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말씀 묵상

희망의 시작 -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루카 5, 17 - 26) - 2402

Author
신부님
Date
2021-12-04 16:20
Views
1205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2402

2021년 12월6일 월요일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루카 5, 17-26)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마태 9, 3)

지난 목요일(12월 2일)에 어스틴에서 한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조그마한 한인 성당에  대림특강을 갔었습니다. 약 22년 전에 제가 한 6개월 정도 사목을 했었던 곳입니다. 

제가 1999년에  오스틴에 와서 처음 약 6개월 정도 이곳에서 사목을 했었기 때문에 여전히 저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대부분이 연세가 드신 분들이라 한국어 미사에 대한 열망이 강하지만 그렇지 못한 환경에 많이 아쉬워하시 모습이 저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이제 인생의 후반기를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께 한 달에 한 번이라도 한국어 미사에 참여하실 수 있는 기회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본당에 속해있는 한인 공동체이기에 본당신부님께서 미사를 허락하시면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뜻이 이분들께 조그마한 성탄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과 오늘 복음과 무슨 연관이 있을까 묵상하면서 바로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참 이웃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말씀하심을 깨닫습니다.  대림 시기를 지내면서 다시 한번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에 대해서 묵상하게 됩니다.

우리의 주변을 살펴 보면, 자신의 믿음을  말로서 떠벌리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비록 말로서 표현하지는 않아도 삶으로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바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삶으로 말씀을 표현하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참된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살을 사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복음서에는 누구의 집이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황으로 봐서 예수님께서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머무셨던 것 같습니다. 마르코 복음서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그 집에 머문다는 소문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그집을 찾아옵니다.  이들 중 몇 사람은 움직이지 못하는 중풍병자를 평상에 누인채 예수님을 찾아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예수님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예수님께서 계신 곳의 지붕으로 올라가 기와를 벗겨 내고 평상에 누워있는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 가운데로  내려 보냅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장면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이 복음서의 앞부분에서는 당신께 자비를 청하라 온 나병환자의 믿음을 보시고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셨습니다. 이어서 배를 타고 당신이 사시는 곳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동료들의 믿음을 보시고 그에게 “얘야, 용기를 내어라.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당사자의 믿음이 아닌 이웃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개인의 믿음의 삶도 중요하지만 이웃을 위한 우리의 기도와 사랑 역시 중요함을 깨우쳐 주시는 것입니다. 이웃을 위한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가 이웃에게도 미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나를 위한 기도도 중요하지만 이웃과 사회 공동체를 위한 기도도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죄를 용서하는 권한은 하느님께 귀속되어 있음을 아는 율법학자들은 예수님께서 죄의 용서를 선포하시자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생각합니다. 믿음이 없는 이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반응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들의 마음을 보시고 이들이 보는 앞에서 구약에서는 메시아를 의미하는 ‘사람의 아들’ 이라고 표현하시면서  당신이 바로 메시아임을 알려주십니다. 그런 다음 중풍 병자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네 평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거라.” 그러자 그는 그들 앞에서 즉시 일어나 자기가 누워 있던 것을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중풍병자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평상에 실려 예수님께로 올 때의 그의 모습과 지금 자신의 평상을 갖고 들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만나기 전과 만난 후의 모습입니다. 새롭게 거듭난 모습입니다. 세상의 노예에서 세상의 주인이 된 모습입니다. 주님이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된 모습입니다.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나의 이웃을 위해서 축복의 통로가 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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