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강론

희망의 시작 -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마태 28, 16-20)

Author
신부님
Date
2022-10-21 19:56
Views
672

연중 제30 주일 강론

2020년 10월 23일 일요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마태 28, 16-20)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 18-20)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먼저 전교주일을 맞으면서 이 세상 곳곳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수고하시는 모든 분들께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은 특별히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의 발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로마 10, 15)하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옵니다. 

사목현장에서 사목을 하시는 신부님들과 선교사들의 발걸음이 이렇게 아름다운 발 걸음이기를 희망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 태 속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큰 울음 소리를 내며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서 나아가게 됩니다. 죽음으로 향하는 이 존재가 그리는 삶의 궤적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죽음으로 향하는 시간의 속도는 가속도가 붙습니다.

삶의 시작은 주어진 것에서부터 이제는 하고 싶은 것으로 그리고 해야만 하는 일을 하는 단계로 그리고 마지막의 단계에서는 받아들임의 단계로 나아갑니다. 마지막 받아들임의 단계에서 인간은 누구나 ‘허무로다, 허무로다’ 하며 고백할 것입니다.

태어남에는 순서가 있지만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죽음은 어둠의 순간에 비수처럼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도한 이 죽음은 어둠 속에서 날라 오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습니다.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갑자기 다가오기 때문에 태어남이 가졌던 순서가 없습니다. 오로지 하느님의 선택입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저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단계에서 해야 하는 일을 하는 단계에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열망은 강한데 그러한 유혹에서 빨리 벗어나야 함을 깨닫습니다. 

정리하는 단계에서 정리하지 못한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께서 언제까지 이와 같은 삶을 허락해 주실 지 모르지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간들을 맞이하고 싶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시간임을 믿기에 두려움을 저의 삶의 뒤에 둡니다. 오로지 다가오는 시간을 맞을 수 있도록 허락하시는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자 합니다. 

복음을 선포하는 삶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면서 복음 선포의 핵심은 ‘함께 함’ 에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하는 삶은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이고 동시에 예수님과 함께하기에 우리의 한계를 예수님의 능력으로 넘어설 수가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고 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의 참 뜻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함께 함을 통해서 존재하게 된 내가 이제는  이웃도 존재하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사명입니다. 방법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제자 됨의 조건은 바로 세례를 주고 예수님께서 명령하신 모든 것을 지키게 하는 것입니다. 

이 곳 미국에서는 팬데믹이 거의 끝나고 대부분의 주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여전히 뿌리채 뽑히질  않고 있는 이 팬데믹이 언제까지 지속이 될 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많은 분들이 비대면의 삶이 가져다 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전혀 경험해 보지 않았던 새로운 환경에 적응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새삼 절감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극도의 외로움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나만 외로이 광야에 던져진 존재가 아님을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나의 삶이 하느님을 증거하고 너희와 함께 이 세상 끝까지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허공에 떠돌아 다니는 메아리가 아닌 생명의 말씀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우리와 우리 가족들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는 예수님의 말씀이 지금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생명의 말씀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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