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부활 제 4주간 - 홀로와 더불어 사는 삶의 조화(요한 10, 11- 18)

Author
신부님
Date
2021-04-23 23:31
Views
892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2021년 4월 25일 일요일

홀로와 더불어 사는 삶의 조화(요한 10, 11- 18)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요한 10, 14-15)

‘더불어 하나이’ 라는 말을 좋아 합니다. 관계 안에서 우리는 더불어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더불어 하나 되는 삶도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배제하면 이룰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인간은 언제나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추구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는 홀로의 관계일 수 있지만 하느님의 뜻을 찾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더불어 하나 되는 관계가 참으로 이상적인 관계일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는 홀로와 더불어 하나되는 관계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코로바 바이러스 때문에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백신의 출현은 이러한 어려움을 빨리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의 생산량의 한계로 국가 간의 이기주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하나되는 것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 모습이 이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더 어렵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국내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겪고 있는 어려움에 덧붙여 수 많은 대형사건 사고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 19와 사고와 사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는 종말이 가까웠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이런 연속적인 사건과 사고들을 목격하면서 생각해 봅니다. 이런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들의 윈인을 깊이 살펴보면, 종말이 가까워서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자초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일련의 사건들 가운데 인간의 능력 밖에서 일어나는 사고와 사건들은 어떤 것들인가?

근본적으로 자연재해를 제외한 모든 사건 사고들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사고들이고 사건들인 것입니다. 인간의 능력 밖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사고 사건이라 하더라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했다면 피해라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터인데 이러한 큰 피해가 나는 것은 바로 인간의 문제일 것이입니다.

최근에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이나 조국인 한국에서 가장 유행하는 단어가 '소통'이라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소통(疏通)이란 말의 의미를 살펴보면, 한자로 소(疏)란 트일 소이며 통(通)은 통할 통입니다. 소통(疏通)의 사전적 의미는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함,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음,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남에게 잘 통함이다.'  따라서 소통이라는 단어가 유행한다는 것은 인간 상호간에 어떠한 의견이나 의사 등이 잘 전달되어지고 이해되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되지 못하기 때문에 이 '소통'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있나 봅니다. 어디를 가나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우리가 바로 '소통부재' 즉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는 착한 목자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당신을 따르는 양들은 '당신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그리고 당신께서는 그 양들을 알고 계시며 당신을 따른다.'고 말씀하십니다. 불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참으로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렇게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살아가는 이유와  이러한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해답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우리는 너무나 잘알고 있습니다.  바로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요한 10, 30)라는 말씀처럼 우리가 서로 하나 되는 삶, 즉 위로는 하느님과 횡으로는 이웃과 하나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하나 되는 삶의 전제는 바로 착한 목자와 양과의 관계에서처럼 당신의 양들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지도자, 당신의 지도자들의 말을 잘 듣고 따르는 양들인 것입니다.

소통의 부재가 모든 사고와 사건의 윈인임을 우리는 누구보다도 잘 압니다. 모든 불안과 두려움의 원인에는 바로 착한목자와 양과의 신뢰관계의 깨어짐에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압니다. 이 신뢰관계의 회복 만이 바로 어둠과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이 어둠과 고통의 긴 터널을 빠져 나가는 유일한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목자이며 동시에 양이기도 합니다. 내가 서 있는 삶의 자리의 종류에 따라서 목자이기도 하고 양인 것입니다. 따라서 목자의 리더쉽과 양의 목자에 대한 신뢰는 우리 모두가 함께 갖추어 나가야 하는 덕목인 것입니다.

이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사건 사고로 희생당한 모든 분들과 가족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며 동시에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되기 위해서 자신을 내어놓는 희생과 사랑의 삶을 살아가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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