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연중 제 16주간 - 다양한 하늘나라의 비유(마태 13, 24- 43)

Author
신부님
Date
2023-07-21 17:36
Views
606

이른 아침에  읽는 말씀 – 연중 제 16주일

2023년 7월 23일 일요일

다양한 하늘나라의 비유(마태 13, 24- 43)

“너희가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지도 모른다.  수확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 버려 두어라, 수확 때에 내가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공간을 모여들이라고 하겠다.”(마태 13, 29-30)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삶의 현장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세상입니다. 지금의 현실을 보면,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 무너지는 세상입니다. 정의를 내세우며 뒤에서는 불법을 자행하는 세상입니다. 극단적인 진영의 논리가 우리 사회를 극단적인 분열로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크리스챤의 존재이유가 더욱 분명해지는 사회입니다.

오늘 복음 전 부분에서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마태13,1-23)에 대해서 전해 줍니다.  씨가 떨어진 땅이 길가와 돌밭과 가시덤불 속과 좋은 밭에 떨어져 열매를 어떻게 맺는 가에 대해서 알려 줍니다. 여기서 우리는 일반적으로 말씀이 떨어진 4종류의 밭을 인간의 네 유형으로 말하기도 하지만 본인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네 마음의 상태로 보았습니다.

우리 인간의 과거의 삶의 총합을 인생으로 말한다면 지금까지의 삶을 살아 오면서 저는 이러한 유형의 밭으로 지금도 순간 순간 변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지만 삶을 살아오면서 조금은 더 좋은 밭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에 대해서 설명하신 후 가라지의 비유를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좋은 씨를 뿌려 놓은 밭에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주인의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뿌리고 갔다고 합니다.  줄기가 나서 열매를 맺을 때에 보니까 가라지들도 함께 드러났습니다. 이 가라지들을 보고 종들이 주인에게 가서 밭에 좋은 씨만 뿌렸는데 가라지는 어디서 생겼습니까? 하고 질문을 합니다.  그러자 주인은 “원수가 그렇게 하였구나 하고 “ 말합니다. 그러자 종들이 가라지들을 거두어 낼까요? 하고 질문을하자 ‘아니다 가라지들을 거두어 내다가 밀까지 함께 뽑을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하고 말씀하십니다. 수확 때에 당신께서 일꾼들에게, 먼저 가라지를 거두어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고 밀은 내 곳간으로 모아들이라고 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씨가 좋은 땅에 뿌려졌는데 밀과 가라지가 섞여 나왔다는 것입니다.이 밀과 가라지는 서로 엉켜있어서 가라지를 뽑을려고 하다가 밀까지 뽑는 우를 범하게 되므로 추수 때까지  즉 심판 때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없슴을 말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에 대해서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사람의 아들이고, 밭은 세상이다. 그리고 좋은 씨는 하늘 나라의 자녀들이고 가라지들은 악한 자의 자녀들이며,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악마다. 그리고 수확 때는 세상 종말이고 일꾼들은 천사들이다.” 라고 설명하십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안에도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습니다. 가끔 우리 자신도 스스로가 좋은 사람인지 아니면 나쁜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교회 안에서도 당연히  좋은 사람들도 있고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판단은 우리의 몫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이를 쉽게 판단하고 단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는 우리 자신들을 발견합니다.

교회의 역사 안에서도 시간이 가면서 회개한 사람도 있고 또한 반대의 경우도 있슴을 우리는 잘압니다. 한국 교회사를 통해서 보더라도 한 명의 순교자 뒤에는 세 명의 배교자가 있었고, 배교한 사람들이 회개하여 다시 순교자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교를 그렇게 박해하던 사울도 나중에 회개하여 사도 바오로가 되어 그리스도교의 복음을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전하지 않았습니까? 또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어떠했습니까? 어머니인 성녀 모니카의 간절한 기도와 기다림 속에, 그는 성 암브로시오의 강론을 듣고 회심하기에 이르렀고, 마침내는 자신의 방탕한 생활을 청산하고 완전히 변화하여 대성인이 되지 않았습니까? 만약 성녀 모니카가 조급하게 생각하여 모든 것을 포기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현장은  밝음보다는 어둠이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목적이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인간을 도구적으로 이용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온갖 악의 세력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하느님께서 악의 세력을 당신의 권능으로 일시에 제거치 않으시는 것은 그들의 참다운 회개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의 사랑 때문입니다. 심판은 오직 하느님께 귀속된 것입니다. 악을 우리가 악으로 갚으려 해서도 안되며 지금 당장 선이 보상을 못 받는다 해도 서운해 해서도 안됩니다. 하느님의 사랑에 모든 것을 맡기는 인내와 지혜와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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