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14주간 - 나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마태 11, 25- 30)

Author
신부님
Date
2023-07-07 16:53
Views
671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제 14주간

2022년 7월 9일  일요일

나에게 힘을 주시는 하느님 (마태 11, 25- 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 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마태 11, 25)

사람은 누구나 두 모습의 자신을 마음에 담고 살아 갑니다. 긍정하는 자아와 부정하는 자아 입니다. 희망과 절망의 자아 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선교의 현장에서 직면했던 다양한 환경을 두고서 “나는 어떠한 처지에서도 만족하는 법을 배웠습니다.”(필리 4, 11)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나는 비천하게 살 줄도 알고 풍족하게 살 줄도 압니다. 배부르거나 배고프거나 넉넉하거나 모자라거나 그 어떠한 경우에도 잘 지내는 비결을알고 있습니다.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습니다.”(필리 4, 12-13)

‘나에게 힘을 주시는 분’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어떠힌 처지에서나 만족하는 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 그리스도인은 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우리에게 힘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는 삶을 살아가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면, 우리는 이 생존의 법칙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비천하게 살 수가 있으십니까? 많은 사람들로부터 모욕을 당하시면서 살 수가 있으십니까?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예수님께서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보면 그 삶이 어떠한 삶인지 보입니다.

풍족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으십니까? 가난보다 어려운 삶이 풍족한 삶입니다. 펑펑쓰며 낭비하며 사는 삶이 아닙니다. 하느님께 돌려야 하는 것을 하느님께 돌리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렵습니다.

돈이 생기면 하느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어떻게 풍족하게 사는지를 당신께 힘을 주시는 분 안에서 자신은 배운다는 것입니다. 놓을 때는 단호해야 합니다. 그런데 힘이 들때 예수님을 보아야 합니다. 그분은 집착하는 나에게 포기를 가르쳐 주십니다.

세상적인 지혜와 슬기는 하느님 안에서의 지혜와 슬기와는 너무나 다릅니다. 채움과 높임에 익숙한 세상의 논리와는 대조적으로 하느님 안에서는 비움과 겸손이 지혜롭고 슬기로운 삶의 양식인 것입니다. 하느님안에서의 삶이 순간적으로는 불행하게 보이지만 긴 하느님의 구원사 안에서는 참으로 행복한 삶의 양식인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앞부분에서 당시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이  요한을  엄격한 금욕주의라 싫어하고 예수님은 아무하고나 잘 어울리고 고행도 안 한다고 싫어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들의 이러한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자신의 이해관계와 상충되는 일이 있으면 어떠한 일이라도 핑계를 대며 받아들이지 않는 우리의 모습임을 깨닫게 됩니다.

행복은 감사와 함께 온다는 것을 압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하여도 그 상황을 감사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행복해진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상황으로 보면 감사할 일보다는 실망스러운 일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지혜롭다는 자들’ 이란 스스로 지혜롭다고 자처하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슬기롭다는 자들’ 은 세속적인 처세술에 능했던 사두가이들과 헤로데 당파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들과 같이  스스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계획이나 뜻을 당신께서 감추신 것이 아니라 이들이 복음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이들의 관계 안에서 본다면 예수님은 감사하는 분이시고, 슬기롭고 지혜롭다는 사람들은 예수님과 대조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굳은 마음에 예수님의 말씀이 들어갈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이들의 마음의 상태는 바로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나오는 ‘길가’와 같음을 알게 됩니다.

여기서 ‘철부지들’이란 율법을 알지도 지키지도 못하는 가난하고 무식한 사람들을 말합니다. 아마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이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감사를 드리시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들이나 율법학자들은 이들을 경멸했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런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이 구원받게 된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리시는 것입니다

스스로 똑똑하고 지혜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가난하고 소외받고 있던 사람들의 모습 중에서 나는 어떤 모습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질문해 봅니다.

아담과 하와는 스스로 지혜로운 자가 되기 위해서 죄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그 죄가 인간의 삶을 왜곡시켰습니다. 그 왜곡된  인생 길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왜곡된 삶을 바로잡는 길은 바로 우리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홍해를 건너게 할 수 있었던 것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요르단 강을 건너게 했던 것 그리고 다윗이 골리앗과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것의 이면에는 자신이 스스로 지혜로운 자가 될려고 하지 않고 언제나 주님 안에서 감사하고 하느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들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Total 412
Number Title Author Date Votes Views
382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9주간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마태 28, 16 -20)
신부님 | 2023.10.20 | Votes 5 | Views 774
신부님 2023.10.20 5 774
381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8주간 -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는 삶 (마태 22,1-14)
신부님 | 2023.10.12 | Votes 4 | Views 644
신부님 2023.10.12 4 644
380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7주 - 주님께서 이루신 놀라운 일(마태오 21, 33 - 46)
신부님 | 2023.10.06 | Votes 4 | Views 635
신부님 2023.10.06 4 635
379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6주일 - 믿음과 불신의 차이(마태 21, 28-32)
신부님 | 2023.09.29 | Votes 4 | Views 568
신부님 2023.09.29 4 568
378
희망의 시작 - 연중제 25주 - 사회적 기업의 정신(마태 20,1-16)
신부님 | 2023.09.22 | Votes 4 | Views 633
신부님 2023.09.22 4 633
377
희망의 시작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루카 9, 23-26)
신부님 | 2023.09.15 | Votes 2 | Views 574
신부님 2023.09.15 2 574
376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3주간 - 새롭게 깨닫는 사랑의 책임(마태 18, 15-20)
신부님 | 2023.09.08 | Votes 2 | Views 716
신부님 2023.09.08 2 716
375
희망의 시작 - 연중제 22주간 - 자신을 부인하고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삶(마태 16, 21-27)
신부님 | 2023.09.01 | Votes 4 | Views 694
신부님 2023.09.01 4 694
374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1주일 - 신앙 위에 세워지는 교회(마태 16,13-19)
신부님 | 2023.08.25 | Votes 4 | Views 581
신부님 2023.08.25 4 581
373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20주간 - 사랑을 받았습니다 (마태 15, 21-28)
신부님 | 2023.08.18 | Votes 5 | Views 710
신부님 2023.08.18 5 710

Enquire now

Give us a call or fill in the form below and we will contact you. We endeavor to answer all inquiries within 24 hours on business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