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 (루카 2, 1-14)

Author
신부님
Date
2021-12-23 04:19
Views
956

2021년 12월 24일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 (루카 2, 1-14)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 14)

시간은 참으로 빨리 갑니다. 자신의 나이의 속도로 간다고 하는 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노예가 아닌 시간의 주인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느님이신 분이 인간이 살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틀 안으로 들어 오시는 이날은 우리 인간에게는 축복의 날이며 해방의 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성탄은 혼란을 질서 잡힘으로 이끌어갑니다. 새로운 창조입니다. 하느님이 삶의 주인이셨던 세상에 죄가 들어옴으로 인간은 이제 하느님의 자리에 자신을 두었던 것입니다. 완전한 존재가 가져다 준 완전한 세상에서 불완전한 존재가 주인이된 세상은 당연히 불완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주인 뒤바뀐 세상에 존재하는 불안과 두려움과 무질서를 이제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는 원래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입니다.

작금의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특히 코로나 19 때문에 여전히 불안과 두려움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세상에 오시는 예수님을 환영하면서 예수님의 탄생을 우리 함께 기뻐합니다.  이 시기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준비하고 선물을 교환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탄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슴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에게 우리 자신이 그들에게 이러한 기쁨의 통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님의 오심이 가져온 결과를 생각하면 너무나 잘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살아 가시면 이 하느님의 사랑이 어떻게 실현되어 가는 가를 보여주십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두고서 천사들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2, 14)  하고 외칩니다. 예수님의 오심이 바로 하느님께는 영광입니다. 예수님 탄생이 하느님의 영광인 것은  불안과 긴장이 넘치는 이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탄생은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세상에는 평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면, 평화는 하느님의 도움이 없이는, 하느님의 능력을 통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손길이 닿은 곳에 평화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은 철저한 자신의 비움을 통하여 나타남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비움의 경험은 당신께서 이 땅에 오시는 첫날부터 시작됩니다. 

해산 날이 되어 아이를 낳을 장소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고 마굿간에서 태어나고 말의 먹이 통인 말구유에 뉘어진 아기 예수님의 모습을 상상해 보면, 참으로 마음이 짠해져옴을 느낍니다. 이 비움의 결정체가 혼돈의 땅에 질서와 불안과 두려움이 가득한 이 땅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화려함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가장 비참하고 낮은 자의 모습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교만에서 시작되는 평화가 아니라 겸손함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소유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내어줌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임을 깨닫기 위해서도 하느님의 사랑이 비움과 낮아짐으로 드러난 것처럼 우리도 그러한 마음을 가질 때 성탄의 참의미를 깨닫을 수 있고 동시에 성탄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인가를 깨닫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이 바로 성탄을 축하는 참 의미인 것입니다.

성탄의 참의미를 깨달으면서 다시 한번 ‘성탄을 축하합니다.’ 하고 인사를 나누며 이 성탄의 참의미가 우리의 삶을 통해서 구현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Total 415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285
희망의 시작 - 주님 공현의  참의미(마태 2, 1-12)
신부님 | 2021.12.31 | Votes 5 | Views 848
신부님 2021.12.31 5 848
284
희망의 시작 -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루카 2, 41-51)
신부님 | 2021.12.25 | Votes 4 | Views 891
신부님 2021.12.25 4 891
283
희망의 시작 - 성탄 대축일 낮 미사 강론(요한 1, 1-18)
신부님 | 2021.12.23 | Votes 3 | Views 881
신부님 2021.12.23 3 881
282
희망의 시작 - 예수 성탄 대축일 밤미사 (루카 2, 1-14)
신부님 | 2021.12.23 | Votes 3 | Views 956
신부님 2021.12.23 3 956
281
희망의 시작 - 대림 제 4주간 - 찾아 가고 찾아 오는 삶의 행복(루카 1, 39-45)
신부님 | 2021.12.17 | Votes 3 | Views 858
신부님 2021.12.17 3 858
280
희망의 시작 - 대림 제 3주간 - 회개의 열매를 맺는 삶(루카 3, 10-18)
신부님 | 2021.12.10 | Votes 3 | Views 888
신부님 2021.12.10 3 888
279
희망의 시작 - 대림 제 2주 - 주님의 길을 준비하는 회개(루카 3, 1-6)
신부님 | 2021.12.03 | Votes 4 | Views 983
신부님 2021.12.03 4 983
278
희망의 시작 - 대림 제1주간 - 기다림은 강한 희망의 소산임 (루카 21,25-28.34-36)
신부님 | 2021.11.26 | Votes 5 | Views 1015
신부님 2021.11.26 5 1015
277
희망의 시작 - 그리스도왕 대축일(요한 18장33-37)
신부님 | 2021.11.19 | Votes 4 | Views 858
신부님 2021.11.19 4 858
276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33주간 - 하느님 만이 아시는 종말의 때(마르 13장 24-32)
신부님 | 2021.11.13 | Votes 4 | Views 981
신부님 2021.11.13 4 981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