 일곱 봉사자를 뽑았는데 뽑는 기준은 공동체원들 중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스테파노입니다.  스테파노는 이 일곱 봉사자 중의 첫번째 인물입니다. 그는 은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었으며 또한 그에게 있는 지혜와 성령은 어떠한 논쟁에서도 지지 않게 하였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해 있었습니다. 천사의 얼굴입니다. 하늘을 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봅니다.  세상에서 영원으로 오는 자신을 언제든지 환영하기 위해서 서서 준비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봅니다.

생명의 빵을 먹으면 영원히 죽지 않음을 바라봅니다.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가고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마저도 사랑할 수가 있습니다. 주님을 향한 그의 사랑은 자신의 전 삶을 이제 주님께 바칩니다. 사랑으로 얻은 생명을 생명의 주인에게 사랑으로 돌려드립니다. 자신의 이름의 뜻과 같이 하늘나라의 영광의 왕관을 쓰는 스테파노의 모습입니다. 세상은 그를 죽였지만 하느님은 그에게 하늘나라의 왕관을 씌우심을 알게 됩니다..

신뢰와 사랑이 그리운 시대입니다.  네 탓이야가 주를 이루는 세상에 내 탓임을 고백하는 것이 참으로 신선하게 보이는 사회입니다. 병든 사회입니다. 희망보다는 절망이 팽배해 있는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빛과 소금이 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누가 아닌 내가 먼저 실천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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